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를 디자인하다] ②여섯 번째 갤럭시에 숨은 ‘배려’_갤럭시 S6 엣지 UX 디자이너를 만나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5’를 통해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이하 ‘갤럭시 S6’)를 공개했습니다. 갤럭시 S6는 강력한 성능뿐 아니라 메탈과 글래스가 조화를 이룬 세련된 디자인으로 많은 이들에게 호평 받았는데요. 특히 아름다운 곡선으로 이뤄진 듀얼 엣지 스크린은 갤럭시 S6의 상징이 됐습니다.
갤럭시 S6는 외관만큼이나 내면도 아름답습니다. 갤럭시 S6엔 사용자를 배려한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 요소가 숨어 있는데요. 오늘 삼성투모로우에선 갤럭시 S6 UX디자이너와 함께 ‘배려 디자인’에 대해 얘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기술 앞에 모두가 동등한 사회
갤럭시 S6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기능 외에도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다양한 기능이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배려한 ‘음성 도우미’ △청각장애인을 배려한 ‘청음기’ △세밀한 손 사용이 어려운 사용자를 위한 ‘유니버설 스위치’가 바로 그것인데요. 기술 앞에서 모두가 동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S6에 이 같은 배려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음성 도우미 기능은 화면 상황을 음성으로 알려줘 사용자가 간단한 몸짓만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한 기능인데요. 이 기능을 사용하면 전맹(全盲) 사용자도 스마트폰을 간편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 S6를 출시하며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자사의 색 보정 소프트웨어를 결합, 색약자도 일반인과 같은 컬러 화면을 볼 수 있게 했는데요. 글자 크기나 색 조정도 가능해 저(低)시력자들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갤럭시 S5부터 탑재된 청음기 기능도 배려 요소 중 하나입니다. 삼성전자는 청각 장애를 가진 사용자들이 아기 울음이나 초인종 소리 같은 일상의 소리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에 청음기 기능을 추가했는데요. 일상 소리를 녹음한 후 알림을 설정하면 녹음한 소리와 같은 소리가 들릴 때마다 진동으로 알려줍니다.
유니버설 스위치는 루게릭 환자같이 근육이나 신경 이상으로 세밀한 손 사용이 어려운 사용자를 위한 기능입니다. 다양한 입력 방식을 지원하는 갤럭시 S6는 머리의 움직임, 눈 깜빡이는 동작만으로도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했는데요. 이로써 몸이 불편한 사용자도 기술의 혜택을 동등하게 누릴 수 있게 됐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넘어 ‘모두’를 위한 배려 디자인
일반적으로 배려 디자인이라고 하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접근성 디자인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배려 디자인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데요. 진정한 배려 디자인은 사회적 약자뿐 아니라 모든 사용자가 제품과 서비스를 더욱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갤럭시 S6 UX 디자인에서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구축을 담당한 권중헌 책임
갤럭시 S6 UX디자인팀은 사회적 약자를 포함해 모든 사용자가 더욱 편리한 모바일 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작은 부분 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습니다. 권중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UX디자인1그룹 책임은 “갤럭시 S6는 화면의 가독성을 높이고 눈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전체적으로 밝고 상쾌한 톤의 화면 밝기를 채택했다”고 말했는데요.
삼성전자는 갤럭시 S5까지만 해도 블랙 테마를 내세워 상대적으로 어두운 화면 기조를 유지해왔습니다.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내긴 했지만 “다소 올드해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던 게 사실이죠. 이에 갤럭시 S6 디자이너들은 사용자 의견과 화면의 가독성, 눈 건강 등을 고려해 화면 밝기를 변경했는데요. 그 결과, 사용자는 더욱 선명한 화면을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속도감이 느껴지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으로 스마트폰 실행 속도 단축에 일조한 남승욱 책임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이하 ‘UI’) 측면에서도 많은 부분이 개선됐습니다. 대표적 사례가 ‘속도’인데요. 스마트폰의 실행 속도를 단축시키려면 개발진이 속도를 최적화시키는 방법도 있지만, UX디자인에 변화를 줘 보다 빠르게 실행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남승욱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UX디자인1그룹 책임은 “개발진과 협력해 사용자가 체감하는 스마트폰 작동 시간을 단축시켰다”고 말했는데요. 스마트폰을 실행하는 데 1초가 걸린다면 갤럭시 S6는 작동 전에 미리 화면을 띄워 마치 0.5초 만에 작동되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고 하네요.
이 밖에도 갤럭시 S6엔 소소한 배려 디자인이 깃들어 있습니다. 기본 기능을 이용할 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스마트폰의 추가 설정을 할 때면 종종 알 수 없는 전문 용어가 나타나 사용자들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데요. 권중헌 책임은 “업계에서만 통용되는 전문 용어들은 일반 사용자가 이해하기 어렵다”며 “제품의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서 전문 용어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대체했다”고 말했습니다.
단적인 예가 ‘네트워크 SSID’입니다. 스마트폰에서 새로운 와이파이(Wi-Fi) 네트워크를 추가할 때 네트워크 SSID를 입력하게 돼 있습니다. SSID는 네트워크 이름을 의미하는 용어인데요. 지금까지 일반 사용자들은 SSID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어 당황하곤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런 불편을 덜기 위해 갤럭시 S6부터 네트워크 SSID란 용어 대신 ‘네트워크 이름’이란 용어를 쓰기 시작했는데요. 이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가 스마트폰의 각 기능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여러 번 학습해야 이용할 수 있는 아이콘 대신 각 기능의 명칭을 텍스트로 입력해 사용자가 개별 기능을 더욱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아이콘을 사용할 경우엔 텍스트를 병기해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소비자 마음 헤아린 ‘엣지 스크린’과 ‘테마 서비스’
앞서 언급한 것 외에도 사용자들은 갤럭시 S6 곳곳에서 사용자를 위한 배려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갤럭시 S6 엣지는 듀얼 엣지 스크린을 탑재, 스마트폰 화면의 활용성을 더욱 확장시켰는데요. 특히 자주 연락하는 사람을 엣지 스크린에 아이콘으로 등록, 빠르게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피플 엣지’ 기능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패턴을 분석한 결과, 한 사용자가 가장 자주 연락하는 상대는 평균 4명 내지 5명이고 일례로 음성 통화의 80%는 가까운 4명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최대 다섯 명까지 추가할 수 있는 피플 엣지 기능을 개발했습니다.
피플 엣지는 홈 화면을 켜지 않고 엣지 스크린에서 바로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한 건 물론, 등록된 사람에게 고유의 색을 부여해 전화나 메시지가 올 때마다 지정된 색이 반짝이도록 한 기능인데요. 전화가 올 땐 불빛이 물결치듯이 일도록 해 메시지와 전화 알림에 구분을 뒀습니다.
삼성전자가 새롭게 론칭한 테마서비스도 소비자 배려에서 탄생했습니다. 스마트폰은 10대부터 70대까지 소비자층이 넓은 제품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연령대가 사용하다 보니 스마트폰은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기 어려운데요. 삼성전자는 다양한 테마서비스를 제공, 소비자들의 다양한 성향을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이처럼 갤럭시 S6 곳곳엔 소비자의 마음을 헤아린 세심한 배려가 깃들어 있는데요. 이 같은 장치는 사용자가 해당 제품을 쓰면 쓸수록 “뭔지 모르게 편리하다”고 느끼게 해줍니다
‘배려’, 소비자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
두 디자이너는 “배려는 소비자를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제품과 서비스의 사용성을 증대시키는 UX디자인의 특성상 디자이너는 사용자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데요. 소비자의 사용 패턴을 이해하고 예측해야 하기 때문에 남다른 직업병도 생겼다고요.
남승욱 책임은 “대부분의 UX디자이너들은 일반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습관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주변 사람들에게도 어떤 기능을 주로 사용하는지, 기능을 실행할 때 어떤 경로로 접근하는지 등을 묻곤 한다고 하네요.
▲배려 디자인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남승욱(왼쪽) 책임과 권중헌 책임
하지만 두 디자이너는 “배려란 사용자 모르게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권중헌 책임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사용자가 배려 받고 있다는 느낌을 줘선 안 된다”고 말했는데요. “배려가 과하면 사용자가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낄 수 있다”며 “사용자가 ‘편하다’ ‘좋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가 딱 적당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남승욱 책임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학습하고 고민하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이야말로 좋은 배려 디자인”이라며 “좋은 배려 디자인을 하기 위해선 사람들의 인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끝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는데요. “인지 부담을 줄인다는 건 단순히 기능 실행 단계를 축소시키는 것과는 다른 의미”라고 덧붙였습니다.
물론, 제품 사용에 있어 실행 단계를 단축시키는 건 중요합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기능 실행까지 더 많이 고민하고 생각해야 한다면 그건 아무리 단계가 짧아도 좋은 UX디자인이라고 할 수 없는데요. 남 책임은 “인지 부담 감소와 단계 축소가 동시에 일어날 때 사용자는 궁극의 편리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배려가 깃든 UX디자인을 실천하기 위해 경계해야 할 사항들을 귀띔했는데요. 남 책임은 “디자이너 자신이 일반 사용자란 오류를 범하지 말 것”을, 권 책임은 “단일 화면에 갇히지 말고 화면 간 연결 등의 전후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사고를 지질 것”을 각각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갤럭시 S6에 숨은 배려 디자인을 알아봤는데요. 갤럭시 S6가 많은 이들에게 호평 받을 수 있었던 건 외관뿐 아니라 내면도 아름답기 때문일 겁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7일부터 ‘2015 디자인삼성 아이디어 페스티벌’ 공모전 작품 접수를 시작, 모두를 위한 배려 디자인을 찾고 있는데요. 여러분도 제품과 서비스에 더 큰 가치를 실어주는 배려 디자인에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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