[마이 스토리 위드 삼성] ⑱ “휠체어 타고도 엘리베이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세상, 꿈꿨더니 이뤄졌네요”_투모로우 솔루션 수상작 ‘볼록거울 프로젝트’ 개발자 이효범씨
추운 날씨 때문일까요, 매년 겨울이 되면 문득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 소외된 이들을 단순히 떠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솔루션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이가 있습니다. 휠체어 이용자의 원활한 승강기 이용을 돕는 일명 ‘볼록거울 프로젝트’로 2014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임팩트(Impact)’ 부문에서 우수상을 차지한 이효범씨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효범씨가 고안한 볼록거울은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불과 1년여 만에 전국 63개 지하철역, 121개 승강기에 실제로 설치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승강기 안전관리원 인증까지 획득, 그 우수성을 인정 받았죠. 삼성전자 뉴스룸은 볼록거울 프로젝트가 짧은 기간에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효범씨를 만나 직접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삼성전자 대학생봉사단 1기 출신… “시작은 아주 작은 관심이었죠”
▲2014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 당시 ‘볼록거울 프로젝트’의 콘셉트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이효범씨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SAMSUNG TOMORROW SOLUTIONS)이란?
2013년부터 삼성전자에서 진행해오고 있는 대표적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공모전입니다. ‘아이디어(Idea)’ 부문과 ‘임팩트(Impact)’ 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아이디어’ 부문에서 수상한 팀은 다음 해 ‘임팩트’ 부문으로 진출해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각자의 솔루션을 실제로 사회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 효범씨는 삼성전자 대학생봉사단 1기 출신입니다. 볼록거울 프로젝트 역시 대학생봉사단 활동 도중 고안해낸 아이디어였는데요. 당시 그는 휠체어 이용자가 승강기에서 하차할 때 후방 시야를 확보하지 못해 안전사고가 잦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습니다. 이후 해당 사고로 중상을 입은 한 장애인 관련 기사까지 접하곤 본격적으로 솔루션을 기획하기 시작했죠.
장소 섭외부터 난항… “곡률 따라 달라지는 시야각 때문에 애 먹어”
▲볼록거울 프로젝트 내용을 안내하는 포스터. 효범씨가 직접 내용을 작성했고 제작비는 삼성전자가 지원했습니다
대학생봉사단에서 만난 아홉 명의 친구들과 함께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에 참가한 효범씨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볼록거울 설치 장소 섭외’였습니다. 효범씨는 “우리나라에 지하철이 그렇게 많은지 몰랐다”며 “장소 섭외가 생각보다 힘들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는데요. 그는 “전국 지하철 역사(驛舍)에 일일이 연락해 볼록거울 설치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습니다. 더욱이 당시만 해도 대학생 신분이라 작업 진행은 더 힘들었는데요. 그는 “크고 작은 어려움에 부닥칠 때마다 삼성전자의 든든한 후원을 받았다”며 “실질적 조언을 얻을 수 있었던 건 물론이고 각종 비용까지 지원 받는 등 여러모로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볼록거울을 설치하는 과정 역시 순탄하지만은 않았는데요. 설치한 볼록거울이 떨어지거나 깨졌을 때 사람들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완벽하게 점검해야 했습니다. 또 유리로 설치된 승강기는 벽을 뚫는 공사를 할 수 없어 기존 승강기를 훼손하지 않고 더욱 튼튼하게 부착해야 했습니다. 효범씨는 “특히 볼록거울은 곡률에 따라 시야각이 달라져 애를 먹었다”며 “수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야 제대로 된 볼록거울을 제작, 설치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볼록거울은 서울 지하철 7호선 온수역부터 부평구청역까지 시범 설치됐고 이후 점차 확대됐습니다.
▲볼록거울 옆에 안내 포스터를 부착하는 효범씨
볼록거울 프로젝트는 비단 거울을 설치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효범씨는 지하철 승객들이 새로 생긴 시설물에 거부감을 느낄지도 모른다는 점까지 생각했는데요. 사람들에게 볼록거울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그는 직접 프로젝트 홍보용 포스터를 제작하고 부착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포스터엔 ‘승강기 후면거울은 장애인에겐 사이드 미러(side mirror)와 같습니다’란 문구가 적혀 있는데요. 효범씨는 “포스터 제작, 배포 작업까지 마친 후에야 비로소 프로젝트가 완성됐다”고 말했습니다.
“휠체어 이용자들에게 듣는 응원∙격려 메시지가 가장 큰 힘”
효범씨는 “간혹 휠체어 이용자에게 직접 응원이나 칭찬 메시지를 듣는데 그럴 때마다 무척 기쁘다”며 미소 지었는데요. 그는 “서울 강남역 승강기 관리실에서 근무하시는 분께 ‘내가 도울 일이 없느냐’는 말씀을 들었을 땐 정말 감동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대학생봉사단 회의실에 남아있던 체험용 휠체어와 함께 포즈를 취한 효범씨
한국지체장애인협회에서도 효범씨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는데요. 협회 측은 그에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해줘 고맙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습니다. 그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솔루션이 이렇게 퍼져나가는 걸 직접 경험해보니 정말 놀라웠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작은 관심으로 사소한 문제를 놓치지 않고 도우려 했을 뿐인데 도리어 내가 그들에게 더 도움을 받았다”며 “덕분에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그는 “공모전을 위해 새로운 팀을 꾸렸다면 지금 같은 성과를 내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대학생봉사단 시절부터 함께하며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준 팀원들에게도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는데요. “대학생봉사단에 합류한 후 팀원들을 만나면 봉사활동 계획부터 세운다”는 그는 “팀원들과 학교도, 전공도 다르지만 봉사활동이란 공통점 덕분에 자주 만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삼성전자 입사 예정… “제 ‘진짜 봉사’는 이제 시작입니다”
▲효범씨는 “소외된 이를 향한 관심과 배려가 있다면 누구나 볼록거울 프로젝트 못지않은 솔루션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효범씨는 “삼성전자 대학생봉사단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한 번 해보자’란 생각이었는데 이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올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입사를 앞두고 있기도 합니다. 대학생봉사단에 이어 삼성전자와의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게 된 건데요. 그는 “입사 후에도 동료들과 함께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인터뷰 말미, 효범씨는 “볼록거울 프로젝트 솔루션의 출발은 아주 작은 관심과 배려였다”며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들도 어려운 주변 이웃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새로운 출발을 앞둔 효범씨의 또 다른 활약, 삼성전자 뉴스룸이 힘차게 응원하겠습니다.
※ 본 뉴스룸에 게시한 글은 개인적인 것으로 삼성전자의 입장, 전략 또는 의견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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