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 컬렉션 개발진, 1600여 개의 ‘구멍’과 씨름한 사연은?
삼성전자는 생활제품을 개발할 때 주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가사노동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데요. 드디어 주부들의 소망을 담은 프리미엄 생활가전이 세상에 나타났습니다.
이상적인 냉장고의 모습을 재현한 ‘셰프 컬렉션’이 그 주인공입니다. 냉장고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는 특별한 슈퍼 프리미엄 냉장고 셰프 컬렉션, 개발진들이 직접 명작 탄생의 비화를 공개합니다.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움을 위해
냉장고란 식품이나 약품이 부패하지 않도록 저온에서 보관하는 장치를 말합니다. 저장실과 냉각 장치로 이루어져 있으며 얼음, 전기, 가스 따위를 이용해 냉각을 하는데요. 지금까지 등장한 냉장고들은 이러한 기본 원칙에 충실하게 개발돼왔죠.
물론 셰프 컬렉션 냉장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셰프 컬렉션은 냉장고에 특별함을 더하고 새로움을 덧붙여 생활가전의 명작으로 거듭났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비자가 냉장고를 구매하는 척도는 ‘용량’이었는데요. 적당한 크기에 최대한 많은 음식물을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가 대세였죠. 셰프 컬렉션 냉장고는 1000리터의 용량을 자랑하는데, 이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 직접 제품 앞에서 셰프 컬렉션을 소개하는 류상철 수석
류상철 냉장고개발랩1 수석은 “냉장고 용량에 대한 소비자 욕구를 만족함과 동시에 슈퍼 프리미엄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도록 곳곳에 새로운 기술과 기능들을 접목했다”며 셰프 컬렉션과 기존 냉장고의 차별성을 설명했는데요.
셰프 컬렉션의 개발 포인트는 T9000 냉장고의 외곽 크기를 그대로 유지하되, 세계 최대 용량을 구현하면서 슈퍼 프리미엄 제품에 걸맞은 새로운 감성과 기술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강병국 냉장고개발랩1 선임은 “기존 최고 용량인 900리터 냉장고에 1리터 짜리 우유를 100개 더 채워 넣을 수 있는 새로운 제품 개발을 앞두고 많은 고민과 걱정이 앞섰다”고 하는데요.
걱정도 잠시, 고효율 진공 단열재의 도움을 받아 기존의 우레탄 단열을 줄이고 냉장고의 숨은 공간을 계속 찾아 나가며 용량 확보를 이뤄냈습니다. 우레탄의 충진성, 에너지 효율, 이슬 맺힘, 디자인 사양 등 수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100번의 고민과 100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세계 최대 용량의 냉장고가 탄생했는데요. 셰프 컬렉션은 개발진의 도전정신과 노력이 만들어낸 산물인 셈이죠.
많은 난관을 극복했지만 끝까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었습니다. 두 개의 콤프가 적용된 기계실 좌·우측 공간에 서비스 공간과 조립 공간이 함께 들어가야만 했는데요. 기계실 측면 홀 구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였습니다.
▲ 개발 당시의 어려움을 이제는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구건표 선임
구건표 냉장고개발랩1 선임은 “개발진이 아닌 조립자와 서비스 기사의 입장에서 문제를 다시 바라보니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떠올랐다”고 하는데요. 제품을 개발할 때는 ‘사용자의 입장을 0순위로 생각해야 한다’는 말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합니다.
구건표 선임은 “소비자가 제품의 사용자가 된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 있는 조립자와 서비스 기사 또한 다른 유형의 제품 사용자라는 것은 모른다”고 말했는데요. 셰프 컬렉션 개발을 하며 소비자, 조립자, 서비스 기사 3부류의 제품 사용자를 모두 고려하는 제품 개발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1600여 개의 구멍을 뚫기까지
존재만으로도 탄성이 쏟아지도록, 보는 것만으로도 우아함이 묻어나도록. 셰프 컬렉션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렇게 그려지고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세심함은 냉장고 좌측 상단의 디스플레이에서 고스란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 ‘1600개의 구멍’이라는 비밀이 숨겨진 셰프 컬렉션의 디스플레이
처음 셰프 컬렉션을 보면 좌측 벽면의 파란색 숫자와 아이콘들이 눈에 띕니다. 셰프 컬렉션의 디스플레이 부분인데요. 우아함이 느껴지는 이 부분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 셰프 컬렉션의 자랑은 바로 이 디스플레이에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정밀한 레이저 공법을 셰프 컬렉션의 디스플레이에 적용했는데요. 양승용 냉장고개발랩1 수석은 “디스플레이에 1600여 개의 구멍을 아주 미세하게 뚫어 지금의 모습을 구현할 수 있었다”며 디스플레이에 숨겨진 비밀을 공개했습니다. ‘스타 디스플레이’라 불리는 이 부분은 평소엔 드러나지 않지만 사용자가 필요한 경우에는 언제든 파란빛을 뿜어내는데요. 1600여 개의 구멍으로 셰프 컬렉션의 고급스러움과 세련된 디자인이 한층 더 향상되었네요.
빛을 통한 이미지 구현은 내부에서도 이뤄집니다. 냉장고에 식자재가 가득 차 있어도 셰프 컬렉션은 화사하고 안정감을 주는데요. 냉장고 4면에 걸쳐 LED 실내등을 배치했기 때문이죠.
셰프 컬렉션 개발에 참여한 김수진 냉장고개발랩1 사원은 “기존과 다른 신기능인 면발광 고내등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많은 부담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1000리터의 용량을 목표로 개발했기 때문에 기존 부품보다 더 얇은 고내등을 설계해야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개발 초기에는 제품의 조립도 안 되고 불빛은 꺼져가는 촛불처럼 약하기만 했는데요. 신기능이다 보니 예측하지 못한 요소들이 많았다고 하네요. 하지만 김수진 사원의 노력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마침내 ‘4면 LED 라이팅’을 구현할 수 있었는데요. 그때의 감동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소비자의 시선은 물론 손끝 감성까지도 고려한 개발진의 노력은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냉장고에서 가장 많이 손이 가는 부분이 손잡이입니다. 냉장고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만지고 봐야 하는 부분이 손잡이이다 보니 냉장고의 얼굴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셰프 컬렉션 개발이 한창 진행되던 중 손잡이의 재질 사양이 갑자기 변경돼 가슴이 철렁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 손잡이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 개발했어요. 셰프 컬렉션은 손잡이까지 일반 냉장고와 다르죠. 한 번 만져보시겠어요?
단순히 플라스틱으로 생산하던 손잡이를 알루미늄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손잡이 조립에 필요한 모든 부품을 전면 수정해야 했는데요. 전호준 냉장고개발랩1 선임은 “소비자의 손이 직접 닿는 부분인 만큼 냉장고의 시원한 이미지를 위해 알루미늄 소재의 생동감으로 촉각의 감성 품질을 개선하려고 노력했다”며 난관을 극복해나간 순간을 회상했습니다.
다른 부품들은 모두 설계가 마무리되어 갈 때 손잡이는 부품 설계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는데요. 한 달 가까이 다른 일은 제쳐놓고 오로지 설계에만 몰두해 지냈다고 합니다.
출시 직전까지 세심하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 개발진이 있기에 셰프 컬렉션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냉장고가 된 것이 아닐까 싶네요.
곳곳에 숨겨진 셰프 컬렉션만의 특기
셰프 컬렉션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결정적인 기능이 몇 가지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미슐랭 3스타 셰프들의 통찰력을 반영한 기능들인데요. 그 중 정온 유지 기술을 극대화한 셰프 모드는 셰프 컬렉션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자랑입니다.
▲ 미슐랭 3스타 셰프들도 인정한 셰프 컬렉션의 정온기능을 소개할게요.
사실 정온기능은 모든 냉장고의 공통적인 기능 부분인데요. 장하진 냉장고개발랩1 책임은 “셰프 컬렉션의 정온기능은 식품별, 위치별 최적의 온도를 구현하고 미세 온도 변화를 최소화해 재료 본연의 맛과 향, 질감까지 살린다”며 셰프 컬렉션만의 특별한 정온기능을 설명했습니다. 개발진은 이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정온기술을 소구화시키는데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 셰프 컬렉션의 정온기능은 신선한 식재료 보관에 큰 도움이 됩니다.
꽁꽁 언 육류를 구입해 다양한 온도 환경을 설정하여 최적의 기준과 보관법을 탄생시키기까지 몇 번의 핏물을 닦아냈는지 기억할 수도 없다는데요. 이런 노력 끝에 셰프 컬렉션의 자랑인 셰프 팬트리가 적용됐답니다. 그 덕분에 사용자들은 신선도가 생명인 육류와 해산물을 장기간 신선하고 맛있게 보관할 수 있게 되었죠.
▲ 이 부분이 냉장고 개폐의 핵심이 되는 자석 부분이에요.
기능 외에도 셰프 컬렉션은 기존과 다름을 말합니다. 셰프 컬렉션은 냉장고 문을 개폐하는 부분에 들어간 자석도 일반 냉장고와는 다릅니다. 셰프 컬렉션은 냉장고 문을 열면 자동으로 중앙에 있는 밀폐기구가 젖혀지는데요. 최첨단 장치를 통해 이 같은 개폐 시스템이 가능해졌습니다.
▲ 자석 때문에 손가락에 많은 상처를 입었지만 셰프 컬렉션을 완성하는 데 일조했다는 생각에 굉장히 뿌듯하다는 윤석준 사원
윤석준 냉장고개발랩1 사원은 이 장치를 개발하기 전까지 몇 번이고 손가락이 자석에 끼어 비명을 질렀다고 하는데요. 문을 쉽게 여닫게 하기 위해 더 센 자석을 찾다 보니 돌발상황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는 셰프 컬렉션이 출시된 이후 “냉장고를 구성하는 데 작지만 꼭 필요한 부분을 개발했다. 이 작은 부분이 셰프 컬렉션의 매력을 한층 더 향상시켜주는 것 같아 뿌듯하다”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명작 탄생에는 아찔함이 있다?
하나의 제품이 출시되기까지는 수많은 검토 과정이 수반됩니다. 완벽에 완벽을 더하고 신중을 기하는 작업이죠. 셰프 컬렉션은 작은 부속부품까지 기존의 것과는 다르게, 전혀 새로운 것들로 구성되어 있어 검토 과정 또한 길었는데요. 개발과정 중 예측하지 못한 사건·사고들도 많았다고 하네요.
▲ 셰프 컬렉션 개발 중에 발생한 잊지 못할 기억을 떠올리는 주용우 사원
주용우 냉장고개발랩1 사원은 냉장고에 사용된 진공단열재를 수입할 때, 세관 정밀검사로 인해 자재 수급이 지연됐던 기억을 떠올렸는데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지었습니다.
이런 예측 불가한 상황에서도 팀원들의 끈끈한 화합과 믿음을 앞세워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었는데요.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서로를 다독였다고 합니다.
▲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는 주선환 선임
특히 냉장고의 문 외관 굴곡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사양으로 조립해보고 검사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지체됐다고 하는데요. 개발 중반부터는 외관 굴곡 개선을 위해 경험이 많은 발포 혁신 전문 T/F 담당자들은 물론 냉장고 개발 3LAB 등 관계 부서의 적극적인 협력을 얻어 제품 개발을 마쳤습니다. 주선환 냉장고개발랩1 선임은 “관련 부서의 적극적이 협력 덕분에 지금 전 세계 소비자들이 사랑하는 셰프 컬렉션이 탄생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 생활가전의 명작을 만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 아름답습니다.
밤샘 작업과정, 제대로 된 식사까지 포기한 셰프 컬렉션 개발진이 끝내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한계를 돌파하는 끝없는 자부심이었죠.
많은 이야기를 담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셰프 컬렉션 냉장고. 개발진의 열정과 노력이 전 세계 사용자의 품에서 더욱 빛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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