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에 강한 미래 인재 육성의 첫걸음, ‘주소아 패밀리 체험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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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권 연구 교수가 ‘상상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심재권 연구 교수가 ‘상상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동차는 이제 가솔린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움직인다”라는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의 말처럼, 잠자던 기술도 소프트웨어와 만나면 빛을 발하는 시대다. 즉, 현 시점에는 정보를 연결하고 융합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인재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인 과학 이론 교육에 익숙한 우리나라 교육 환경에서 아이들에게 소프트웨어를 가르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지난 10월 22일과 29일 양일에 거쳐 진행된 삼성전자의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이하 주소아)’가 그 질문의 좋은 답이 되어줄 것이다. ‘주소아’는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에게 필요한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하는 교육기부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기존의 틀을 깨고, 참가 학생의 가족까지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2주간 진행된 클래스에서 마주한 난관들을 어떻게 헤쳐 나갔을까? 함께 한 부모님들은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주었을까? 삼성전자 뉴스룸이 그 2주간의 일정을 함께 했다.

STEP1. 문제를 찾는 것이 문제! 너의 호기심을 보여줘

교실에 모인 참가자들이 소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22일,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에 4~6학년 초등학생 10명과 부모님들이 모였다. 이들이 도착과 동시에 받은 미션은 “주변에서 관심이 가는 현상을 찾아보세요!”다. 왜 이런 과제가 주어진 것일까? 수업을 진행한 고려대학교 영재교육원의 심재권 연구 교수는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상상력을 키우는 발판”이라고 말했다. 즉,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기본 스텝은 주변 관찰이라는 것. 첫 미션부터 남다르게 시작한 ‘주소아’. 앞으로 진행될 프로그램들이 더욱 흥미로워지는 시작이었다.

문제점 도출을 위해 토론을 이어가고 있는 참가팀의 모습

▲ 문제점 도출을 위해 토론을 이어가고 있는 참가팀의 모습

해당 미션을 통해 아이들과 부모님은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주변 문제부터 시사적인 이슈까지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도출해 냈다. 곽예은(위 사진 오른쪽) 양의 아버지 곽종명(위 사진 왼쪽) 씨는 “회사 다니느라 아이와 함께 이야기할 시간이 많지 않아 미안했는데 이번 기회로 딸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브레인스토밍을 이어갔다.

▲ 장훈 씨(왼쪽)의 아들 장재혁 군(오른쪽)은 로봇공학자가 꿈이다

▲ 장훈(왼쪽) 씨의 아들 장재혁(오른쪽) 군은 로봇공학자가 꿈이다

합의 지점을 찾아낸 참가 팀들은 하나 둘 소재를 확정 지었다. 얼마 전 정글짐에서 놀다가 발을 헛디뎌 깁스를 하게 된 장재혁(위 사진 오른쪽) 군은 “목발이 생각보다 위험한 것 같아요. 무게중심이 한 쪽으로 쏠려 자칫 잘못하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거든요. 어르신들도 많이 사용하시기 때문에 목발의 무게중심을 바꾼 구조에 소프트웨어를 입혀 안전한 ‘전자 목발’을 설계해보려고요”라는 당찬 계획을 전했다. 자신의 상황과 주변을 깊숙이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졌기에 나올 수 있는 결과였다.

STEP2. 소프트웨어적 사고를 장착하다, 핸디코드 배우기

참가자들이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하고 있다

삼성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스토리텔링’형 수업을 추구한다. 아이들과 부모님이 소프트웨어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교육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처럼 열려있는 수업 방식에 맞춰 각 팀은 완성된 시안을 창문에 붙여 서로의 의견을 공유했다. 쉬는 시간에는 다른 팀의 아이디어를 함께 살펴보며 상상력의 폭을 넓혔고 이 모든 과정을 통해 각 프로젝트의 차별점을 찾아 나갔다.

엔젤 선생님과 함께 핸디코드 실습에 열중인 ‘H트윈스’ 팀

▲ 엔젤 선생님과 함께 핸디코드 실습에 열중인 ‘H트윈스’ 팀

본격적인 핸디코드 강습이 시작되고 아이들은 ‘문자를 음성으로 읽는’ 간단한 핸디코드를 직접 만들어 보았다. 수신한 문자를 토대로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는 간단한 구조지만, 이를 구현해내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이처럼 난관에 부딪히는 아이들을 위한 조력자는 바로 고려대학교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엔젤 선생님’들. 각 팀에 배정된 엔젤 선생님들은 “이렇게 하면 충분히 할 수 있겠는걸?”이라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북돋아 주기도 했고, “여기엔 이런 기술을 적용해 보는 건 어때?”라며 이론적인 힌트를 건네기도 했다.

* 여기서 잠깐, ‘핸디코드’란?
핸디코드 교재
핸디코드는 모바일 기반 프로그래밍 툴이다. 공공데이터 사이트에서 불러온 데이터를 입력하면 짜놓은 알고리즘을 거쳐 자신이 원하는 출력물이 나온다. 쉬운 예로, 미세먼지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신호등을 들 수 있다. 미세먼지 데이터를 불러 블루투스를 이용해 메이킹보드와 연결하면 신호등의 색깔로 미세먼지의 ‘좋음, 보통, 나쁨’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수업에 임하고 있는 엔젤 선생님과 참가팀

4시간동안 열정적으로 진행된 첫 수업. 지쳤을 법도 했지만, 10개의 참가팀은 모두 성공적으로 수업을 마쳤다. 소프트웨어를 전공한 어머니의 권유로 이번 체험학습에 참석한 이영경(위 사진 왼쪽) 양은 “아이디어를 찾는 과정이 제일 힘들었지만, 긴 시간 동안 엄마랑 상의해서 목표를 잡은 만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성시키고 싶어요”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영경 양의 어머니인 최진영(위 사진 가운데)  또한 “딸과 소프트웨어를 소재로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집에서도 딸을 도와 열심히 실습을 이어가서 다음주에 꼭 프로젝트를 완성시키겠습니다”는 다짐의 말을 남겼다. 

STEP3. 상상한 것을 현실로! 알고리즘 제작 및 구현하기

수업 현장

첫 번째 수업이 끝나고, 고려대학교 영재교육원 심재권 연구 교수와 엔젤 선생님들은 핸디코드 커뮤니티에 각 팀의 아이디어를 올려 의견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 참가자들이 일주일간 자택 실습을 이어가는 동안 다각도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것. 뿐만 아니라 10개 팀의 프로젝트를 직접 샘플로 제작해 2주차 수업 자료로 준비하는 등 학생 못지 않은 열정을 보여주었다.

각 팀에 배정된 엔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과제를 함께 풀어나가며 해답을 제시했다

▲ 각 팀에 배정된 엔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과제를 함께 풀어나가며 해답을 제시했다

그렇게 다가온 2회차 수업. 강의실에 일찌감치 도착한 10팀의 참가자들은 엔젤 선생님과 지난 연구결과에 대해 상의를 하기도 하고, 직접 메이킹보드에 연결해 시연을 해보는 등 열의를 보였다. 팀별 엔젤과의 호흡이 중요한 마지막 수업, 10팀은 모두 각자의 아이디어를 핸디코드로 구현해 낼 수 있을까?

실내화 프로젝트를 만든 모자

지난 시간 실내화 주머니를 자주 놓고 다니는 게 고민이라 밝혔던 최건희(위 사진 오른쪽) 군은 핸디코드를 이용해 이를 모바일 화면에 구현해냈다. 평상시 들고 다니던 실내화 주머니에 제작한 메이킹보드를 넣으면, 어머니는 건희와 실내화 주머니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만약 건희가 실내화 주머니를 놓고 갈 경우엔 알림이 울리게 되어 분실을 방지할 수도 있다. 고려대학교의 심재권 교수는 “이번 수업에서 만든 프로토 타입 작품들 모두 앞으로 소형화되어 상용화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말로 각 프로젝트들의 실용 가능성을 점쳤다.

STEP4. 차세대 IT 리더의 스피치!  “제 작품, 궁금하시죠?”

발표 전 준비에 한창인 참가팀들

눈 깜짝할 사이에 실습 시간이 지나가고, 참가팀들은 막바지 작업에 열을 올렸다. 시뮬레이션 영상을 찍기 위해 모여 작품을 시연하기도 하고, 꾸미기 도구를 이용해 미적 요소를 더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후 촬영된 영상을 스크린으로 상영해 함께 시청한 후 진행된 최종 발표 시간. 이 순간을 위해 수십, 수백 번 연습에 임한 아이들은 떨리는 목소리로 작품을 공개했다.

발표중인 학생

일정을 읽어주는 로봇을 만든 ‘부녀제틱’의 최태영(위 사진 오른쪽) 양은 바쁜 부모님과 대화시간이 줄어든 것에 착안해 해당 제품을 개발했다. 부모님이 태영양에게 전하고 싶은 일정을 휴대폰으로 입력하면, 이를 로봇이 읽어주는 시스템이다. 태영 양은 “가족 간 대화가 줄어들었는데, 간단한 일정이라도 목소리로 들으면 어떨까 해서 아이디어를 냈어요. 제 시간에 해야 하는 일은 알림 기능을 더할 수도 있어요”라고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밝은 모습의 참가 모자

반려견 관련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에 주목한 ‘어벤저스’의 이예진(위 사진 왼쪽) 군은 ‘스마트 반려견 목줄’을 만들었다. 반려견과 산책 중 카페, 식당, 마트 등 금지 구역에 가게 된 상황에서 반려견의 주의를 집중시키겠다는 것. 예진 군은 “자리비움 버튼을 누르면, 시스템을 통해 노래와 사료가 자동으로 나와요. 이걸로 반려견의 시선을 끌어서 위험한 짓을 하지 못하게 방지할 수 있습니다”라고 프레젠테이션을 마쳤다.

예진 군이 만든 ‘스마트 반려견 목줄’

▲ 예진 군이 만든 ‘스마트 반려견 목줄’

최종적으로 시연에 성공하지 못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아이디어 자체는 모두 훌륭했기에 10팀 모두 박수갈채를 받으며 수업을 마무리했다.

STEP5. “새로운 나를 발견”… ‘주소아’와 함께한 2주간의 여정

발표중인 학생의 모습

시작부터 끝까지 주도적으로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간 아이들은 많은 것을 느낀 모습이었다. 가끔은 길을 잃기도 하고, 실패도 했지만 모든 경험이 소중한 교훈이 되었기 때문이다. 체험 과정에 부모님이 함께 동행하며 힘이 되어 준 것 역시 특별한 추억이자 선물이었다.

다정한 모녀의 모습

엄마의 뒤를 이어 기계공학도를 꿈꾸는 ‘두런두런’팀의 이영경 (위 사진 오른쪽) 양에게 ‘주소아’ 패밀리 체험학습은 품고 있던 꿈을 더욱 구체화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선생님을 따라 가기 바빴던 학교 수업과 달리,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어 커다란 성취감을 느꼈다는 것. 영경 양은 “막히는 부분도 있었지만 엄마와 함께 고민하며 수월하게 풀었어요. 소프트웨어에 더 큰 흥미가 생긴 것 같아요. 다음 체험교실도 참여해서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라며 그간의 여정을 되짚었다.

영경 양의 어머니(위 사진 왼쪽) 역시 지속적인 참여를 소망했다. “영경이가 손재주가 좋아서 공학공구 상자를 사주기도 하고, 기술 개발 관련 전시회에 함께 다니기도 했는데 이번 ‘주소아’ 참여가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딸과 공통된 주제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굉장히 행복했어요. 다음 수업에도 참여하고 싶어요”라는 기대감을 밝혔다.

태블릿을 위해 수업중인 학생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트렌드는 지금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가 지켜내야 할 가치는, 이번에 만난 새싹들이 보여준 소중한 ‘꿈’들이 아닐까. ‘삼성전자’는 아이들이 날개를 펼 수 있는 환경 구축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한 노력을 이어 갈 것이다. 이러한 시도가 모여 대한민국 미래 교육 환경의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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