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하나로 10시간을 놀다… 제1회 ‘대학생 연합 알고리즘 캠프’
오는 2018년부터 전국 초·중학교에 소프트웨어 교육이 의무화된다. 이에 발맞춰 교육 현장에선 코딩 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코딩 교육이 (의무교육 대상인)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만 중요한 건 아니다. 과거 코딩이 소수 개발직군에 한정된 기술이었다면 오늘날 코딩은 분야를 막론하고 ‘쓸모 많은 언어’로 그 인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삼성디지털프라자 이대역점(서울 마포구 대흥로)에선 흥미로운 행사가 하나 열렸다. 6개 대학 소프트웨어 동아리 회원들이 한데 모여 코딩 기량을 겨루고 친목도 다지는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대학생 연합 알고리즘 캠프’(이하 ‘알고리즘 캠프’)가 그것. 삼성전자의 후원으로 올해 처음 열린 행사 이모저모를 취재했다.
역량별 팀 배분… 치열하면서도 수평적 분위기 인상적
올해 알고리즘 캠프의 하이라이트는 ‘미니 SCPC 코딩대회’였다. SCPC는 ‘Samsung Collegiate Programming Cup’의 준말. 삼성전자가 매년 주최하는 대학생 대상 프로그래밍 경진대회로 올 8월 두 번째 행사가 치러졌다. SCPC를 본뜬 이 순서에서 참가 학생들은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듯 문제 풀이에 집중했다. 대회 직후엔 각자 문제 풀이에 사용한 알고리즘을 공유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미니 SCPC 코딩대회 직후 참가 학생들은 각자 문제 풀이에 사용한 알고리즘을 공유하며 자유롭게 토론을 이어갔다. 아래 사진은 최석환(21,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씨가 ‘도로 좌표화 원리’를 적용한 자신의 알고리즘을 다른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모습
주최 측이 참가 학생들의 프로그래밍 역량에 따라 팀을 미리 배정한 덕분에 팀 내 멘토링도 자연스레 이뤄졌다. 이윤성(22, 한양대 컴퓨터공학부)씨는 “저마다 다른 알고리즘 성격을 비교하며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프로그래밍, 레고 조립과 비슷… 게임 하듯 즐겨볼까?
미니 SCPC 코딩대회가 끝난 후엔 ‘레고 마인드스톰 EV3’ 키트를 활용한 자율 주행 프로그래밍 대회 ‘NXT 마인드스톰’이 열렸다. 조립식 장난감 블록과 비슷하게 생긴 이 키트엔 △제어 △동력 모듈 △색상 △터치 △적외선 센서 등이 탑재돼 있다. 이중 제어∙동력 모듈은 사용자가 입력한 명령어를 인식, 해당 데이터를 자체 모터와 센서로 전송한다. 사람으로 치면 두뇌 같은 역할을 맡는 것.
대회는 팀 대항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B팀은 5개 팀 중 준비 과정에서부터 유독 눈에 띄었다. 평균 연령(21세)이 참가 학생 중 가장 낮았지만 매사 진지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알고리즘 캠프 참가 학생 중 평균 연령이 가장 낮으면서도 끝까지 열정적으로 NXT 마인드스톰 대회에 임했던 B팀. (왼쪽부터)김도민·강수진·윤동주(이상 한양대)씨, 정승연(고려대)씨
B팀 일원이었던 정승연(22, 고려대 컴퓨터공학부)씨는 NXT 마인드스톰에 대해 “작동 모듈이 이미 짜여 있어 코드를 따로 생성하지 않고도 미리 생각해둔 알고리즘을 순서대로 연결하면 그대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정씨와 같은 팀 소속으로 한양대 알고리즘 연구 동아리 ‘알로하(ALOHA)’에서 활동 중인 강수진(20)씨는 “프로그래밍은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도전해본 레고 조립 과정과 비슷하다”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완성한 작품이 실제로 구동될 때의 성취감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NXT 마인드스톰 대회는 팀별로 완성한 기기가 자체 센서로 상대 편 기기를 인식, 피하거나 공격해 원판 밖으로 먼저 내보내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연’ 부담감 크지 않아… “참가자 모두 성장한 하루”
이날 행사는 주요 일정마다 ‘대회’ 명칭이 붙었지만 참가 학생들은 크게 연연해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보다 ‘프로그래밍’이란 공통 관심사를 지닌 또래들이 모여 대화하며 한 뼘 성장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단 사실에 고무된 것 같았다. 권기택(22) 알로하 회장은 “우리 동아리의 경우,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의 후원을 받고 있는데 자체적으로 주최한 교내 프로그래밍 행사 때 특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워했다.
▲이윤성(위 사진)씨는 ”각자 생각한 알고리즘을 비교해가며 공부할 수 있었던 미니 SCPC 코딩대회가 특히 유익했다”고, 권기택씨는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자릴 만들어준 삼성전자에 감사한다”고 각각 말했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알고리즘 캠프는 이날 오후 7시까지 계속됐다. 일정은 빡빡했지만 지치지 않고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을 보며 프로그래밍의 매력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참가 학생들이 이날 함께한 경험을 바탕으로 몇 년 후 유능한 프로그래머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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