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껏 표현하고 공유하는 교실, ‘삼성 스마트스쿨’ 현장에 가다
수원 팔달산 아래, 조선 성곽 건축의 꽃으로 불리는 ‘수원화성’ 옆에는 55년 전통의 초등학교가 있다. 바로 연무초등학교(이하 연무초)다. 주변 신도심이 발전할수록 원도심에 위치한 연무초에는 발전의 격차가 점점 무겁게 내려앉고 있었다. 연무초가 보유하고 있던 디지털 기기는 노트북 12대가 전부. 전교생 270여 명에게 12대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런 연무초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그 시작은 바로 ‘삼성 스마트스쿨’ 대상 학교에 선정된 것. 삼성전자는 교육 환경 개선이 필요한 학교에 최신 IT기기, 학습 솔루션과 콘텐츠, 수업 컨설팅과 교사 연수 등을 지원하는 삼성 스마트스쿨을 운영한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전국의 총 98개 학교가 스마트스쿨로 선정돼 맘껏 표현하고 공유하며 모두가 연결되는 디지털 교실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연무초등학교가 삼성 스마트스쿨에 선정된 후, 학교 안에는 2개의 교실을 확장한 규모의 스마트교실이 들어섰다. 산뜻한 푸른 색의 벽이 반겨주는 이 교실엔 인터랙티브한 수업이 가능한 이동식 디스플레이 ‘삼성 플립(Flip)’을 비롯해 태블릿 기기와 갤럭시 크롬북 등 다양한 스마트기기가 구비됐다. 단순히 전자기기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스마트스쿨이 구축된 후,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디지털 수업이 활성화되며 수업 분위기와 내용도 확 달라졌다.
여름비가 촉촉히 내리던 7월 초, 뉴스룸은 연무초 5학년 1반 학생들의 스마트스쿨 수업 현장을 찾았다. 이날 수업은 한 학기 동안 진행한 ‘수원화성 디지털 홍보 방안’ 프로젝트의 마지막 발표 시간. 연무초는 스마트스쿨이 실제 교육현장에 적용되는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이날 수업을 경기도교육청을 비롯한 교육 관계자와 학부모를 초청한 ‘모델 수업’으로 공개 진행했다.
학생들이 IT기기를 활용해 수원화성과 수원화성박물관을 제대로 이해하고, 창의적 결과물도 만들어 냈던 미래형 디지털 수업 현장을 소개한다.
태블릿으로 자료 찾아 콘텐츠 제작하고 클라우드로 공유… 미래형 디지털 수업 현장
교실에 도착하자 ‘칠판 앞’이 아닌 ‘학생 옆’에 선 교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박창우 교사는 교실 가운데에 놓인 플립에 그 날의 학습 목표를 띄우며 수업을 시작했다.
“오늘은 지금까지 진행했던 수원화성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날입니다. 여러분이 만든 수원화성 소개 영상을 각자 태블릿이나 노트북으로 확인해보세요. 자 그럼, 활동지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시작해 봅시다!”
박창우 교사의 말이 끝나자마자 아이들은 능숙하게 태블릿을 켠 뒤 클라우드에서 활동지 파일을 내려 받기 시작했다. 종이 교과서와 분필 칠판이 없는 교실에서 익숙하게 스마트기기를 다루는 학생들의 모습이 기존의 교실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학생들은 수원화성 관련 영상물을 각자의 스마트기기로 시청했다. 다른 생각을 하거나 다른 곳을 보는 학생은 없었다. 학생들이 시청한 영상은 수업에 앞서 이들이 직접 태블릿으로 촬영하고 편집·제작한 것이었다. 수원화성박물관의 전시물인 △채제공 인물화 △봉수당진찬도 △옛 수원의 시전 △제독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소재 선정부터 정보 탐색, 가공, 최종 편집까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영상을 시청하고 나자 교실이 갑자기 왁자지껄해졌다. 각 조별로 과제가 주어진 것. 학생들이 영상에서 소개된 문화재 사진을 찾아 캡처하고, 그 위에 S펜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채제공 옷 색깔을 바꿔볼까?” “시전 오른쪽에 있는 게 뭐지? 여기에 동그라미 쳐봐!” 학생들은 삼성 플립과 태블릿을 미러링하고 오가며 △채제공 초상 윤곽선을 따라 그리고, 전해주고 싶은 선물 생각하기 △봉수당진찬도와 시전에서 숨은 그림 찾기 △제독검에 문양 추가하기 등 서로 협력해 과제를 해결해 나갔다.
학생들의 활동지가 각양각색의 사진과 그림으로 풍성해졌다. 학생들은 완성된 과제 결과물을 클라우드로 제출했다. 학생들이 제출을 마치자, 박창우 교사는 학생들의 과제 결과물을 삼성 플립에 띄우고 하나하나 소개했다. 학생들이 과제를 수행하며 참여한 퀴즈와 설문조사 결과는 바로 통계화되어 그래프로 표시됐다. 학생들은 ‘가장 인상깊었던 전시물’과 ‘새롭게 알게 된 점’ 등 친구들의 생각과 소감을 들으며 감탄도 하고 웃기도 했다.
“채제공에게 립스틱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이 있네, 서연(가명)이가 그렸지? 이유를 말해볼까?” 박창우 교사의 질문에 서연 양은 “인물화의 입술 색이 너무 옅었어요. 더 건강하게 보였으면 해서 립스틱을 선물로 드리고 싶었어요!”라고 답했고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아이들의 작은 아이디어도 놓치지 않고 이끌어 낸 교사와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학생의 모습이 인상적인 순간이었다.
국어부터 역사, 실과까지 융합형 수업 가능… 학생들의 적극성과 자기주도성 이끌어 내
연무초의 이번 스마트스쿨 수업은 수원화성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함과 동시에 스마트기기로 영상과 리포트도 직접 제작해 보는, 이른바 국어·사회·실과 과목의 융합 수업이었다. 여기에 학생들이 스마트 기기로 스스로 정보를 탐색하고 결과물을 발표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적극성과 자기주도성을 이끌어 낸다는 데 방점이 있었다.
조별 활동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손쉽게 협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자의 태블릿에서 작업한 문서를 플립에 띄워 놓고 조원이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 결과물은 더욱 풍성해졌다. 학생들은 자신의 결과물을 모두에게 공유할 수 있다는 생각에 보다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었다.
수업도 더욱 효율적으로 변했다. 연무초 박창우 교사는 “종이 학습지를 나눠주지 않아도 클라우드에 문서를 업로드해 바로 수업을 시작할 수 있다. 또한 자기주도적 학습과 수준별 개별 학습이 가능해져 효율적으로 수업을 운영할 수 있다”라며 스마트스쿨 이후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교사도 학부모도 우리 아이 학습 현황 한 눈에 파악… 디지털 수업이 가져온 선순환
스마트기기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 현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 것도 스마트스쿨이 가져온 변화다. 교사는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작성한 학습지를 바로 볼 수 있어 진도를 적절히 조절할 수 있다. 수업을 마친 후에는 학생들의 결과물을 한 눈에 살펴보고 개인별 학습 이해도를 파악할 수 있어 커리큘럼을 이끌어 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박창우 교사는 “모든 학생들의 성취도와 결과물을 수업 시간에 손쉽게 확인하고 피드백도 실시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학부모는 아이의 학교 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과거에는 아이의 입을 통해서만 학교 생활과 수업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자녀의 수업 결과물을 열람할 수 있어 학습 상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학교에서 배운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늘어났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집에 오면 ‘신기한 수업’, ‘재미있는 수업’이라고 말한다. 듣고 종이에 쓰는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이 주어진 과제에 맞춰 스스로 스마트기기를 통해 답을 찾고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신기하다”라며, “많은 것들이 디지털로 바뀌는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방법을 잘 배워서 미래를 준비하면 좋겠다”라고 스마트스쿨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연무초 모델 수업을 참관한 한 교육 관계자는 “학생들이 IT 기기를 자유롭게 활용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보며, 미래형 디지털 수업을 교육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가늠해 볼 수 있었다“라며, “연무초 학생들이 스마트스쿨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만나면 좋겠다“고 참관 소감을 전했다.
학생들은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었다. 한정된 종이 공간을 벗어나 무한한 아이디어를 더할 수 있고, 지우개로 지우지 않아도 손쉽게 수정할 수 있다. 친구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공유할 생각에,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했다. 한 명도 빠짐없이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스마트스쿨 도입으로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가 수업에 더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된 것.
누구나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삼성 스마트스쿨은 단순 기기 보급을 넘어 내일을 향해 꿈을 키워 나가는 청소년들의 ‘디지털 날개’가 되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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