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를 애정하는 대학생들이 모이는 곳, 제3회 ‘삼성전자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 본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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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과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없이 살 수 있을까? 만약 우리가 무인도에 떨어지게 된다면, 사람들의 선택 물품 1순위는 아마도 노트북 또는 스마트폰이 될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삶은 IT(Information Technology)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고, 그 IT 기술의 바탕을 이루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역할 또한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그래, 지금 우리는 그야말로 소프트웨어의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소프트웨어 분야 인재 양성을 목표로 2015년부터 ‘삼성전자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Samsung Collegiate Programming Cup, 이하 SCPC)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8월 17일,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SCPC의 치열한 예선을 뚫은 참가자들을 위한 본선이 개최되었다. 그 어느 때보다 참가자들의 열기가 뜨거웠던 이번 대회는 4,000여 명의 예선 참가자 중 130명 내외의 학생들만이 살아남아 본선에 진출했다. 치열했던 예선을 뚫고 본선에 참가한 학생들의 떨림과 소프트웨어를 향한 그들의 열정이 가득한 그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나이, 전공, 국적까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SCPC 본선 현장

SCPC 대회 본선 현장SCPC 대회 본선 대회 시작 전 2

12시 정각. 대회 등록을 위해 참가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각자 지정된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보며 손을 풀거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긴장을 푸는 친구들도 보였다. 한 편에서는 삼성전자가 프로그래밍 쪽으로 진로를 정한 학생들을 위해 설치한 소프트웨어 채용 관련 안내 부스에서 상담을 받는 학생들도 있었다.

SCPC 본선에 진출한 이예린 학생

그때, 본선 대회를 앞두고 각자의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대학생 참가자들 사이로 티 나게 어려 보이는 한 학생이 눈에 띄었다. 다가가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 학생은 대학생이 아니라 중학생이었다. 현재 이현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예린 학생. 그녀가 프로그래밍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나이는 7살 때부터였다. 시작은 아버지와 친오빠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그녀는 “2살 터울의 오빠가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다 보니, 재미있어 보여서 따라 하게 되었다.”오빠를 따라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는 저를 본 연구원 아버지가 제대로 프로그래밍을 가르쳐주시면서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밍에 입문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비록 나이는 어렸지만, 프로그래밍에 대한 열정은 현장의 그 누구보다 커 보였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담담히 자신의 과제를 준비하는 그녀의 모습은,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다. 또한, 그녀의 모습을 본 대학생들에게도 큰 자극이 되었다.

의예과 안병근 학생

그녀가 열정과 나이는 무관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면, 현장에서 만난 또 다른 ‘이방인’ 안병근 학생은 ‘전공’과 열정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대회를 참가하는 대부분의 학생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러나 안병근 학생은 의예과(고려대학교 의예과 1학년)에 다니고 있다. 그는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었지만, 고등학생 때는 따로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서 잠시 미뤄뒀다”고 한다. “대학 입학 후, 이번 여름방학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친구와 같이 공부하거나 대학교 수학 관련 수업을 들으며 지식을 쌓았다”는 그의 모습에서 첫 출전의 긴장감만큼이나 큰 설렘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무언가를 만들 때 그 결과물이 바로 눈앞에서 실현되는 모습이 의술과는 또 다른 성취감을 준다고 말하는 안병근 학생. 그의 꿈은 프로그래밍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그 꿈이 어떤 결과로 완성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겠으나 꿈을 향해 한발씩 나아가는 안병근 학생의 모습에서 그 누구라도 그가 그려갈 미래를 응원하게 하는 열정이 느껴졌다.

▲ 왼쪽 위를 기준으로 시계방향으로 응우엔 아인 뚜안, 부이 쭝 하이, 응우엔 황 프엉, 응우엔 응옥 쭝, 렌 아인 득, 쩐 쩡 닷, 팜 빠 타이, 레민 쾅, 응우엔 득 쥐, 쩐 떤 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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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쩐 쩡 닷, 응우엔 아인 뚜안, 팜 빠 타이, 레민 쾅, 부이 쭝 하이, 응우엔 황 프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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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본선에는 베트남 학생들도 참가했다. 베트남 예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10명의 학생이 그들이다. 이들은 호치민, 하노이 등 서로 다른 지역에 살고, 심지어 다니는 학교도 달랐지만, 프로그래밍이란 하나의 관심사로 만나 서로 가까워졌다고 한다. ‘왜 프로그래밍이 좋은가’라는 질문에 부이 쭝 하이(Bui Trung Hai) 학생은 “문제를 해결할 때 어떤 쾌감 같은 것을 느껴질 정도로 기분이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팜 빠 타이(Pham Ba Thai) 학생은 “알고리즘은 공부하면 할수록 더 재미있어지는 학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레민 쾅(Le Minh Quang) 학생은 “프로그래밍이 자신의 꿈인 개발자에게 정말 중요한 무기”이기 때문에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프로그래밍을 좋아하는 이유는 각기 달라도, 그들의 열정과 실력만큼은 두 말의 여지가 필요 없었다. 타국의 대회에 참가해 언어적으로도 컨디션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불편함이 존재했음에도 그들 중 절반이나 상을 받았으니까. 그들은 다음 대회에도 참여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도 모두 “YES”라고 답했다. 다음 대회가 열린다면, 우리나라의 학생들도 좀 더 분발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메이람백 학생

외국인 참가자는 베트남 학생들뿐만이 아니었다. 현장에 거의 1등으로 도착한 메이람백(Meirambeck) 학생은 카자흐스탄에서 왔다. 유니스트(UNIST) 3학년생으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그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SCPC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개인전 참여는 처음이라 외롭고,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 힘도 든다. 하지만 이번 대회가 저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거란 생각에 도전했다. 본선까지 올랐으니 이제는 편한 마음으로 대회에 임하려고 한다”며 “고등학생 때부터 세계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어서 크게 긴장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그에게 한국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SCPC가 좋은 계기가 되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

본선 대회 시작을 알리는 환영사

본선 현장에서 흥미로운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느새 13시 정각이다. SCPC 본선의 시작을 알리는 오리엔테이션의 시작. 이번 대회의 환영사는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전략팀 최승범 팀장이 맡았다.

여러분이 프로그래밍에 더 열정을 갖고 즐길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해주겠다.”며 참가자들에 대한 애정을 담아 환영사를 시작한 그는 참가자들 모두 당장 팀원으로 데리고 같이 일하고 싶다.”는 유머러스한 이야기로 참가자들의 긴장을 풀어주며 환영사를 마무리했다.

, 이제 본선 대회 시작이다!

아름다운 경쟁, 하지만 내가 우승자다! 문제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SCPC 참가자들

SCPC 소개 페이지문제풀이에 집중하는 학생들난감한 문제에 힘들어하는 학생의 모습

13 30분이 되기 10초 전. 다 같이 외친다. 10, 9, 8, 7, , 3, 2, 1.

정확히 13 30분이 되자, 현장은 참가자들의 키보드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모니터에 집중하는 모습, 손으로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이제 진짜 본선이 시작되었음이 느껴진다. 지금부터 17 30분까지 4시간 동안 참가자들에게 온전히 주어진 문제를 푸는 것에만 집중하게 된다. 이를 위해 참가자들에게 어떤 문제가 생겨도 신속히 해결해주기 위한 진행요원들 역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 채 학생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김성렬 교수와 함께 하는 문제풀이 시간

17시 30분. 다행히 아무런 문제 없이 4시간에 걸친 대회가 끝이 나고, 시상식을 위해 참가자들이 시상식 장소로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문제를 출제한 건국대학교 김성렬 교수의 주도로 문제 풀이 시간이 이어졌다. 김성렬 교수는 참가자들에게 문제를 풀 수 있는 명쾌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와 좋은 해답을 찾기 위한 Tip 등에 대해 알려주며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었다.

경품 추첨 시간

김성렬 교수의 이야기가 마무리된 후, 경품 추천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선물을 주는 시간을 가졌다. 경품 추첨 외에도 대회 당일 생일이었던 참가자에게 특별 상품도 증정했다. 우승자가 정해지는 대회였음에도, 조금 전까지만 해도 서로가 서로의 경쟁자였음에도, 대회를 연 주최측도,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도 마치 그저 즐거운 축제 현장에 있는 듯 밝은 모습이었다.

시장을 하는 조승환 부사장과 최승범 팀장1등 수상자 윤지학 학생1등에서 5등까지의 수상자 단체 사진

18시가 되자, 웃으며 본선 현장을 즐기던 참가자들의 얼굴에 다시금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1등부터 5등까지, 이번 대회의 진짜 주인공을 가르는 시상식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시상은 소프트웨어센터 조승환 부사장과 전략팀 최승범 팀장의 주도로 이루어졌고, 이번 제3회 SCPC 1등의 영광은 윤지학 학생에게로 돌아갔다. 1등을 한 윤지학 학생에게는 2,000만 원의 상금과 상장 및 트로피와 함께 해외 컨퍼런스 참관의 기회도 제공되었다. 그 외에도 2등을 한 두 명의 참가자들에게는 1,000만 원의 상금과 상장 및 트로피가 주어졌으며, 이들 역시 해외 컨퍼런스 참관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 3등부터 5등까지는 각각 5명, 10명, 20명의 학생들이 수상하였고, 각각 등수에 따라 100만 원, 200만 원 400만 원의 상금 및 상장과 트로피를 받았다.

참가자들이 떠나고 빈 SCPC 본선 현장역대 수상자 트로피

일반 사람들에게 프로그래밍이나 알고리즘이라는 단어는 낯설고 어색하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SCPC 참가자들은 말한다. “프로그래밍의 매력은 내가 생각하는 대로 만들어지고, 그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데 있다. 그 과정을 표현하는 수단인 프로그래밍 언어, 그 절차를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알고리즘’ 같은 말은 말 자체로 딱딱해 보일 수 있지만, 결국은 우리의 생각을 풀어나가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대회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모두 프로그래밍을 재미있어하고, 좋아하는 눈빛을 가졌다. 누구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말할 때 보이는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 말이다.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가 다르듯 모두가 프로그래밍을 좋아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굳이 프로그래밍에 대해 ‘어렵다’ ‘나는 못한다’는 선입견을 품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선입견 없이 편하게 프로그래밍이란 것을 대하다 보면, 혹시 다음 제4회 SCPC에 참가 지원서를 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니까. SCPC는 나이, 국적, 전공에 상관없이 프로그래밍에 대한 열정만 넘친다면 누구라도 환영한다. 자신의 프로그래밍 실력을 확인하고, 프로그래밍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열정을 느끼고 싶은 학생들이라면 ‘삼성전자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를 잊지 않고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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