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안전의 꿈, 투모로우 솔루션으로 활짝 피웠죠” LED 삼각대 만든 부산 강서경찰서 ‘안전지킴이’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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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명지동에 위치한 강서경찰서. 최근 이곳 초소에 둥지를 튼 고양이 ‘몰랑이’ 덕분에 유명세를 탔지만 사실 원조 ‘유명인’은 따로 있다. 지난해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에서 ‘아이디어’ 부문 최우수상을 거머쥔 ‘안전지킴이’ 팀이 그 주인공이다.

장성수 생활안전과장(경정)과 윤중원 112종합상황실 팀장(경위)으로 구성된 안전지킴이 팀은 차량 위에 설치할 수 있는 LED 삼각대를 개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직무 수행 과정에서 발견한 문제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해결책까지 직접 개발하게 된 원동력은 뭘까? 지난 15일, 그 뒷얘기가 궁금해 부산행 열차에 올랐다.

 

사고 빈번한 현장 누비며 기존 삼각대 보완점 떠올려

현행 법률(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40조)에 따르면 모든 운전자는 반드시 차량 트렁크에 삼각대를 갖춰야 한다. 사고 등 위험 상황이 발생했을 때 후방 도로에 설치하기 위한 용도다(주간엔 후방 100m, 야간엔 후방 200m에 각각 삼각대를 설치하도록 돼 있다).

부산 강서경찰서 112종합상황실에 근무하고 있는 윤중원(사진 왼쪽) 팀장은 다년간의 교통사고 조사 경험을 아이디어 구상에 녹여냈다▲부산 강서경찰서 112종합상황실에 근무하고 있는 윤중원(사진 왼쪽) 팀장은 다년간의 교통사고 조사 경험을 아이디어 구상에 녹여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 법규에 대해 “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삼각대를 설치하려면 우선 자동차를 멈춘 후 문을 열고 나와 트렁크로 가야 한다. 하지만 문을 열 수 없는 상황이 잦은 데다 삼각대를 설치하기 위해 도로 위를 도보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2차 사고에 노출될 수 있다. 장성수 과장은 “이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는 대부분 큰 피해로 이어지며, 심하면 운전자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설사 삼각대를 설치했다 해도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윤중원 팀장은 “시중에 나와 있는 삼각대는 바람이나 충격에 취약해 툭하면 넘어지는 데다 육안으로 식별하기도 쉽지 않다”며 “한쪽 면에만 삼각대 표기가 돼 있어 맞은편 차량에 대한 경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안전지킴이 팀원들이 실제 사고 현장에서 접한 기존 삼각대의 문제점은 고스란히 LED 삼각대 개발 과정에서 보완됐다. 이들이 만든 삼각대는 설치 후 시속 80㎞로 주행해도 떨어지지 않고 약 1㎞ 떨어진 곳에서도 인지할 수 있다▲안전지킴이 팀원들이 실제 사고 현장에서 접한 기존 삼각대의 문제점은 고스란히 LED 삼각대 개발 과정에서 보완됐다. 이들이 만든 삼각대는 설치 후 시속 80㎞로 주행해도 떨어지지 않고 약 1㎞ 떨어진 곳에서도 인지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존 제품과 구별되는 LED 삼각대의 특징은 뭘까? 우선 후방 도로가 아닌 자동차 지붕에 설치한단 점이 다르다. LED 삼각대는 성인 남성의 팔보다 짧고 얇은 크기로 제작돼 운전석 아래에 쉽게 보관할 수 있다.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땐 곧바로 꺼내 사용할 수 있다.

설치 과정 또한 간편하다. 삼각대 모양으로 조립, 그 상태로 창문을 통해 지붕에 올려놓으면 끝. 하단 자석을 통해 단단히 고정돼 시속 80㎞로 주행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차량 위에 설치하는 방식인 만큼 전후좌우 어디서도 잘 볼 수 있다.

LED 삼각대의 보관·조립·설치 과정을 시연 중인 윤중원 팀장▲LED 삼각대의 보관·조립·설치 과정을 시연 중인 윤중원 팀장

LED 삼각대는 평상시에도 퍽 유용하다. 일단 펼치지 않은 채 점등하면 교통 안내봉이나 경광봉으로 사용할 수 있다. 손잡이 하단 쇠고리는 자동차 문을 열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차창을 깨고 탈출할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하다. ‘비상용 망치’로도 쓰일 수 있단 얘기다. 추가 기능 고안 작업은 ‘현재진행형’이다. 두 사람은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 보험 회사에 차량의 현 위치를 알리는 기능 △통신사와의 연계를 통한 실시간 도로 사고 상황 알람 기능 등을 더하기 위해 관련 작업을 추진 중이다.

 

“삼성 아니었다면 ‘책상 속 아이디어’에 그쳤을 것”

장성수 과장에 따르면 LED 삼각대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각계의 도움에 수 차례 수정∙보완 과정을 거친 결과물"이다▲장성수 과장에 따르면 LED 삼각대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각계의 도움에 수 차례 수정∙보완 과정을 거친 결과물”이다

여기까지 들으면 LED 삼각대는 얼핏 기발한 아이디어가 전부인 산물인 것 같다. 하지만 장성수 과장은 “LED 삼각대는 단순히 아이디어만으로 완성된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장 과장이 만든 초기 시제품은 삼각대 하단에 자석을 용접하고 차량용 충전기에 연결, 빛을 내는 수준에 그쳤다. 짬짬이 아들과 집 인근 도로와 산을 찾아 실험과 개선을 거듭했지만 작업은 좀처럼 진척되지 않았다.

가장 힘들었던 건 비용 문제였다. 장 과장은 “공직에 몸담고 있는 처지에서 날로 불어나는 시제품 제작비가 적잖이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고민하던 그에게 한 줄기 빛이 돼준 게 바로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이었다. 장 과장은 “삼성전자가 제작비를 지원하고 IT 전문 기관과의 연계 등도 도와줘 LED 삼각대 개발 작업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투모로우 솔루션이 아니었다면 LED 삼각대는 영원히 ‘서랍 속 아이디어’로 남았을 것”이라며 고마워했다.

LED 삼각대엔 장성수 과장의 개인적 경험이 녹아 있다.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한 아내를 보며 본격 개발에 착수한 제품이기 때문이다▲LED 삼각대엔 장성수 과장의 개인적 경험이 녹아 있다.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한 아내를 보며 본격 개발에 착수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장성수 과장은 이전에도 IT 관련 특허를 출원한 적이 있다. △작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인근 지구대로 신고가 접수되는 ‘폴리스콜’ △원통 형태로 지하철에 설치돼 응급 상황 발생 시 각종 상황실과 지구대 등으로 곧장 연결되는 ‘시민의 비상벨’ △어두운 골목길 안전을 지켜주는 ‘순찰차 비상벨’ △재난 관련 영상을 해당 기관과 공유해 신속 대응하는 ‘영상지휘관제시스템’ 개발과 기관 특허 출원 등이 모두 그의 작품. 성과도 있었다. 6단계에 이르던 신고 접수 절차는 최대 2단계로 줄었고 출동 시간도 20초 이상 앞당겨져 ‘부산 경찰=출동 시간이 가장 느린 경찰’이란 오명을 벗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LED 삼각대 만든 부산 강서경찰서 ‘안전지킴이’ 팀

LED 삼각대는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싶다’는 직업의식에 다년간의 현장 경험, 그리고 투모로우 솔루션 같은 조력자의 도움이 더해져 탄생했다.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아이디어는 결코 쉽게 태어나지 않는다. 마치 한 송이 꽃처럼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 그리고 지원이 뒷받침돼야 비로소 만개한다. 올해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이란 햇살은 또 어떤 꽃을 피워낼까? 우리가 할 일은 또 다른 안전지킴이(혹은 LED 삼각대) 탄생 과정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것, 그리고 그 꽃이 봉우리를 활짝 열 수 있도록 힘차게 응원하는 것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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