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창고서 패밀리 허브까지… ‘대표적 필수 가전’ 냉장고 변천사
어느 집이나 부엌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 바로 냉장고입니다. 하루 종일 켜져 있는 냉장고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사랑 받는 가전제품인데요.
냉장 기술은 ‘20세기의 10대 혁신 기술’로 평가 받곤 합니다. 사람들은 냉장고 덕분에 음식을 장기간 위생적으로 보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자연히 부패한 음식으로 인한 질병, 이를테면 식중독 같은 질병에 걸릴 위험이 줄어 인류는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됐는데요. 냉장고의 발명, 가히 인류의 식생활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고 할 만하죠? ‘S/I/M에서 만난 삼성전자 이야기’, 오늘의 주제는 ‘냉장고’입니다.
인류 최초 냉장고, 3700년 전에 등장했다?
▲경주 월성의 석빙고 내부 모습. 조선 영조 14년(1738년)에 축조된 걸로 추정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얼음을 인공적으로 저장, 사용한 최초 기록은 삼국시대 역사가 담긴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요. 서기 1세기 신라 3대 왕인 유리왕(재위 24년~57년) 때 얼음창고(氷庫)를 지었다는 기록을 볼 수 있습니다. 정사(正史)로 평가 받는 삼국사기(三國史記) 기록에 따르면 지증왕 6년(서기 505년) 얼음 창고를 관리하는 빙고전(氷庫典)이란 관청을 뒀다고 하네요.
해외에선 시리아 고대 도시 ‘마리’의 군주였던 ‘짐리림’이 기원전 1700년경 유프라테스 강 근처에 얼음집을 짓고 여기에 얼음을 보관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이때가 약 3700년 전이니 얼음을 얻기 위한 인류의 역사, 생각보다 꽤 유서 깊죠?
인쇄공의 손끝에서 탄생한 기계식 냉장고
▲’냉장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코틀랜드인 제임스 해리슨(James Harrison)
오늘날의 냉장고와 유사한 기계식 냉장고가 최초로 등장한 건 1862년 제임스 해리슨(James Harrison, 1816~1893)에 의해서였습니다. 스코틀랜드의 한 인쇄소에서 인쇄공으로 일했던 해리슨은 잉크를 지우기 위해 에테르(ether)란 화학물질을 사용할 때면 손이 시리단 점에 착안, 냉장고 개발에 나서게 되는데요. 반복된 연구 끝에 1862년 국제박람회에 냉장고를 최초로 선보인 그는 가난한 인쇄공에서 ‘냉장고의 아버지’로 거듭나게 됩니다.
제임스 해리슨 이후 냉장고의 개발은 미국이 넘겨받게 되는데요. 1913년 프레드 울프 주니어(Fred Wolf Jr.)는 최초의 전기냉장고를 개발했고, 1914년 너새니얼 브래킷 웨일즈(Nathaniel Brackett Wales)는 상용 가능한 냉장고 모델을 제안합니다. 이어 1916년 앨프리드 멜로우즈(Alfred Melrose)는 발전된 형태의 냉장고를 고안,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켈비네이터의 가정용 전기냉장고
가정용 냉장고가 본격적으로 판매된 건 1918년 미국 켈비네이터(Kelvinator)에 의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켈비네이터의 냉장고는 높은 가격, 냉매 누출 등의 문제로 판매율이 저조했는데요. 1920년대 들어 제네럴일렉트릭(General Electric, GE)사가 이 문제를 해결한 냉장고를 출시하면서부터 가정용 냉장고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이콜드·문단속… 역사 속 삼성 냉장고들
▲삼성전자 최초의 냉장고 SR-180
1970년대 초반 일본 산요전기에서 냉기 제품 기술을 도입해온 삼성전자는 1974년 2월 최초의 냉장고(모델명 ‘SR-180’)를 생산합니다. 강력한 단열재와 타이머를 활용, 국내 최초로 ‘성에 없는(no frost)’ 간냉식 냉장고를 만든 삼성전자는 국내 냉장고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냉동·냉장 공용 다목적 냉장고 ‘하이콜드 냉장고’
1981년 출시된 하이콜드 냉장고(모델명 ‘SR-210’)는 국내 최초의 냉동·냉장 공용 다목적 냉장고입니다. 필요에 따라 냉동실을 냉장실 또는 냉동실로 자유롭게 바꿔 사용할 수 있는 이 제품은 이전 모델에 비해 소비전력을 30%가량 절감할 수 있어 소비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는데요. “특별한 날 이외엔 냉동실 사용이 거의 없다”는 한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고 하네요.
냉각 기술 혁신을 거듭해온 삼성전자는 1995년 ‘문단속 냉장고’를 내놓았는데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독립냉각 시스템은 냉동실과 냉장실에 냉각기와 팬을 따로 설치, 두 공간을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한 기술입니다. 독립냉각 시스템으로 냉기 손실을 줄인 덕분에 문단속 냉장고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소비 효율을 달성할 수 있었는데요. 비슷한 시기, 미국의 최고 에너지 효율 냉장고로 선정된 월풀사의 냉장고(월 소비전력 51.7kWH)에 비해 문단속 냉장고(월 소비전력 43kWH)는 효율성이 약 20% 높았습니다.
이 같은 성능 덕에 삼성 냉장고는 ‘세계 가전업계의 각축장’인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2016년 3분기 기준 프렌치도어(상냉장·하냉동)와 양문형 제품군에서 점유율 1위에 올라 있습니다. 프렌치도어는 32.6%, 양문형 냉장고는 22.3%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냉장고 전체론 21.7%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프리미엄 냉장고의 인기는 더욱 높아 3000달러 이상 프렌치도어 냉장고의 시장점유율은 40%, 4000달러 이상 제품은 72%에 이릅니다.
▲삼성 패밀리 허브 냉장고
냉장고의 인기에 힘입은 삼성전자는 미국 내 생활가전 부문 시장점유율 18.8%(2016년 3분기 기준)로 월풀·GE 등 경쟁 기업들을 제치고 전체 1위에 올랐습니다.
S/I/M에서 ‘냉장고 역사 여행’ 떠나보세요!
▲S/I/M 1관 가전 코너 내 냉장고 전시 공간
냉장고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제품이 개발돼 인류와 함께해왔는데요.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amsung Innovation Museum, S/I/M)에 오시면 역사 속 선조들의 냉장법에서부터 한 시대를 풍미한 냉장고의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계절 사람들의 식탁을 풍요롭게 해주는 냉장고. 식품 저장고에서 온 가족을 이어주는 허브(hub)로 끊임없이 진화 중인 냉장고의 미래,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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