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쉽게 쓰는 그날까지’…함께 만드는 접근성 기술

201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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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accessibility)’.

일반에 생소하지만, 삼성전자 같은 기술회사의 개발자들에게 매우 익숙한 용어다. 장애인, 어린이, 임산부, 노약자까지 제품과 서비스 이용에 차별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삼성전자 개발자들은 사회의 약한 이들에 귀를 기울이고, 때론 약자의 입장을 직접 체험하며 접근성 기술들을 제품들에 적용하고 있다.

‘모두를 위한’ 설계와 디자인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의 제품 속 접근성 기술들을 살펴본다. 주변 어르신이나 장애가 있는 지인에게 이번 기술과 기능들을 소개해보는 것도 좋겠다.

▲ 시각장애인들에게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법을 전해주는 삼성전자 ‘스마트 엔젤’ 봉사 활동 한 장면

▲ 시각장애인들에게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법을 전해주는 삼성전자 ‘스마트 엔젤’ 봉사 활동 한 장면

‘빅스비’, 가전제품 활용에 날개를 달다

올해 삼성전자 패밀리허브 냉장고, 무풍 에어컨, 플렉스워시 세탁기 등 가전은 ‘빅스비(Bixby)’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해 크게 향상된 접근성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무풍 에어컨의 경우 “더워”라는 말 한마디에 평소 사용패턴에 따라 온도를 낮춰주고, “무풍하면서 제습해줘”라는 말에 두 가지 기능을 동시 실행한다.

이러한 편의 기능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3월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 선수촌에 빅스비를 적용한 플렉스워시 등 세탁기와 건조기 150여 대를 지원하기도 했다. 개발과정에서 실제 플렉스워시를 가정에 설치해 테스트에 참여했던 한 시각장애인은 “누군가에겐 일상이지만, 나에겐 처음으로 빨래를 해보는 기회였다”며 “가족들을 위해 무언가 해줄 수 있다는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이도연 선수(오른쪽)가 지난달 평창 동계패럴림픽 선수촌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플렉스워시 세탁기를 사용해보고 있다

▲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이도연 선수(오른쪽)가 지난달 평창 동계패럴림픽 선수촌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플렉스워시 세탁기를 사용해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제품 기능별 소리가 모두 같아서 생기는 불편을 개선했다. 예를 들면 냉장고 온도 단계나, 세탁기의 세탁코스들에 각기 다른 소리를 적용해 시각장애인이 구별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앞으로 IoT와 인공지능(AI) 기술까지 적극 채용해 접근성을 높이고, 가전 스스로 최적의 기능을 실행하는 환경을 구현해나갈 계획이다.

‘씨컬러스’, 세계 3억 명 색맹 시청자 ‘색의 장벽’ 무너뜨려

삼성전자는 TV 제품에 화면 배경과 글자를 고대비로 보여주는 기능, TV와 리모컨 기능을 각각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기능 등을 선제적으로 적용해왔다. 이런 활동에 힘입어 세계 최대 소비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2015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접근성 기술 부문 혁신상을 받는 보기 드문 기업이 됐다.

2018년 QLED TV와 UHD TV는 접근성 기술을 한층 발전시켰다. TV 화면의 메뉴 색상을 시력 정도에 따라 변환시킬 수 있는 기능, 글자와 배경을 검정-흰색으로 반전시킬 수 있는 기능과 함께 업계 최초로 TV 자막의 위치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기능도 적용했다. 무엇보다 차별화된 기능은 세계 약 3억 명의 색맹 시청자를 위한 ‘씨컬러스(SeeColors)’ 앱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공과대학과 공동 개발한 이 앱은 TV에서 색맹 진단을 거쳐, 곧바로 해당 시청자가 온전한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최적화된 화질을 구현한다.

삼성전자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연령이나 장애와 관계없이 모든 이가 제한 없이 시청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TV 접근성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S9∙S9+, 고대비 키보드 3종 추가

생활 전반에 밀접하게 쓰이는 모바일 기기는 더욱 세밀한 접근성 기술을 요구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대해 고대비 사용환경을 지원한다. 올해 갤럭시 S9∙S9+ 스마트폰은 글자, 배경색상을 달리한 고대비 키보드 3종을 추가했고, 삼성 인터넷 앱에서도 고대비 모드를 제공한다.

갤럭시 스마트폰은 이외 다양한 시각∙청각∙동작 관련 접근성 기능을 갖추고 있다. 편리한 제스처 기반의 보이스 어시스턴트를 이용해 화면을 음성으로 들으며 폰을 조작할 수 있고, 초인종이나 아기 울음 소리를 감지해 스마트폰 화면과 진동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또, 화면 터치 대신 음성 명령으로 기능을 조작하고, 간단한 움직임만으로 휴대폰을 작동시킬 수도 있다.

▲ 갤럭시 S9의 고대비 키보드 4종(왼쪽), 삼성 인터넷의 고대비 모드

▲ 갤럭시 S9의 고대비 키보드 4종(왼쪽), 삼성 인터넷의 고대비 모드

삼성 덱스(Samsung DeX)는 스마트폰과 대화면 모니터를 간편히 연결해, 거동이 불편하거나 시력이 낮은 이들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각장애인은 빅스비 비전 기능을 이용해 상품에 대한 식별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삼성 페이를 활용해 곧바로 구매까지 진행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 문광만씨는 “빅스비를 쓰면서 스마트폰 사용에 자신감이 생겼다. 빅스비의 받아적기 기능을 활용해 카카오톡 대화도 무리 없이 하는 등 음성 명령으로 많은 기능을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장애인 지원단체인 원스 재단(Fundación ONCE)은 지난해 7월 갤럭시 S8을 ‘장애인이 사용하기 좋은 스마트폰’으로 발표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10일 세계 인권 선언의 날에 진행한 ‘2017 대한민국 인권상’에서는 삼성전자 휴대폰 UX 디자이너 백인호씨가 개인 수상자로 선정돼, 접근성 부문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이밖에 삼성전자 크리에이티브랩(C랩)에서 시각장애인들이 더 또렷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시각 보조 앱 ‘릴루미노’를 선보이는 등 장애인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직접적인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장애인들의 실생활 걸림돌 해결에 주력

삼성전자 가전사업부는 지난해 서울R&D센터의 ‘헥스 랩’(HeX Lab, 실제 가정과 비슷한 환경으로 구성한 연구공간)으로 장애인들을 초청해, 실생활에서 가전제품을 쓰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 매월 국내 시∙청각∙지체 장애 단체의 자문을 받으며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작업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서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등과 장애인 접근성에 대한 공동 연구도 벌이고 있다.

TV 개발자들은 매년 국내외 장애인단체, 전문가들과 함께 테스트를 진행하고, 그들의 반응을 제품 개발에 반영한다. 또 장애를 가진 임직원이 직접 개발∙테스트에 참여해, 생생한 느낌을 전달하기도 한다.

▲ 삼성전자 개발자들이 ‘삼성 서포터즈’와 함께 갤럭시 스마트폰의 접근성 기능을 논의하고 있다

▲ 삼성전자 개발자들이 ‘삼성 서포터즈’와 함께 갤럭시 스마트폰의 접근성 기능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2016년부터 장애인 사용자들과 소통하며 접근성 관련 사용자 경험을 함께 향상시켜나가는 ‘삼성 서포터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매년 ’갤럭시 접근성 설명회’를 열고, 시각장애인들에게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쳐주는 ‘스마트 엔젤’ 봉사 활동도 5년째 펼치고 있다.

한 청각장애인 서포터즈는 “스마트기기의 접근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작은 보람을 느낀다”라며 “삼성전자와 소통하며 접근성 기능을 많이 알게 됐고, 이를 주변에 널리 알리는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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