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디자이너들의 눈으로 본 21세기 ‘가족’
아이디어가 주목 받는 시대, 새로운 관점으로 디자인한 통통 튀는 아이디어들이 가득한 전시회가 오늘 개막한다. ‘삼성디자인멤버십’ 과정의 예비 디자이너들이 선보이는 2018 멤버십 컨퍼전스 프로젝트(MCP, Membership Convergence Project) 전시가 2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시작하는 것. 40인의 디자이너들이 아이템 선정부터 아이디어 도출, 시각화까지 맡아 진행했다. 전시 키워드는 이 시대의 따뜻한 이름 ‘가족’이다. 23일까지 젊은 디자이너들이 다양한 분야의 시각을 융합해 탄생시킨 디자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가족’, 가장 가까운 집단을 재해석하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공존을 위한 발견(Discovery for Coexistence)’. ‘가족’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보고 일상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문제나 현상을 예비 디자이너들의 시각으로 발견해, 이를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떨어져 사는 가족들의 소통을 돕는 스마트 액자 ‘섬(Isle)’ , 공동주거공간 거주자들의 라이프스타일 교류를 위한 빔 프로젝터 ‘조인(Joyin)’ 등 디자인 작품 8점이 전시됐다.
서비스를 디자인한 프로젝트도 있다. 손원영씨와 조원들은 가족친화 인증사업[1]이라는 정부 제도에 주목했다. 여성들로 구성된 조원들은 이 제도가 활발하게 이용될 수 있도록 경영자, 근로자에게 각각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다(Sider)’를 고안했다. 경영자는 사내복지 상태를 한 눈에 파악하고서 근로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으며, 회사의 실정에 맞는 맞춤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근로자는 숨은 복지제도와 다른 회사 사례들을 확인할 수 있고, 기업의 가족친화 문화 조성 상황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손씨는 “최근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워지며 저출산이라는 사회 문제가 대두되고 있고, 이는 앞으로 우리 세대가 계속해서 겪어야 할 문제”라며 “사회 시스템을 새로 만들 순 없지만,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을 더 활발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디자인 전략을 세워봤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손씨와 조원들은 이번 작품을 더 다듬어 서울시에 제안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 외 점점 분리되고 있는 주거형태에 맞춰 멀리 떨어져있어도 가족 구성원 사이 감정이나 메시지를 나눌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 현관등 ‘디어 벨(Dearbell)’, 스마트 테이블 ‘메이비(Maybe)’, 음성대화 기록 스피커 ’샌드(Sand)’ 작품이 있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 반려견의 행동을 파악해 소통을 돕는 ‘핑퐁(Pingpong)’과 육아 등 피치못한 사정으로 사무실에서 자리를 비운 근로자를 대신하는 인공지능 외장 스토리지 ‘트윈(Twin)’도 눈여겨볼 만 하다.
미래형 융복합 디자이너 랩(Lab) 삼성디자인멤버십
MCP는 삼성디자인멤버십의 하계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3년 시작해 예비 디자이너들이 융복합 역량을 다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서로 다른 분야의 멤버십 회원들이 모여 미래를 위한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프로토 타입의 제작, 전시까지 실행한다.
멤버십 회원들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 가지만, 이들이 새로운 관점을 볼 수 있도록 전문가 자문단이 함께 방향을 잡아준다. 올해는 인문학과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가 자문단에 합류해, 폭넓은 시야로 사회를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삼성디자인멤버십을 2년째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이석율 씨는 “삼성디자인멤버십 학생들은 스스로 연구하고 상호 소통하는 일에 익숙하다. 자문단은 그들을 지도하기보다 또 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며 능동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멤버십 활동의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MCP에서는 프로토 타입을 제작할 수 있는 교육도 진행했다. 디자이너들이 생각하는 것을 직접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이었다. 이는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서로의 언어와 업무 방식을 이해하지 못해 벌어질 수 있는 불통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도기도 하다.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이돈태 센터장(부사장)은 “기술과 디자인이라는 분야의 융합을 넘어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을 아우르는 진정한 의미의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며 “디자이너는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람이다. 다른 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다양한 시각을 접목할 수 있는 디자이너 양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아이디어는 작은 것에서 시작한다. 때론 이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꾸는 좋은 디자인이 되기도 한다. 삼성디자인멤버십 회원들이 사회에 진출해,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길 기대한다.
[1]육아휴직, 육아기근로단축제, 자율 출퇴근 등 가족친화 복지프로그램이 우수한 기업에 인증을 부여해, 근로자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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