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운드 디자인 #4] 사운드 디자이너를 만나다

사운드 디자인의 세계로 떠나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삼성 사운드가 만들어지는 곳, 사운드 랩(Sound Lab)입니다. 이번 여정에는 무선사업부 사운드 디자이너 윤중삼 책임이 함께해주었는데요.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알면 알수록 더 궁금해지는 사운드 디자인 이야기,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 사운드 랩, 사운드를 디자인하다!

여러분이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 소리를 곰곰이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휴대전화를 켜고, 끄고,화면을 터치하고, 키패드를 누르는 등의 과정에서 나는 소리는 어땠는지 기억하시나요? 아마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러한 소리를 무심코 들으며 살아가고 있겠죠?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들리는 것, 보지 않아도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소리일 텐데요. 사운드 랩에서는 벨소리부터 알람 소리, 효과음, 터치음 등 휴대전화 기기에 나는 모든 소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모든 소리를 다 만든다고요?! 그래서 물었습니다. 사용자가 이런 소리를 들었을 때 느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지요.

윤중삼 책임은 “사용자가 들었을 때 거부감이 없고, 사용할 때 편안한 소리”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늘 휴대전화와 가까이하면서 버튼을 누르고, 화면을 터치하고, 알람을 받는 등 여러 가지 조작을 하게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러움’ 속에서 ‘편안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소리, 그러면서도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소리를 만드는 것이죠.

휴대전화가 발전을 거듭하면서 기기에 입혀지는 소리도 함께 진화해가고 있는데요. 요즘은 절대 과하지 않는 소리를 입히는 것이 트렌드라고 해요. “삼성 사운드도 ‘자연스러운 소리’를 디자인함으로써 사용자가 들었을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고 윤중삼 책임은 거듭 이야기합니다. 실질적으로 있을 법한 소리를 입히는 것과 동시에 사용성에 도움을 주는 소리를 만든다는 뜻이죠.

#. 사용자의 기대, 삼성 사운드를 만들다! 

여러분은 ‘삼성’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갑자기 이 질문을 왜 던지느냐고요?
삼성 사운드 디자인은 이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여러분이 삼성에 기대하는 이미지를 조사하고 여기에 어울리는 장르나 스타일 연구를 통해 나온 소리를 재해석해서 전달하는데요.

사운드 랩에서는 각국의 트렌드를 조사하고 반영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가 삼성에 바라는 이미지나 마음을 읽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답니다.

“삼성 사운드를 만든다는 것, 여러분이 기대하는 삼성전자의 이미지를 청각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이죠. 이를 통해 삼성전자를 조금 더 가깝게 느끼게 하고 싶고요.”
 

1편에서도 소개했듯이 이런 가치 키워드들을 반영해 만든 사운드가 있습니다. ‘Over the horizon’이 바로 그것인데요. 여러분도 휴대전화 벨 소리로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Over the horizon의 경우 긴 사운드이지만 앞 두 마디에 나오는 핵심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시작은 이랬습니다.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세계 각국 소비자 9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질문은 “삼성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요? 였죠. 이 조사를 통해 삼성과 어울리는 키워드를 모았는데요.

사람들이 현재 생각하는 삼성의 이미지와 기대하는 이미지를 나타내는 ‘5개 키워드(미래 지향성, 혁신성, 새로움, 창의성, 긍정성)’를 뽑아 음악을 제작하게 된 것이죠.

프라하 교향악단과의 콜래보레이션 아이디어도 가장 혁신적이고 새로운 것, 사용자에게 친근함을 전해주고자 하는 과정에서 떠올리게 된 것이라고 하네요.

#. 사운드 디자이너의 생각, 특별한 사운드를 만들다!

삼성만의 사운드, 특별한 사운드를 만드는 일은 사운드 디자이너들에겐 어떤 의미일까요? 새로운 제품에 사운드를 입힐 때마다 일관성은 유지하되 차별화시키는 일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작업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일관성은 유지하면서 사용자가 들었을 때 지루하지 않은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항상 귀를 열고 있다는 윤중삼 책임. 그는 TV나 콘서트를 보는 시간조차도 아이디어를 수집하기에 바쁘다고 합니다. 늘 변화하는 트렌드와 소비자의 마음을 연구하는 것이죠.

시대의 흐름과 가치에 맞춰 사운드도 진화하지만 삼성 사운드만의 감성을 전달하는 것, 그것은 차곡차곡 모아둔 사운드와 사운드 디자이너의 꾹꾹 눌러 담은 감성과 생각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사운드 디자이너는 AUI(Auditory User Interface, 청각적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이너라고도 불립니다.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소리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소리를 만든다는 의미죠.

예를 들어볼게요. 여러분이 휴대전화를 조작할 때 실행과 취소, 이 두 가지는 다른 개념이잖아요. 여러분이 사용할 때 이 두 가지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하고요. 사운드 디자이너는 사용자가 소리만으로도 구별할 수 있도록 어떤 소리를 부정적으로 느끼고 어떤 소리를 긍정적으로 느끼는지 분석을 진행합니다. 조사도 많이 하고요.

또한, 요즘은 비시각적(Non visual) 사운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등장처럼 우리가 운동할 때라든지 휴대전화를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소리와 진동만으로 휴대전화의 상태를 알려 줄 수 있는 사운드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를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장애인의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운드도 개발하고 있는데요. 눈으로 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소리와 촉각으로 기능들을 느끼고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 직관력과 상상력, 사운드 디자이너를 만들다!

여러분 중에 사운드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는 분들 계신가요? 그렇다면 “직관력과 상상력을 키우세요.”라고 윤중삼 책임은 조언합니다.

‘이 휴대전화에는 어떤 사운드가 어울리겠다’는 직관력을 가지는 것, 이것은 여러 가지 소리를 흘려버리지 않도록 귀를 열어두는 연습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요즘같이 가을 길을 걸을 때도 낙엽소리에 뒷발로도 걸어보고 앞발로도 걸어보면서 다양한 소리를 수집해 보는 겁니다. 이렇게 소리와 감성이 쌓여야 사운드를 디자인할 때 ‘이런 소리가 어울리겠다’고 접목할 수 있는 직관력이 생기는 것이죠.

사운드 디자인 중에는 갤럭시 S3의 물방울 소리처럼 자연에서 찾은 소리를 만드는 작업도 있지만, 여러분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야 하는 소리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갤럭시 S4에 있는 렌즈 플레어(Lens Flare)는 햇빛이 스며드는 느낌을 표현했는데요.

여러분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이 느낌은 어떤 소리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햇빛이 내리쬐는 모습에는 소리가 없잖아요. 이땐 여러분의 상상력으로 이 소리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윤중삼 책임은 말합니다. 항상 귀를 열고, 끊임없이 듣고, 궁금해하고, 그 소리를 찾아보라고요. 이러한 연습을 거듭하면 누구나 훌륭한 사운드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요.

#. 좋은 사운드, 사랑받는 사운드가 되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귀담아듣는 사람, 윤중삼 책임에게 물었습니다. “평소에 즐겨 하는 것은 무엇인지요?”

많은 사람이 이런 질문을 종종 한다고 해요. “집에서 음악 굉장히 많이 들으시겠어요?” “집에서 피아노 연주하면 굉장히 좋으시겠어요?”…

늘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뜻밖에 집에서는 자연적으로 들리는 바람 소리 외에는 소리가 없는 상태를 즐긴다고 하는데요.

“무엇보다 좋은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해요. 좋은 소리를 들으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잖아요.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우면 좋은 소리도 나오게 마련이죠. 스스로 즐거운 상태를 만들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윤중삼 책임과 사운드 디자인 세계로의 여정을 마무리하면서 그가 추구하는 사운드 디자인은 어떤 것인지 들어보았습니다.

이제 휴대전화는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기기로 그 모습이 변화했죠. 그는 “소리도 감성적인 것뿐만 아니라 사용자를 배려하고, 편안함을 주는 동시에 편리함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좋은 사운드, 사용자가 사랑하는 사운드를 만드는 것이죠. 여러분이 궁금해하고 좋아하는 사운드가 기기에서 들려 온다고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 찾아주는 사운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덧붙여 윤 책임은 항상 “지루해지지 말자!”고 다짐한다고 해요. 그래서 더 연구하고 노력한다는 그.

좋은 사운드, 사랑받는 사운드 뒤에는 드러나지 않는 소리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자 여러분에게귀를 연 사운드 디자이너가 있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일상에는 언제나 편안한 삼성 사운드가 함께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