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로 간 스마트공장, 이번엔 수산물 유통·가공업이다!

201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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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르포 강원도로 간 스마트공장, 이번엔 수산물 유통.가공업이다!

지난해 경북 지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 전국 확산에 나선 스마트공장 이야기, 기억나세요? 지역 기업에 삼성전자의 제조 노하우를 전수하는 스마트공장 사업은 지난 7월까지 전국적으로 479개 기업을 지원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중소·중견기업 제조 역량 강화의 첨병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는데요. 사업 규모가 ‘전국구’로 확대된 만큼 지원 형태나 방식도 보다 다양해졌습니다.

스마트공장

삼성전자와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방 기업의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사업입니다. △공장 운영 시스템 △제조 자동화 △공정 시뮬레이션 △초정밀 금형 등 4개 분야 중 지원 대상 업체가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 지원이 이뤄집니다

 

대표적 예가 강원도에서의 활동인데요. 전자 기기 제조업 비중이 큰 경북·경기 소재 기업들과 달리 강원도엔 △의료기기 △발전소용 탈질촉매(미세먼지 제거용 필터) △침구류 등 같은 제조업이라도 취급 분야가 무척 다양합니다. 바다와 맞닿은 지역인 만큼 수산물 유통∙가공업체도 다수 포진해 있죠. 여러모로 기존 사업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강원 지역에 파견된 삼성전자 멘토들의 선택은 일명 ‘지역밀착형’ 지원이었는데요. 새로운 도전에 나선 스마트공장의 실험,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온도 차에 민감한 수산물,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면?

스마트공장 도입 실무진이 유경 수조에 보관 중인 수산물 상태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류경식 삼성전자 부장, 추희철 파워레버 팀장, 최진우 유경 팀장 ▲스마트공장 도입 실무진이 유경 수조에 보관 중인 수산물 상태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류경식 삼성전자 부장, 추희철 파워레버 팀장, 최진우 유경 팀장

강원도 속초시 소재 중견기업 유경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수산물 유통·가공업체입니다. 러시아에서 직접 수입한 킹크랩과 대게 등을 수조에 보관했다가 필요한 곳에 공급하는 게 주된 업무죠. 수산물을 보다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해양심층수 수급∙관리 시스템을 자체 구축하는 등 품질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2016년 9월 현재 해양심층수 공급 업체는 단 두 곳. 유경은 그중 한 곳과 계약을 체결, 해양심층수가 자사로 유입되는 파이프를 독자적으로 설치했습니다.)

그 덕분일까요, 지난 2012년 창립된 유경의 매출 그래프는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영진에겐 ‘수조 내 상품 선도(鮮度) 관리’라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최진우 유경 팀장

최진우<위 사진> 유경 팀장은 “수산물은 그 특성상 수온이 조금만 달라져도 바로 폐사(斃死)해버려 정확한 관리가 중요하다”며 “관련 설비가 따로 없을 땐 직원들이 수시로 점검하는 게 최선이었는데, 실수가 발생하거나 바빠서 확인 시기를 놓칠 경우 낭패로 이어질 수 있어 체계적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유경이 강원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문을 두드린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수조 내 수온을 효율적으로 관리, 점검할 수 있다면 ㎏당 수 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 수산물의 폐사를 막고 직원들의 업무 부담도 줄일 수 있겠다’고 판단한 거죠.

 

‘대한민국 1호 수산업 스마트공장’이 탄생하기까지

류경식 삼성전자 창조경제지원센터 스마트공장실행팀 부장

스마트공장 도입을 원하는 기업이 모두 원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하기에 적합한 환경인지, 스마트공장 사업 취지와는 부합하는지 등에 대한 종합적 검토가 선행돼야 하니까요. 실제로 강원 지역 스마트공장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류경식<위 사진> 삼성전자 창조경제지원센터 스마트공장실행팀 부장은 “유경의 경우, 전통적 제조업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수산물 유통·가공업에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했을 때 얼마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현장 실사차 담당자들이 유경을 방문했습니다. 회의도 수 차례 진행됐죠. 고심 끝에 삼성전자와 강원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유경에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최종 합의했습니다. 류경식 부장은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분포한 강원 지역 특성을 고려해 스마트공장 도입 업체를 선정할 때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기로 했다”며 “특히 지역 경제 활성화와 현지 기업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된다면 그간 시도해보지 않았던 업종에도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실험적으로 도입하는 게 옳다는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유경은 스마트공장 시스템 도입으로 사내에 실시간 수온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생산 원가를 크게 절감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유경은 스마트공장 시스템 도입으로 사내에 실시간 수온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생산 원가를 크게 절감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사업 진행 여부가 결정된 이후 유경의 스마트공장 도입 작업은 급물살을 탔습니다. 삼성전자 멘토들과 설비 전문 업체 파워레버 담당자가 유경을 방문, 본격적 스마트공장 구축에 나선 거죠. 그 결과, 수조 내 수온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해수 공급 펌프를 사업장 내에서 조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습니다. 이와 관련, 추희철 파워레버 팀장은 “수조별 수온을 일일이 점검할 수 있어야 하는 데다 사업장에서 2㎞나 떨어진 곳에서 해양심층수를 끌어와야 해 펌프 조작 관련 기능을 설비에 탑재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며 “그 때문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ICT 생산공정 정보화 시스템 도입을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ICT 생산공정 정보화 시스템 도입 이후, 사업장 풍경은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사업장 전체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되면서 업무 효율이 높아진 건 물론, 수산물 폐사 사고 발생 횟수도 크게 줄었죠. 최진우 팀장은 “시스템 구축 이후 상품 폐사 사고가 급감하면서 생산 원가가 12%가량 줄었다”며 “시스템을 눈으로 확인한 바이어들의 호응도 높은 편이어서 앞으로도 다양한 후속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직 멘토진의 실질적 조언 덕에 현장 적용 수월”

삼성전자가 유경의 스마트공장 시스템 구축을 도우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모든 직원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쉬우면서도 간편한 설비를 갖추는 것”이었습니다 ▲삼성전자가 유경의 스마트공장 시스템 구축을 도우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모든 직원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쉬우면서도 간편한 설비를 갖추는 것”이었습니다

‘시스템을 위한 일’을 만들지 말고 ‘일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건 얼마든지 반길 일이지만 실제로 사용하기 어렵다면 결코 좋은 시스템이라고 할 수 없단 뜻입니다.

유경에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하며 삼성전자가 가장 염두에 둔 부분 역시 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UI)와 접근성을 확보하는 일이었습니다. 유원재 유경 대표이사는 “기존 정부 주도 지원 사업의 경우, 시스템은 훌륭하지만 실무와 동떨어진 부분이 적지 않아 실제 적용에 애를 먹곤 했다”며 “그에 반해 스마트공장은 오랜 기간 현장에서 뛴 삼성전자 베테랑 멘토진의 참여로 실질적 조언을 구할 수 있어 유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유원재 유경 대표이사는 “조만간 착수할 제2공장 구축 단계에서도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원재 유경 대표이사는 “조만간 착수할 제2공장 구축 단계에서도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유경 측이 스마트공장 도입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얼마 전 사업장 인근에 제2공장을 짓기로 하고 공사에 착수했거든요. 이곳에선 조개 등 어패류 가공∙유통 업무와 양식업 등 신규 분야 사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유원재 대표이사는 “제2공장 구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시점에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게 돼 기쁘고 여러모로 도와준 삼성전자와 강원 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에게 고마운 마음”이라며 “새로 시작할 사업 분야에도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다방면으로 응용해볼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유경 스마트공장 구축의 주역’ 3인방이 수조 앞에서 포즈를 취했습니다. 류경식 부장은 “앞으로도 유경처럼 다양한 분야의 지역 기업을 발굴, 맞춤형 지원을 계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유경 스마트공장 구축의 주역’ 3인방이 수조 앞에서 포즈를 취했습니다. 류경식 부장은 “앞으로도 유경처럼 다양한 분야의 지역 기업을 발굴, 맞춤형 지원을 계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유경의 스마트공장 시스템 도입 성과는 강원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삼성전자에도 큰 의미를 갖습니다. ‘스마트공장 최초 수산업종 지원 사례’란 점에서, 그리고 ‘동종 업계 최초 ICT 생산정보 공정화 도입 성공 사례’란 점에서 특히 그렇습니다. 류경식 부장은 “유경의 경우, 처음 시도하는 분야이긴 했지만 ‘수산물을 최대한 신선한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는 점과 ‘불량률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존 삼성전자 시스템과 유사한 부분이 있었다”며 “그간의 근무 경험과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지원하고자 했고, 다행히 파워레버와 유경 임직원이 헌신적으로 노력해준 덕분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기업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힘쓰겠다”는 류 부장의 바람처럼 강원 지역 내 다양한 업종의 기업에게 좀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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