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디자인’ 2015 디자인 삼성 아이디어 페스티벌, 그 생생한 현장을 가다
만약 여러분이 직접 전자제품을 디자인한다면 어떤 요소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시겠어요? 예술적 가치, 실현 가능성, 비용… 고민할 게 하나 둘이 아니겠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건 ‘사용자 편의성’일 겁니다. 제아무리 미적으로 아름다운 제품이라 해도 사용하기 불편하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감상용'에 불과하죠.
특히 노화 정도나 장애 여부에 따라 개개인의 신체적 능력은 달라질 수 있는데요. 바로 그 때문에 다양한 사람이 한데 모여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선 ‘사용자 편의성’을 넘어 ‘사용자에 대한 배려’를 갖춘 디자인이 요구됩니다.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는 ‘메이크 잇 미닝풀(Make it meaningful)'을 디자인 전략으로 세우고 사용자의 삶을 좀 더 편리하게 할 제품을 디자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지난해부터 개최해오고 있는 '디자인 삼성 아이디어 페스티벌' 역시 그 노력의 일환입니다. 공모전 형태로 삼성 제품 사용자를 동참시킴으로써 보다 많은 이들이 삼성전자의 디자인 철학과 소통, 공감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거죠.
‘2015 디자인 삼성 아이디어 페스티벌’(이하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지난 8월 참가 접수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3개월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디자인 꿈나무들의 아름다운 경쟁이 빛났던 이번 아이디어 페스티벌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행사가 지난 11일 막을 올렸는데요. 그 현장을 삼성투모로우가 다녀왔습니다.
금상 수상작 '클린 라인 원'_세탁기 조작법, 문장으로 설정하도록 설계
▲국내 최초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플래그십스토어 '하티스트 하우스(Heartist house)'
‘모두를 위한 디자인(Designed for All)’을 주제로 전시가 한창인 이곳은 서울 하티스트 하우스(종로구 삼청동 소재)입니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은 이번 아이디어 페스티벌의 주제이기도 한데요. 이는 메이크 잇 미닝풀의 여러 의미 중 ‘배려’를 기본 개념으로 삼아 정해진 거라고 합니다.
전시 첫날이었던 11일엔 본격적인 전시에 앞서 아이디어 페스티벌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이 먼저 열렸습니다. 본선에 진출한 8개 작품 중 전문 심사위원의 심사 점수와 지난달 12일부터 19일까지 시행된 온라인 투표 결과가 합산돼 금상 1개 팀, 은상 1개 팀, 동상 6개 팀이 각각 가려졌는데요.
이번 대회 최고상인 금상은 ‘클린 라인 원(Clean-Line one)’을 디자인한 정다영∙조현진씨가 수상했습니다. 이 작품은 세탁기의 조작과정을 문장으로 구성해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세탁방법을 설정할 수 있는 텍스트 사용자 환경(UI, User Interface)인데요. 조작 방법이 간단할 뿐 아니라 고령층과 시각 약자를 배려한 △텍스트 크기 조절 △음성안내 기능 지원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 금상 수상자 정다영씨는 클린 라인 원에 대해 "세탁기뿐 아니라 다른 가전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UI"라고 설명했습니다
▲클린 라인 원에 대해 심사위원은 "세탁기 조작법을 하나의 문장으로 구성, 직관적 인터페이스를 구현했다"고 호평했습니다
정다영씨는 “세탁기를 사용할 때 복잡한 인터페이스로 인해 불편함을 겪는 걸 보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다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디자인 배경을 설명했는데요. 이어 그는 “세탁기뿐만 아니라 작동을 할 때 단계별 설정이 필요한 모든 가전제품에 클린 라인 원 같은 텍스트 UI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은상은 ‘포커스(Focus)’를 디자인한 류관준∙유하경씨에게 돌아갔습니다. 포커스는 버튼 형식의 캡을 이용해 외부음을 선택적으로 차단, 또는 통과시킬 수 있는 커널형 이어폰인데요. 이 작품은 야외에서 이어폰을 사용하다 주변 소리를 듣지 못해 생길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해주고, 필요에 따라 외부음을 완전히 차단해 주변 소리의 방해 없이 음악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도와줍니다.
▲ 은상을 수상한 류관준(사진 왼쪽)∙유하경씨. 유하경씨는 포커스의 장점으로 ‘간편한 조작’을 꼽았습니다
▲은상 수상작인 포커스는 이어폰의 캡을 조작, 주변 소음을 간단하게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게 특징입니다
실제로 이동 중에 이어폰을 자주 사용한다는 류관준씨는 “음악을 들으며 길을 걷다 자동차 때문에 깜짝 놀란 경험이 몇 번 있었는데, 당시 경험을 계기로 '외부 소리도 잘 들리는 이어폰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제품을 디자인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함께 디자인 작업에 참여한 유하경씨는 “시중에 나와 있는 기존 제품들은 전자기(電磁氣)적 방식으로 조작해야 해 복잡하지만 포커스는 캡을 이용해 물리적인 방식으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입상작 한자리서 볼 수 있는 기회… 29일까지 관람 가능
전시회장엔 이 두 작품 외에도 동상 수상작 여섯 작품도 함께 전시되고 있는데요. △높낮이에 따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핸드 드라이어(Universal hand dryer)’ △버스에서 노약자, 장애인 등 약자들의 안전한 하차를 돕는 ‘유니버설 버스 벨(Universal bus bell) △바구니째로 세탁 가능한 ‘바스켓 워셔(Basket washer)’ △포스트잇 타입의 약포지 ‘포스트 필(Post pill)’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편리하게 물을 받을 수 있는 ‘드랙 워터(Drag water)’ △GPS 센서, 화재 경보기 등 안전 기능을 겸비한 ‘세이프 랜턴(Safe lantern)’ 등입니다.
사실 '꿈나무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으로 구현되기까진 여러 사람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대학교수와 디자인 전문가, 현직 삼성전자 디자이너로 구성된 전문가 멘토가 바로 그들입니다. 대회 참가자와 전문가 멘토는 최종 심사 전 3주 동안 함께 머리를 맞대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왔는데요. 참가자들은 멘토링에 대해 입을 모아 “막연한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세세한 부분 하나까지 챙기는 멘토에게 큰 배움을 얻었다”고 고마워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선 아이디어 페스티벌 입상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설치 예술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데요.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참여 인스톨레이션인 ‘헤아림’과 미디어 아티스트 금민정 작가의 ‘살아있는 시선(The Living Eyes)’을 통해 관람객들이 ‘모두를 위한 디자인’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관람객 참여 인스톨레이션 ‘헤아림’(왼쪽 사진)과 미디어 아티스트 금민정 작가의 ‘살아있는 시선’
‘모두를 위한 디자인’ 디자인전은 오는 29일(일)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이번 주말, 늦가을의 정취가 가득한 삼청동에 들러 디자인 꿈나무들의 ‘배려’ 가득한 예술 작품과 함께하시는 건 어떨까요?
김영준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선행디자인팀장, 사디(SADI, Samsung Art and Design Institute)학장
Q. 이번 아이디어 페스티벌에 입상한 여덟 작품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일단 여덟 작품 모두 참신하고 기발했습니다. 그중에서 금상을 받은 ‘클린 라인 원’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데요. 사소해서 지나칠 수 있는 걸 놓치지 않고 발전시킨 점이 좋았습니다. 사용자가 따로 조작법에 관해 학습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사용이 쉬운데요. 실제 제품에 적용해도 전혀 손색없다고 생각합니다.
Q. 디자인 꿈나무인 이번 대회 수상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A. 디자인의 중요성은 날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사실 디자인은 누구나 할 수 있는데요. 디자인은 창조에 가치를 두기 때문에 디자인을 잘하려면 어느 누구와도 차별화된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그러려면 새로운 것, 낯선 것을 자주 경험해봐야 합니다. 여행∙운동∙쇼핑 등 어느 것도 좋으니 학교 밖으로 나가 다양한 경험을 해보란 조언을 건네고 싶네요.
Q.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원칙은 무엇인가요?
A. 디자인은 과거 귀족들의 만족을 위해 만든 공예품에서 출발해 모든 사람이 값싸고 손쉽게 문화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발전돼왔는데요. 비용을 적게 들여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게 디자이너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용이 많이 들어간 제품은 그저 감상을 위한 작품에 불과하니까요. 사용자들이 최소의 비용으로 '내일을 생각할 수 있는 디자인'을 최대한 누리게 하는 것, 그게 바로 좋은 디자인의 원칙입니다.
안용일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디자인기획그룹장
Q. ‘디자인 삼성 아이디어 페스티벌’이 올해로 두 번째를 맞았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작년에 이어 올해도 ‘메이크 잇 미닝풀’이란 삼성전자의 디자인 철학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Q. 작년과 올해 대회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우선 주제가 다릅니다. 지난해엔 ‘리메이크 잇 미닝풀(Remake it Meaningful)’이란 주제로 재활용을 강조했다면 올해는 배려의 의미에 주안점을 뒀습니다. 또 하나, 멘토링이 강화된 게 차별점인데요. 대부분 아마추어인 참여자들은 우리나라 최고의 디자이너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함께 작업하는, 흔치 않은 않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단순히 경쟁을 통해 순위를 가리는 공모전을 넘어서 디자인 꿈나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 기뻤습니다.
Q. 올해 최종 심사에서 가장 중점을 둔 가치가 있다면요?
A. 이번 대회의 기획 의도인 ‘사용자를 위한 배려’를 어떻게 해석했느냐에 중점을 뒀습니다. 일상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기기들 사이에서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배려를 찾고 그것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잘 접목, 해결책을 제시한 작품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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