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지체장애인이 혜택 받을 그날까지 뛸 겁니다” 안구마우스 ‘아이캔플러스’ 보급∙교육 사업 담당 최동일 연구원
현대 사회는 ‘정보(화) 사회’로 불릴 만큼 정보의 비중과 가치가 막대합니다. 개개인이 보유한 정보의 분량과 수준에 따라 심하게는 직급과 계층이 구분되기도 하니까요. 오늘날 정보 획득에 최적화된 기기는 뭐니 뭐니 해도 컴퓨터라고 할 수 있죠. 바로 그 때문에 몸을 움직일 수도, 말을 할 수도 없어 컴퓨터 사용이 쉽지 않은 환자들을 배려해 정보 격차를 줄여가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제공한 아이디어를 사내 창의개발센터 C랩(Creative Lab) 1호 과제로 선정 후 구현, 안구마우스 ‘아이캔(eyeCan)’을 선보였습니다. 아이캔은 이후 삼성전자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지속 개발되었고, 2014년 차세대 버전인 ‘아이캔플러스(eyeCan+)’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현재는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와 손잡고 한층 진일보한 아이캔플러스를 무료로 보급 중인데요. 아이캔플러스를 통해 신체활동이 어려운 이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는 최동일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 연구원을 만났습니다.
이틀에 한 번 꼴 출장도 마다 않는 ‘아이캔플러스 전도사’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는 장애인의 일상을 좀 더 편리하게 만들기 위한 기기를 개발∙연구∙보급해오고 있습니다. 최동일 연구원은 그중에서도 아이캔플러스 보급 업무를 맡고 있죠. 아이캔플러스가 필요한 이들을 찾아 경기도 전역을 누비며 그들이 아이캔플러스에 좀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그의 일입니다.
최동일 연구원은 “기존 안구마우스는 1000만 원이 넘는 가격 때문에 접근성이 높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삼성전자가 개발해 무료로 보급한 아이캔과 아이캔플러스에 대해 “사지를 움직일 수 없는 지체장애인이나 보호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아이캔플러스 사용자를 직접 찾아가 사용법을 가르치는 것 역시 최동일 연구원의 주된 업무 중 하나입니다. 그는 “이틀이 멀다 하고 출장을 떠나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힘들 때도 있지만 날 필요로 하는 이들을 가장 가까이서 도울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는데요. 그가 현장에서 느낀 보완점들은 향후 3세대 아이캔에 반영될 예정입니다.
최동일 연구원은 아이캔플러스를 “희망이자 가능성”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는 “아이캔플러스만 있으면 곧바로 컴퓨터와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이가 많다”며 “아이캔플러스는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이고 완벽히 적응하려면 사용자와 보호자의 지속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이캔플러스 사용자를 대상으로 수 차례의 기본 방문 교육이 진행되는 점, 사용자가 요청할 경우 추가 교육이 이뤄지는 점 모두 그 때문입니다. 최동일 연구원은 “실제로 사용자 가정을 방문해보면 기본적인 컴퓨터 사용법조차 익숙지 않은 경우가 많아 부팅 과정을 순서대로 적어주는 등 최대한 상세하게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루 빨리 체계적 보급 시스템 구축됐으면 좋겠습니다”
“하루는 한 사용자가 ‘아이캔플러스가 작동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카카오톡으로 보내왔어요. ‘아이캔플러스가 작동 안 되면 카카오톡 메시지도 보낼 수 없을 텐데…’ 의아했는데 실제로 방문해보니 아니나다를까, 기기엔 별다른 문제가 없었죠(웃음). 지금 생각하면 그분, 사람이 그리워 일부러 연락하셨던 것 같아요”
위 일화 말고도 최 연구원에겐 기억에 남는 사용자가 많습니다. 아이캔플러스를 보다 널리 보급하기 위해 지체장애인을 가장 가까이서 만나는 자리인 만큼 다양한 사연을 접하는 거죠. 공무원 출신의 루게릭병(근위축성측삭경화증) 환자 A씨도 그에겐 좀처럼 잊히지 않는 사용자 중 한 명입니다. “갑작스레 발병한 후 한동안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지 않은 채 마음을 닫고 사셨다고 하더군요. 이후 아이캔플러스를 만나 가족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며 소통하게 되셨죠.” 최 연구원은 “의욕도 넘치고 적응 속도도 빨랐는데 병세가 갑자기 악화돼 유명을 달리하셨다”며 “뒤늦게 그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무척 아팠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이캔 사용자 중엔 언제 병세가 나빠질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체계적 보급 시스템을 구축해 하루 빨리 더 많은 사람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장 피드백 충실히 더해져… 한층 기대되는 ‘3세대 아이캔’
2세대 아이캔플러스 보급 사업은 현재 막바지 단계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경험자 사례와 피드백을 모아 정리한 후, 그 결과를 토대로 아이캔 향후 개발진과 논의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는 아이캔 개발에 쓰인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술을 공개해 누구나 이를 활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인데요. 손을 움직일 수도, 말을 할 수도 없는 이들을 세상과 이어주는 ‘소통의 창(窓)’ 아이캔. 그 세 번째 진화는 또 얼마나 많은 이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돼줄까요? 삼성전자 뉴스룸은 ‘3세대 아이캔’의 개발 과정이 궁금하실 독자 여러분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관련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겠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아이캔 보급 확산을 위해 밤낮 없이 뛰고 있을 최동일 연구원과 아이캔 개발진에게 아낌 없는 응원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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