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슈즈 솔루션, 산업 장비 수리 서비스… 한층 막강해진 대구 C랩 3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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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후원하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대구센터’) 내 크리에이티브랩(Creative Lab, 이하 ‘C랩’) 3기가 지난 7일 입주를 마쳤다. 이들은 C랩 입주가 확정된 직후 삼성전자 사내 연수 시설에서 1주일간 ‘CCEI(Center for Creative Economy & Innovation) 캠프’에 입소, 스타트업 정신 정립과 실무 역량 배양을 돕는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난 21일, 삼성전자 뉴스룸은 CCEI 캠프 일정을 소화한 후 다시 집결한 C랩 3기를 만나기 위해 대구로 향했다. 때마침 이날 대구센터에선 CCEI 캠프에서 배우고 익힌 내용이 업체별 사업 계획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발표,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선일 센터장을 비롯한 대구센터 임직원과 삼성전자에서 파견된 담임 멘토, 입주 기업 대표 등 여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발표회는 시종일관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행사 직후 남다른 이력과 사업 아이템으로 특히 시선을 모았던 두 기업 대표를 만나 이런저런 얘길 나눴다. 3기 입주 업체를 물심양면으로 ‘지원 사격’ 중인 대구센터 임직원 인터뷰도 곁들인다.

 

#1. 솔티드벤처_”세상에 없던 스마트 슈즈 ‘아이오핏’, 곧 선뵐게요!”

C랩3기인터뷰_01▲조형진 솔티드벤처 대표는 다음 달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MWC에 단독 부스를 마련, 아이오핏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솔티드벤처는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기업이다. 삼성전자 사내 C랩 1기 출신으로 지난해 8월 사외 스타트업 지원 과제로 선정된 스마트 슈즈 솔루션 ‘아이오핏(IoFIT)’의 또 다른 이름이 솔티드벤처이기 때문<관련 기사는 여기 클릭>. 5개월여간 규모는 커졌지만 ‘창립 멤버’들은 여전히 자릴 지키고 있다.

스타트업 지원 대상 선정 이전과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안창(insole)’에서 ‘밑창(outsole)’으로 바뀐 제품 형태. 조형진 솔티드벤처 대표는 “최근 운동 트렌드가 ‘다이어트’에서 ‘자세 교정’이나 ‘건강 관리’로 바뀌고 있는데, 정작 현실에선 이를 뒷받침할 만한 제품이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웨어러블 기기가 피트니스 코치 기능을 일부 대체하고 있다곤 하지만 실제로 제공되는 정보는 활동량 측정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게 현실이죠. 그 정도로 사용자의 삶을 변화시키긴 어렵다고 봤어요. 아이오핏은 △단위 시간당 주행 시 스텝(step) 수 △발이 땅에 닿는 시간과 압력 △양 발의 지지력 △무게중심 이동 정도 등 다양한 실시간 데이터를 기초로 운동을 ‘코칭’해주는 제품입니다.”

C랩3기인터뷰_02▲조형진 대표는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은 영상 정보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운동 자세를 분석,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에 더욱 과학적인 운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내 벤처’에서 스타트업으로 독립하는 과정에서 겪은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조 대표는 “회사 울타리 안에 있을 땐 관련 프로그램이 워낙 탄탄해 부품 수급이나 멘토링 자문 등 원하는 지원은 대부분 받을 수 있었다”며 “당시엔 잘 몰랐는데 밖으로 나와보니 그런 것 하나하나가 다 엄청난 특권이었더라”고 말했다. 반면, 장점도 있다. “일단 시장 반응을 제품에 반영하는 부분을 포함, 업무 진행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어요. 조직 전체가 ‘소수정예’로 움직이다보니 구성원 개개인의 열정이나 주인의식이 강하다는 점도 든든합니다.”

솔티드벤처는 다음 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Mobile World Congress) 2016’에 단독 부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조형진 대표가 이번 MWC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MWC는 올해 우리 회사가 계획 중인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에 앞서 전 세계 소비자를 상대로 아이오핏의 시장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란 게 그의 설명. MWC 직후엔 곧바로 귀국,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SPOEX)’에 참가해 국내 시장 반응도 살필 예정이다.

C랩3기인터뷰_03▲조형진 대표는 “스마트 슈즈 시장은 조만간, 무조건 올 것”이라며 “그 시점에선 아이오핏의 차별화 전략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꼽는 ‘2016년 솔티드벤처’의 목표는 크게 세 가지다. “일단 시장에서 살아남아야죠. 그리고 올해는 꼭 매출을 발생시킬 겁니다. MWC 참가를 계기로 해외 진출의 물꼬까지 틀 수 있다면 금상첨화고요.” 그는 “독립하며 동료들과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며 “일이 년 하고 말 것 아닌 만큼 배수진 치고 최선을 다해 처음 생각한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2. 엔지니어스톡_ “엔지니어 기술 사고파는 마켓, 근사하지 않나요?”

C랩3기인터뷰_04▲엔지니어스톡은 대구센터 C랩 3기 입주 기업 중 자타공인 ‘웃음 전도사’다. 김미연 이사(사진 왼쪽)와 김성환 대표

엔지니어스톡은 김성환∙김미연 부부가 만든 산업용 장비 수리∙견적 비교 서비스 제공 기업이다. 대구센터 C랩 3기 최초 부부 창업자인 이들과의 인터뷰에선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부부 창업자’란 점 말고도 두 사람은 꽤나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회사를 설립하기 전 김성환 대표는 모 전자 장비 수리 업체의 기술영업팀장으로, 김미연 이사는 국어 입시학원 강사로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아홉 살 쌍둥이 아들의 부모이기도 한 두 사람이 안정적 직장을 포기하고 ‘창업’이란 모험을 택한 것이다.

먼저 창업을 제안한 건 ‘나만의 사업’을 오랫동안 꿈꿔온 김성환 대표였다. 하지만 아내 김미연 이사의 반대가 만만찮았다. 김 대표는 오랜 준비를 거쳐 꼭 해보고 싶었던 사업 아이템 세 가지를 아내에게 제안했고, 결국 그중 하나이자 김 대표 본인의 특기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엔지니어스톡 아이디어를 ‘재가’ 받아 공동 창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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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대표는 “부부가 같은 일에 매달리니 사무실과 집의 경계가 없어지더라”고 말했다. 아이들도 달라졌다. 김미연 이사는 “아이들도 매일 우리가 하는 일 얘길 들어 그런지 이제 제법 그럴듯한 ‘업무 조언’을 던지는 수준이 됐다”며 웃었다. “우리 고객은 전국에 분포해 있어요. C랩 입주가 결정되면서부턴 집이 있는 대전과 센터가 위치한 대구를 수시로 오가죠. 일정이 바빠 상대적으로 살림엔 소홀해졌지만 남편과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간단 사실은 더없이 만족스럽습니다.”

엔지니어스톡은 C랩 입주 이전부터 대구센터가 운영 중인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해 내공을 쌓아왔다. 특히 지난해엔 대구센터가 예비 창업자와 대학 창업동아리 등을 대상으로 각자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소개하며 기량을 겨룰 수 있도록 운영 중인 프로그램 ‘C스타(C-star)’에서 최우수 팀에 선정되며 C랩 3기 도전 당시 서류 전형을 면제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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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대표와 김미연 이사는 “C랩 3기로 활동하며 엔지니어스톡 고객 전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장비가 고장 났을 때 우리 앱을 통해 문제를 즉시 파악하고 여러 엔지니어가 제시하는 예상 견적과 수리 의견을 제공, 고객이 합리적 가격으로 빠르게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들 부부는 C랩 입주를 통해 기대하는 게 많다. “CCEI 캠프에 다녀온 후 다소 막연했던 장기 사업 포트폴리오가 한결 명확해졌어요. 전문성을 강화하고 서비스를 차별화해 엔지니어스톡이 국내 모든 엔지니어의 기술을 사고파는 마켓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김성환) “대구센터 C랩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이 탄탄하고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투자로까지 연계돼 기대가 큽니다. 대구센터에서도 ‘열심히 하면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고요. 열심히 뛰어 올해는 사업 규모를 5배가량 키워볼 계획이에요.”(김미연)

 

[미니 인터뷰] 이혜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지원실 주임

“소수 정예와 적극적 투자가 만난 C랩 3기,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이혜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대구센터') 창업지원실 주임은 "대구센터 C랩 3기는 선발 과정에서부터 이전과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혜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대구센터’) 창업지원실 주임은 “대구센터 C랩 3기는 선발 과정에서부터 이전과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3기의 경우, 모집 공고를 통해 선발된 10개 팀뿐 아니라 삼성전자 사내 우수 C랩 2개 팀도 영입했습니다.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우수 기업 중 혁신제품인증제도 특별 전형을 거친 1개 팀도 합류했고요.”

앞선 두 기수에 비해 선발 전형이 다변화된 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입주 업체 수를 줄이는 대신(1∙2기 선발 기업은 18개였다) 최종 선발 기업을 집중적으로 보육하려는 포석인 것. 이혜연 주임은 “대구센터 C랩은 모집 분야에 제한이 없지만 3기엔 대구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패션’과 ‘뷰티’ 관련 기업이 제법 많이 합류했다”고 귀띔했다. 물론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등 최근 주목 받는 분야 관련 기업의 입주도 눈에 띈다.

“이제 막 3기가 출범했으니 아직 성과를 운운하기엔 다소 이르지 않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센터의 경우, 대구시와 삼성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내실 있는 프로그램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기대와 관심 갖고 지켜봐주세요.” 이 주임은 “나 역시 청년 취업의 고충을 몸소 겪어본 사람”이라며 “4기 이후부턴 대구센터 C랩이 꿈을 잃은 청년들에게 실질적 도움 줄 수 있는 장치로도 기능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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