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프 TV를 사랑하는 사람들_①건축가 박증혜·최규호

20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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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디자인, 편리함, 뛰어난 성능… 좋은 제품의 기준은 다양하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판단하는 방법 역시 천차만별. 하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소비자가 제품을 사랑할 수 있다면 그 제품은 '좋은 제품'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번 여름엔 한 제품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아가보려고 한다. 주인공들을 저마다 다른 계기로 이 제품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제품은 바로 '세리프 TV'.  세리프 TV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세리프 TV를 사랑하는 사람들'. 그 첫 번째 순서로 건축가 박증혜·최규호 부부를 만나보았다.

세리프TV를 사랑하는 사람들, 1편 건축가 박증혜·최규호 부부, 고요한 산속의 수도원 같은 집 스케테(Skete), 공기 좋기로 소문난 양평의 한 시골마을, 산 위로 나있는 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 보니 예사롭지 않은 집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묘한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는 이곳은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 박증혜 최규호 부부가 한국에 계신 부모님을 위해 최근에 완성한 집 스케테(skete)다. 스케테는 그리스 정교의 수도사들이 공동생활하는 취락을 말한다. '조용한 명상과 소통의 공간'이 되길 바라는 최규호씨 아버지의 바람을 담았다. 탁 트인 전망과 산속의 맑은 공기,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건물 디자인은 보는 내내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 위치 선정부터 마감, 소재 선택 등 부모님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한 두 건축가 부부의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좋은 집을 만드는 기본 요건은 '조화', 스케테는 크게 세 가지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거실은 친목과 소통을 위한 공간, 절반 정도 열려 있는 서재는 글쓰기나 사진 편집 등 개인적인 작업을 위한 공간, 2층에 위치한 침실은 다른 공간과 분리돼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활동과 휴식 공간이 적절히 분배돼 있는 집의 구성처럼 두 부부가 이곳을 설계하면서 가장 염두해 둔 부분은 바로 '조화'. 최규호씨는 "건물의 형태와 위치는 인위적이기 때문에 주변 환경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자연과 조화롭게 어울리면서도 편안하고 아름다운 집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세월에 따라 집도 늙게 마련이다. 두 부부는 자연스레 집이 늙어가는 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건물 외관으로는 동판을 선택했다. 빛과 계절에 따라 색상과 질감이 달라 보이는 동판을 만들기 위해 다수의 견본을 제작하고 수차례의 수정을 거치고 나서야 디자인을 확정했다. 삶의 균형은 물론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건물을 만들기 위한 두 부부의 '건축 철학'이 엿보인다., 늘 최적의 조화 고민하는 이유, 보통 수 십 년 이상 사용하게 되는 건물의 특성상 최적의 조합을 찾아 내야 후회가 없다는 게 부부의 오랜 지론이다. 최씨는 "일회용 건물이 아닌 이상 한번 정해진 건 쉽게 바꿀 수 없다"며 "어떤 요소 하나가 어긋나면 전체적인 조화를 망치기 때문에 오랫동안 제대로 고민하고 작업을 진행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작업 방식은 인테리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완성시키기 위해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편이다. 실례로 스케테의 경우 벽, 바닥, 창문 같은 요소뿐 아니라 가전제품과 가구, 생활용품 등도 오랜 고민 끝에서야 지금의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건물 외관과 어울리는 동판 느낌의 조명들, 콤팩트한 주방 구성을 위해 필요했던 작은 빌트인 식기세척기, 집안 분위기와 어울리는 수전 등을 유럽 각지에서 공수해 왔다. 그 중에서도 TV는 두 부부가 가장 많이 고민한 요소 중 하나. 집 인테리어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제품을 찾는 게 쉽지 않아 결국 거실에 TV를 놓지 않기로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부부는 우연히 인터넷에서 세리프 TV를 보고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넓게 펼쳐진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스케테처럼 집안 공간에 자연ㅇ스럽게 녹아 드는 제품이었기 때문. 최씨는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이 가벼운 느낌이 드는 제품이었다"며 "어떤 공간을 인지 하는 데 막힘을 주는 게 아니라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공간에 녹아 드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마치 수도원 종탑으로 연결되는 작은 통로를 연상케 한다., 부엌 뒤편에 마련한 작은 서재에서는 집 반대쪽 풍경을 감상하며 글을 쓰거나 TV를 감상할 수 있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건물 만들고 싶어요", 박증혜씨와 최규호씨는 현재 런던에서 QJ아키텍처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각자의 이름 가운데 글자의 이니셜을 딴 회사명처럼 가장 가까운 동료이자 가족으로서 서로 의지하고 도움도 주고받고 있다., 최씨는 '다른 사람이 봤을 때도 이게 최선일까'라는 고민을 할 때가 있는데 이럴 땐 아내에게 많이 조언을 구하는 편이다. "서로에게 솔직하고 편안한 관계이기 때문에 조언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대학교에 다니던 지난 2002년 같은 수업을 들으면서 친해져 그 해 바로 부부의 연을 맺고 함께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정확하게는 영국으로 유학 가겠다는 아내를 놓치기 싫어 최규호씨는 다니던 대학원을 그만두고 결혼을 서둘렀다고 한다. 처음엔 낯설었던 영국 생활도 어느새 15년, 이제는 오래된 건물에 발전된 건축 기술을 도입해 새롭게 디자인하는 '건물 재생' 분야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부부의 영국 유학 시절 모습', '지금은 어엿한 두 딸의 부모인 둘의 모습', 두 사람은 앞으로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는 건물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한 세대에만 머무르는 건축이 아닌 그 다음 세대로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건물을 만들어 수 십 년 혹은 백 년 뒤에도 그 시대의 감성에 맞게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재해석되기를 바란다. 그간 영국에서 진행했던 재미있는 프로젝트와 작업들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는 부부. 아름답고 조화로운 건물을 완성하기 위해 오랜 노력을 거듭해 탄생한 스케테처럼 앞으로도 멋진 작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길 기대한다., PHOTO BY PARK WOO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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