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레벨 온] 너의 첫사랑이 들려
“나의 세상에는 두 가지 소리가 존재한다. 하나는 남들에게도 들리는 소리, 그리고 또 하나는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 나의 세상은 다른 사람들의 세상보다 조금 더 시끄럽다."
나에게는 조금 특별한 능력이 있다.
물론 아직까지 누구에게도 털어놓은 적은 없다. 눈을 마주치면 상대방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이 들린다는 것, 나조차도 이해하기 힘든 이 이야기를 믿어줄 사람은 없을 테니까.
내가 처음 이 능력을 발견했을 때, 나는 온 세상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내게 첫사랑은 좋은 기억이 아니었기에 남들의 첫사랑 이야기 또한 모두 차단하고 싶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나는 삼성 레벨 온을 만났다.
아마도 내가 항상 삼성 레벨 온과 함께하게 된 것은 그때부터였을 거다. 매일이 소란스럽던 나의 세상에도 정적이 흐르게 된 것은.
삼성 레벨 온과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세상의 모든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간간히 파고드는 내 첫사랑의 기억들이 나를 괴롭힐 때도 삼성 레벨 온은 나에게만 들리는 목소리로 나를 토닥이듯 노래를 불러주었고, 그렇게 나는 눈을 감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고요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갑작스레 쏟아지는 비에 급히 뛰어가던 내게 어디선가 짙은 한숨이 들려왔다. 예상치 못한 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었을 때, 우산을 쓴 한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아차’할 겨를도 없이 나는 그녀의 첫사랑 기억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굳게 닫혀 있던 삼성 레벨 온의 입술 사이로 잔잔한 멜로디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
<배경 음악 : 윤하 – 우산>
“그 날도 오늘처럼 비가 많이 내리던 날이었어.”
“나무 밑으로 간신히 비를 피했지만, 우산이 없어 멍하니 서 있던 내 옆으로 다가온 너의 처음을 기억해.”
“그 날 이후 비가 오는 날이면 습관처럼 내 머리 위에 우산을 씌어주던 너였는데…”
“같은 공간, 그리고 그 속의 나는 아직 그대로인데 너만 없어.”
그리고 그녀는 한동안 말없이 텅 빈 운동장을 향해 서 있었다. 그런 그녀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다 이내 자리를 옮겼지만, 내 귓가엔 여전히 그녀의 추억이 담긴 노래가 흘렀다.
***
우연히 알게 된 그녀의 첫사랑에 대한 여파로 복잡해진 머릿속을 정리하고 싶어 한 카페에 들어섰다. 그곳에서 나는 또 다른 누군가의 첫사랑을 마주했다.
하지만 웬일인지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귀를 기울일 수 있었다.
<배경 음악 : 건축학개론 OST, 전람회 – 기억의 습작>
“그 날도 나는 네가 오기 전까지 이 노래를 듣고 있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너도 좋아했으면 하는 나의 작은 마음과”
“첫눈 오는 날 만나자던 풋풋한 약속의 설렘까지 가득 담은 채로 말이야.”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이 노래가 흐를 때면 나는 너를 기억해. 우연이라도 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삼성 레벨 온이 들려주는 추억이 담긴 그 음악이 싫지만은 않았다. 고개를 들어 바라본 그녀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내 입가에도 서서히 번져 나갔다.
오늘에서야 나는 그렇게나 외면하고 싶었던 ‘그 순간’을 마주할 용기가 생겼다. 거울 앞에 선 나는 그 속에 비친 나의 눈을 바라본다.
삼성 레벨 온, 나의 첫사랑이 들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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