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능력을 훈련시키는 애플리케이션 ‘룩앳미’

201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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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스펙트럼장애(이하 ‘자폐’)로 인한 어려움 중 가장 큰 게 타인과의 소통 문제인데요. 사회성 형성에 가장 기본이 되는 바로 이 소통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따뜻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룩앳미(Look At Me)’가 탄생했습니다.

룩앳미는 타인과 소통하는 법을 ‘훈련’하는 앱입니다. 룩앳미 앱을 통해 자폐 어린이는 여섯 가지 미션과 한 개의 보너스 미션을 수행하게 되는데요. 이에 소요되는 시간은 하루 20분입니다.

각각의 미션은 단계가 올라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집니다. 아이가 지나치게 어려워할 경우 미션을 건너뛰게 해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미션을 통과할수록 아이의 소통 능력도 커지는 만큼 지나친 건너뛰기는 지양하는 게 좋겠죠.

 

표정 읽기 훈련_’순서대로 착착착’

타인과 소통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상대의 감정을 파악하는 일입니다. 상대가 화났을 때나 슬퍼할 때 혼자 즐겁게 웃고 있으면 소통이 단절될 수밖에 없죠. 자폐 어린이는 상대의 감정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점점 더 기뻐하는 표정이 되도록 사진을 선택해주세요.

‘순서대로 착착착’은 무작위로 나열된 네 장의 사진을 보고 표정의 순서를 맞추는 훈련입니다. 사용자는 무표정한 얼굴이 특정 감정을 드러낸 얼굴로 점점 변해가는 과정을 순서에 맞게 바로잡아야 하는데요.

과제는 총 4회에 걸쳐 주어집니다. 그 중 두 번은 자신의 표정을 찍은 사진으로, 나머지 두 번은 앱에 저장돼 있는 사진으로 각각 문제를 풉니다.

이 과제를 통해 사용자는 타인의 표정 변화를 학습할 뿐 아니라 자신의 표정을 자연스레 짓는 법도 익히게 됩니다. 자기 표정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타인의 표정과 그에 담긴 감정까지도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거죠.

 

타인 얼굴 바라보기 훈련_’얼굴 캡처하기’

타인과 소통하려면 일단 그 사람의 얼굴을 바라봐야 합니다. 자폐 어린이는 자신이 관심 있는 것에만 집중하느라 타인의 얼굴에 신경을 안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상대방의 얼굴을 얼굴 윤곽선에 맞춥니다.

‘얼굴 캡처하기’는 타인의 얼굴을 포착하는 과제입니다. 과제가 시작되면 카메라 화면에 얼굴 윤곽과 눈·코·입 등의 가이드라인이 나타나는데요. 가이드라인에 상대 얼굴을 맞추면 자동으로 사진이 찍힙니다.

한 번 사진이 찍히면 가이드라인이 다른 곳에 나타나고, 아이는 또다시 달라진 가이드라인에 얼굴을 맞춰야 합니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가이드라인이 생략돼 난이도가 높아집니다. 얼굴 윤곽만 나오기도, 눈이나 코만 제시되기도 하죠.

이 과정을 통해 사용자는 타인의 얼굴을 더욱 잘 인지하고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점차 타인과의 대화도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대화는 상대의 얼굴을 보고 하는 거니까요.

 

감정·의사 표현하기 훈련_’이럴 땐 어떤 표정’

자폐 어린이가 겪는 또 하나의 어려움은 바로 감정 표현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겁니다.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드러내지 못하니 상대가 자신의 심정을 알아챌 길이 없고, 그로 인해 타인과의 사이에 벽이 생기거나 조직 생활에서 손해를 겪곤 하는데요.

사람 얼굴 부분의 빈 공간에 자신의 얼굴을 넣습니다.

‘이럴 땐 어떤 표정’은 사용자의 감정 표현을 돕는 훈련 과제입니다.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화면에 얼굴만 비어 있는 상황도가 나타나는데요. 기쁨, 슬픔, 분노, 실망, 웃음 등 다양한 상황이 제공됩니다. 아이는 빈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맞추고 사진을 찍어야 하죠. 이 훈련을 반복하다보면 사용자는 점차 상황에 맞는 의사 표시를 할 수 있게 됩니다.

 

타인 감정 파악하기 훈련_’분위기 파악하기’

집단생활을 하다보면 분위기 파악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지 못하면 자칫 아웃사이더 취급을 당하기 일쑤인데요.

‘분위기 파악하기’는 바로 그 사실에 착안, 개발된 훈련 과제입니다. 과제가 시작되면 짧은 시간 동안 화면 좌우에 9개의 얼굴이 나타나는데요. 각 얼굴은 저마다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진을 모아둔 이미지입니다.

사용자는 화면이 사라진 후 어떤 쪽에 특정 표정(기쁨·무서움·화남 등)을 짓는 사람이 많은지 맞혀야 합니다. 이 훈련은 많은 사람들의 감정을 직감적으로 읽어 대중과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줍니다.

 

타인과 눈 맞추기 훈련_’누구였을까’

사람들은 보통 상대의 눈을 보며 얘기합니다. 표정 못지않게 눈맞춤도 감정을 전달하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이죠 그런데 대화를 할 때 상대의 눈을 보지 않고 엉뚱한 곳을 보고 있다면 상대도 대화할 마음이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자폐 어린이는 대부분 이 눈맞춤을 어려워하는데요.

점 위에 누가 있었나요?

‘누구였을까’ 과제 훈련은 눈맞춤 능력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개발됐습니다.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얼굴 사진이 제시되고 그 눈동자에 또 다른 사람의 얼굴이 조그맣게 떴다가 금방 사라집니다.

그런 다음, 얼굴 사진 아래쪽에 여러 사람의 얼굴이 보기로 제시되는데요. 아이는 그 중 방금 전 눈동자 위치에 나타났던 얼굴을 알아맞혀야 합니다.

문제를 풀어내려면 사용자는 사진 속 인물의 눈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상대와 눈 맞추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되죠.

 

타인 모방하기 훈련_’날 따라 해봐요’

타인의 행동을 따라 할 줄 아는 건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덕목 중 하나입니다. 비단 아이일 때뿐 아니라 어른이 돼서도 필요한 부분이죠. ‘날 따라 해봐요’는 바로 이 점에 주목한 과제 훈련입니다.

누가 더 잘 따라했는지 비교하고 선택해주세요.

부모나 아이가 먼저 포즈를 취해 사진을 찍은 후, 서로의 동작을 모방해 사진을 찍습니다. 그런 다음, 어떤 포즈가 더 비슷한지 고르면 되는데요.

이 훈련을 통해 사용자는 부모나 타인의 행동을 조금씩 따라 할 수 있게 됩니다. 사회성 향상과 조직적응에 필수적인 능력 하나를 키우게 되는 셈이죠.

 

부모와 교감하기 훈련_’함께 찍어요’

‘함께 찍어요’는 특정 능력을 계발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사용자가 부모와 보다 잘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둔, 일종의 ‘보너스 미션’입니다. 부모와 다정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 게 이 훈련 과제의 핵심이죠.

윙크를 하며 엄마와 셀카를 찍어요!

부모와 같은 표정으로 사진 찍는 행위는 두 사람의 친밀도를 한층 높여주는데요. 실제로 부모와의 친밀도는 자폐 증상 완화에 필수라고 합니다.

각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점수가 누적되고, 일정 점수에 도달하면 예쁘고 멋있는 캐릭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매일 훈련을 완수하면 ‘루비’를 얻게 되는데요. 루비는 미션 완료 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특별 아이템’이죠.

이런 장치들을 통해 사용자는 게임을 하듯 훈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보상 심리를 자극하는 캐릭터 카드도 훈련의 집중도를 높여줍니다.

다음 편에선 룩앳미 앱 임상실험에 아이와 함께 참여한 한 어머님 얘길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룩앳미가 자폐 개선에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보다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될 테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룩앳미’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다른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희정 교수에게 듣는 ‘자폐스펙트럼장애’

☞혼자 놀던 종현이, 따뜻한 눈맞춤의 시작

 

※ 룩앳미 애플리케이션은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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