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주는 이도, 받는 이도 훌쩍 자라게 하는 ‘봉사의 힘’

2016/11/24 by 한정선
공유 레이어 열기/닫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newsroom_banner_content_new

2016 임직원 해외봉사, 그 따뜻하고 치열했던 기록 에필로그: 주는 이도, 받는 이도 훌쩍 자라게 하는 '봉사의 힘'

지금까지 총 세 편의 기사를 통해 캄보디아의 교육 현황과 캄보디아 봉사단원들의 현지 활약상을 소개해드렸는데요. 마지막으로 준비한 오늘 기사의 주인공은 캄보디아 봉사단을 이끌었던 단원들입니다. 봉사 기간 중 단원들이 겪은 에피소드와 새로 갖게 된 인연들, 지금 만나보세요.

2016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 인천국제공항에서 기념 촬영하는 캄보디아 봉사단원들▲지난달 29일,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념 촬영에 나선 캄보디아 봉사단원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1인 3역 자처하다

캄보디아 봉사단원들의 일정은 늘 같았습니다. 오전 6시 30분 기상, 8시까지 학교로 출근(?), 저녁 일과 후 다음 날 교육과정을 준비하기 위해 늦은 새벽까지 준비…. 이렇게 빡빡한 일정, 누군가 강요한 건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내용을 알려주고자 단원들 스스로 나선 거죠. 

앞에 모인 봉사단원들

사진찍는 봉사단원들▲학교로 출근(?)하는 캄보디아 봉사단원들. 매일 새벽 시작하고 끝나는 강행군의 연속이었지만 아이들을 만날 생각에 표정은 하나같이 환합니다 

기간 중 단원들이 수행한 업무 역시 다양했습니다. 출국 전 각자 역할을 정하고 출발했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해선 돌발 변수가 많아 툭하면 손이 모자라곤 했는데요. 그럴 때마다 단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최대 1인 3역을 자처하며 훈훈한 풍경을 자아냈습니다. 

도배하고있는 봉사단

김동현 단원이 벽화를 그리기 위해 페인트칠 하는 모습 ▲노력봉사 팀 김동현 단원이 벽화를 그리기 위해 페인트칠 하는 모습(위 사진). 김 단원은 벽화 봉사 작업 틈틈이 과학공학기술교육팀원으로도 분해 수업 진행을 도맡았습니다 

김동현 단원(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부문 메모리플래시설계팀 책임)은 본래 노력봉사 팀 소속이었습니다. 벽화 그리는 작업이 그가 맡은 주요 임무였죠. 하지만 캄보디아 현지에 도착해보니 과학공학기술교육팀의 일손이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결국 김 단원은 과학공학기술교육팀원으로 추가 합류했는데요. 여기에 일정 마지막 날 열린 미디어데이 공연 댄스팀장까지 맡아 1인 3역을 완벽히 소화했습니다. 

‘열 일 한’ 단원은 김동현 단원 말고도 많았습니다. △노력봉사 팀원이었지만 총무 역할을 자처해 봉사단의 모든 재정과 일정 전반을 돌본 서영덕 단원(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부문 생산지원그룹 과장) △과학공학기술교육 팀원이었지만 벽화 봉사는 물론, 미디어데이 마술공연 팀장까지 맡았던 송현철 단원(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부문 반도체연구소 사원) △IT교육(고급) 팀원이었지만 문화공연 팀장으로, 또 홍보 보조로 맹활약해준 최재식 단원(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부문 시스템LSI사업부 선임)까지! 모든 단원이 최소 1인 2역을 해가며 맡은 소임 이상을 멋지게 해냈습니다.

현지 통역들 “캄보디아인 대표해 감사”

통역사 틀리아 소찌읏(사진 왼쪽)씨와 홈찐 티아씨▲일정 내내 통역으로 봉사단원들의 입과 귀가 돼준 틀리아 소찌읏(사진 왼쪽)씨와 홈찐 티아씨

단원들의 노력을 바로 옆에서 항상 동행하며 지켜본 이들이 있었는데요. 한국어를 크메르어로 통역한 ‘능력자들’ 틀리아 소찌읏(Thlea Socheat, 26)씨와 홈찐 티아(Hum Chanthea, 28)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앙코르와트에서 가이드로도 활동 중인 홈찐 티아씨는 앙코르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인재입니다. 

홈찐 티아씨가 IT교육팀 학생들에게 디자인을 가르치고있다▲홈찐 티아씨가 IT교육(고급) 팀 학생들에게 디자인 프로그램 내용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티아씨는 한국에 관심이 많아 대학 시절 부전공을 한국어로 정한 후 틈틈이 한국어를 배워왔다고 하는데요. 지난해까지 대구에서 1년은 교환학생으로, 1년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총 2년간 살았던 경험이 있어 한국어에 아주 능통했습니다. 그는 “단원들이 온 열정을 다해 봉사에 참여해줘 캄보디아인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감동했다”며 “캄보디아를 대표해 진심으로 고맙단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잊지 않을게, 보석보다 빛난 너희의 열정!”

조경민 단원이 IT교육(중급)팀 수업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모습 ▲조경민 단원(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부문 시스템LSI사업부 책임)이 IT교육(중급)팀 수업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단원들은 이번 일정 도중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 “우리가 가르친 내용을 아이들이 멋진 프레젠테이션으로 완성했을 때”를 꼽았습니다. IT교육(중급) 팀장을 맡았던 사윤혜 단원(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 대리)은 “자신의 꿈에 대해 당당히 발표하는 친구들의 열정을 접하며 그 아이의 밝은 미래가 보이는 것 같았다”고 말했죠. 

캄보디아 아이들은 봉사단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오후, 수업이 없는데도 교실로 찾아와 혹시 수업이 남아있는지 확인할 정도로 마지막까지 열정적이었습니다. 몇몇 단원은 안타까운 마음에 “일정이 며칠 더 연장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털어놓았는데요. 최재식 단원은 “하루하루 특별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며 “캄보디아에서 함께한 아이들과의 모든 시간이 보람이자 감동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봉사활동의 최대 수혜자는 결국 봉사를 행하는 자기 자신”이라며 “열심히 참여한 만큼 큰 감동을 안고 돌아온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IT교육(초급) 팀 수업에서 아이들의 질문에 답하는 승지혜 단원▲IT교육(초급) 팀 수업에서 아이들의 질문에 답하는 승지혜 단원(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부문 메모리사업부 대리)

장소라 단원이 설명해주는 사진▲장소라 단원이 IT교육(초급) 팀 수업 도중 학생에게 뭔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봉사단원들은 매 순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호흡하며 소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IT교육(초급) 팀장이었던 장소라 단원(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 대리)은 “솔직히 수업 첫날엔 마우스 왼쪽 클릭, 오른쪽 클릭도 못하는 아이들 앞에서 꽤나 당황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처음 만져보는 컴퓨터로 단어 하나 쓰기 위해 고사리같은 손가락으로 알파벳 하나하나를 입력하는 모습을 본 후 ‘하나라도 더 알려줘야겠다’는 의지가 불타올랐다고 하네요. 그리고 나중엔 자신들보다 더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감동해 점점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우리들의 ‘슈퍼스타’… 잊지 마세요”

휴대전화를 가져와 단원들에게 SNS 친구 요청을 조르는 아이들

휴대전화를 가져와 단원들에게 SNS 친구 요청을 조르는 아이들▲쉬는 시간마다 휴대전화를 가져와 단원들에게 SNS 친구 요청을 조르곤 했던 아이들. (왼쪽부터) 테어비양(Thheavy, 17), 서영덕 단원, 리안쏙 쏘스어비(LianSok Sotheavy, 17), 정주연 단원(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서비스개발팀 선임)

그리워하며 서명을 받아간 아이들 ▲”삼성 선생님들을 기억하고 싶다”며 사진과 함께 단원들의 서명을 받아간 아이들

하트모양으로 사진을 찍어 보낸 아이들▲캄보디아 학생들은 다함께 찍은 즉석사진을 모아 하트 모양으로 만든 후 그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어 단원들에게 보내왔습니다

아이들은 봉사 일정 내내 단원들에게 이메일 계정과 SNS 계정을 알려달라고 졸랐습니다. “선생님의 이름을 꼭 기억하고 싶다”며 서명을 요청한 아이도 있었는데요. 어느덧 귀국한 지도 2주 넘게 흘렀지만 요즘도 단원들에겐 아이들이 보낸 이메일이 하나둘 도착합니다. 단원들은 답장을 쓸 때마다 “삼성 선생님들을 다시 보게 되길 바란다”는 현지 학생들의 모습이 떠올라 코끝이 찡해진다고 하네요. 

포옹으로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는 봉사자와 아이▲마지막 수업이 있었던 지난 4일, 봉사단원과 아이들은 포옹으로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그새 둘 다 눈가가 촉촉해졌네요. (왼쪽부터) 치아 소크립(Chea Sokleap, 16)양과 전미현 단원(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소프트웨어개발그룹 책임)

서로 포옹해주며 이별의 아쉬움을 나누는 일행▲4일 미디어데이 행사까지 모두 끝난 후 서영덕(사진 왼쪽) 단원과 김동현 단원은 학생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습니다

나누고 베풀러 간 곳에서 오히려 아이들의 순수함과 열정을 배우고 돌아온 캄보디아 봉사단원들. 비록 활동은 끝이 났지만 단원들은 “우리가 만들어준 IT 교실에서 열심히 실력을 키우고 있을 아이들을 상상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소중한 경험이었고, 앞으로도 열악한 교육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위한 많은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들에게서 깊은 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보낸 봉사단의 7일은 “수혜자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단원들의 말처럼 누가 누굴 일방적으로 도운 시간이 아니라 따뜻한 교감이 함께했던 시간이었는데요. 나눔과 우정을 뛰어넘어 또 다른 ‘사랑’을 실천하고 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봉사자와 아이들 단체사진

봉사자와 아이들 단체사진

by 한정선

삼성전자 대외협력그룹(수원)

삼성전자 뉴스룸의 직접 제작한 기사와 이미지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뉴스룸이 제공받은 일부 기사와 이미지는 사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 콘텐츠 이용에 대한 안내 바로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