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K의 ‘회사 200% 사용법’

2014/11/13 by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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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른 아침, 곤히 잠든 아이를 뒤로한 채 살금살금 뒤꿈치를 들고 현관문을 빠져 나오는데 어느새 깨어난 아이가 절 애타게 부릅니다. 벌써 5년째 반복되는 일상입니다. 맘 약해져 뒤돌아보면 아이와 헤어지는 게 더 힘들어진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압니다. 하는 수 없이 회사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터이자 워킹맘 K입니다.

시속 15㎞로 설정된 트레드밀 위에 올라가 있는 느낌이 이럴까요? 대한민국에서 워킹맘으로 사는 일은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아이가 좀 크면 나아질까?’ 희망을 가져보지만 그러기엔 장성한 자녀를 둔 선배 워킹맘들의 삶도 별반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다행히 제 일터인 삼성전자는 고단한 워킹맘의 일상을 조금이나마 덜 힘들게 도와주는 각종 제도와 혜택을 마련해놓고 있는데요. 오늘은 ‘삼성전자 워킹맘’을 대표해 그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1. 나도 이제 엄마 되는 거야?

워킹맘으로의 변신, 그 시작은 임신입니다. 앞으로 죽 이어질 험난한 길을 꿋꿋이 헤쳐나가려면 정신 바짝 차려 자신과 아이의 건강을 챙기는 한편, 업무에도 소홀하지 않아야 하는데요. 삼성전자 여성 임직원이 임신 사실을 확인했다면 다음 절차는 ‘모성보호’ 신청입니다. 모성보호가 뭐냐고요?

☞모성보호란?
임신·출산·수유 등 여성 고유 본성에 근거해 모체를 보호하고 다음 세대의 사회 구성원을 건강하게 재생산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사회적 보호를 일컫습니다. 이에 따라 회사는 모성보호법이 규정하는 기준에 의거해 모성보호 대상자를 보호하게 됩니다.

 

삼성전자는 모성보호를 신청한 여성 임직원에게 향후 9개월간 사내에서 크고 작은 배려를 받을 수 있도록 분홍색 사원증 목걸이를 줍니다. 이 목걸이를 착용한 임직원은 보안 검색대 통과 시 받을 수 있는 미세한 전자파도 피할 수 있도록 별도 출입구 이용 자격이 부여됩니다. 점심시간엔 임부의 영양 균형을 고려한 ‘특별 간식’도 받을 수 있죠. 그뿐 아닙니다. 사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임원 전용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는 특권도 주어진답니다.

분홍색 임부 임직원 사원증 목걸이

동료와 상사가 임신 사실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책상엔 이런 자석이 붙여집니다.

책상위에도 모성보호 스티커가 붙여집니다

임부 임직원은 모성보호법에 따라 평일 초과 근무가 금지됩니다. 이를 어길 경우 부서장에겐 경고장이 날아가죠. 그러니 모성보호 신청을 완료했다면 주변 눈치 보지 않고 정시에 퇴근해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2. 아이도, 나도 휴식이 필요해

직장 다니는 임부는 대부분 선후배 목소리와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를 음악 삼아 태교를 하죠. 그래선지 제 아이는 회사 동료 만나는 걸 아주 좋아해 몇 번 회식 자리에 데려간 적도 있답니다.

임부에게 태교 못지 않게 중요한 건 ‘건강’입니다. 임신 중일 땐 입덧을 비롯, 다양한 돌발 상황이 생기게 마련이니까요. 저만 해도 임신 중반까지 저도 모르게 졸다 깨 깜짝 놀란 적이 여러 번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임부 임직원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사내 곳곳에 임부 전용 휴게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임신했을 때도 휴게실 내 침대나 소파가 설치돼 있어 쉴 수 있었습니다만 요즘은 아래 사진처럼 독방을 마련해줍니다. 휴게실 수가 넉넉한 편이어서 자리 없을까 봐 고민하지 않아도 되죠.

임부 임직원 전용휴게실(왼쪽)과 내부 모습

 

#3. 임부에게도 ‘체력은 국력’

다리가 붓고 숨 쉬는 것조차 힘들어질 무렵, 전 사내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점심시간에 개설된 임부 요가와 스트레칭 클래스 덕을 톡톡히 봤죠. 최근엔 50m 레인을 갖춘 수영장이 생겨 임부에게 특히 좋다는 수영을 하며 체력을 관리하는 분도 꽤 있습니다.

사내 수영장에서 수영 강습을 받고 있습니다.

피트니스센터에선 요가·필라테스 등 다양한 GX(Group Exercise)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니 임부라면 상세 일정을 한 번쯤 참고할 만합니다.

사내 피트니트센터에서 임직원들이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4. 저, 출산하러 갑니다!

현행법에 따르면 아이를 낳은 직장 여성에겐 출산 휴가(유급) 3개월, 그와 별도로 육아 휴직(무급) 1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요즘 삼성전자 여성 임직원이 출산할 경우, 상당수가 1년 3개월간의 휴가를 전부 사용합니다. 동료들도 그런 문화를 당연하게 여기고요.

출산 후 5개월 만에 복직, 갖가지 문제로 고생했던 제 경험을 돌이켜보면 15개월간의 휴식은 산부 본인에게도, 아이에게도 정말 필요한 시간입니다. 부모님이 아이를 돌봐주신다면 부모님의 건강을 위해서도요. 물론 육아 휴직 기회를 아껴뒀다 (엄마 손이 가장 많이 간다는) 아이 초등학교 입학 전후에 분할해 쓰는 것도 방법이겠죠?

출산 휴가는 산전 44일부터 신청할 수 있으며 산후 45일은 꼭 포함돼야 합니다. 단, 아이가 출산 예정일보다 45일 먼저 태어날 경우는 예외입니다. 본인이 직접 신청하기 어렵다면 행정 업무 담당 직원에게 대리 신청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이 부모가 되면 소정의 축하금과 선물을 증정합니다. 선물은 놀이방 매트, 아기 띠 등 10개 중 하나를 고르면 됩니다. 사내 커플이라면 각각 받을 수 있고 쌍둥이를 낳았다면 자녀 수만큼 신청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5. 육아 휴직 후 또다시 모성보호?

육아 휴직 기간과 상관없이 임직원이 출산 후 복귀하면 그때부터 1년간 또다시 모성보호를 받게 됩니다. ‘엄마 손길이 많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기간 중 엄마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라’는 회사 측 배려인데요. 이 기간 중엔 주 6시간 이상 초과 근무가 금지됩니다.

대부분의 워킹맘은 직장 복귀 이후에도 모유 수유 중일 텐데요. 그래서 사내 여기저기엔 유축실이 마련돼 있습니다. 어떻게 생겼는지 한 번 들여다볼까요?

유축실의 모습입니다.

유축기, 냉장고, 살균기 등이 구비된 유축실 내부 사진입니다.

유축기·냉장고·살균기는 물론이고 젖병용 솔과 세정제까지 비치돼 있어 산부는 깔때기와 유축기 호스, 젖병과 모유팩 등 개별 준비물만 챙겨 오면 됩니다.

유축 냉장고가 구비돼 있습니다.

 

#6. 회사에서 육아용품 쇼핑을?

아이를 낳고 1년간 참 많은 물건을 사댔습니다. 기저귀, 장난감, 보행기, 유모차…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의 발육 상태에 맞춰 준비해야 할 육아용품도 어찌나 많던지요. 하지만 회사에 다니며 필요한 물품을 제때 구입하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요.

삼성전자는 이 같은 워킹맘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임부의 날 기념 베이비페어’를 마련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문득 주말에 부모님께 아이를 맡기고 인파를 가로지르며 모 육아용품 박람회장을 찾아 ‘폭풍 쇼핑’을 했던 생각이 나더군요. 어쩐지 억울해 둘째라도 낳아야 할 것 같았답니다. 실제로 부서 후배 중 한 명은 사내 베이비페어 행사장에서 3년치 육아용품을 구입했다고 하더라고요.

다양한 육아용품 구매 행사 모습입니다.

 

#7. 사실 엄마도 쇼핑을 좋아한단다

출산 후 백화점 쇼핑은 갈수록 ‘희망사항’이 돼갔습니다. 아이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충당하느라 돈을 아껴야 하기도 했지만 아이를 데리고 쇼핑을 즐기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거든요. 은근히 에너지 소비가 많은 쇼핑 직후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큰일이어서 한동안 제 모든 일상은 ‘아이 안 아프게 하기’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그럴 때 회사가 가끔 마련해주는 ‘패밀리 세일’은 꽤 쏠쏠한 재미를 안겨줍니다. 계열사 제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데다 일하다 말고 잠깐 짬을 내 쇼핑을 즐길 수도 있으니까요.

여성 임직원들을 위한 쇼핑 행사 사진입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일하느라 최신 유행을 따라 잡기 힘든 워킹맘을 위한 패션쇼가 열리기도 한답니다. 일하고 애 보느라 지친 제 눈이 호강하는 날이죠.

여성임직원을 위한 패션쇼 행사에서 모델이 런웨이를 걷고 있습니다.

 

#8. 임직원 자녀 2300명이 사내 어린이집 이용?!

제아무리 번듯한 혜택이 많아도 워킹맘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단 하나, ‘내 아이를 누가 봐줄까?’입니다. 저 역시 육아와 관련, 끔찍한 일을 겪은 적이 있는데요. 생후 5개월 된 아이를 보모에게 맡기고 출근했는데 퇴근해 와보니 보모는 잠들어 있고 아이는 침대에서 떨어져 울고 있더군요. 이후 전 줄곧 친정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애 봐줄 곳이 없어 쩔쩔매는 임직원을 위해 삼성전자는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 중입니다. 경기 수원에 위치한 삼성디지털시티 한 곳에만 3개동 규모의 어린이집이 있는데요. 이곳에선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인 900명의 어린이를 돌볼 수 있습니다. 기흥·화성·구미 등 전 사업장을 합치면 수용 규모는 2300명을 넘어섭니다. 사내 어린이집은 국가가 정한 안전 기준을 초과할 정도로 안전과 위생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어 임직원 사이에서 인기가 대단합니다.

사내어린이집 전경입니다.

임직원 자녀들이 수업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임직원 자녀가 선생님과 함께 어린이집에서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사내 어린이집 수는 계속 늘어날 계획이라고 하니 후배들은 저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맘놓고 일할 수 있겠네요.

 

#9. 엄마는 출근 중, 단 좀 늦게!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다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아침 일찍 아이를 준비시켜 어린이집에 데려다 놓고 사무실에 도착하면 이미 하루 에너지 대부분을 쓴 듯 온몸이 녹초가 돼버리죠. 이럴 때 활용하기 좋은 제도가 바로 ‘자율출근제’입니다.

삼성전자 전 임직원은 13시 전 출근해 총 여덟 시간만 근무하면 되는 자율출근제의 적용을 받습니다. 개발자와 엔지니어, 디자이너는 18시 전에만 출근하면 된다고 하니 시간 운용이 한층 자유롭겠죠?

 

#10. 엄마 회사로 놀러 올래?

1년에 한 번, 삼성전자는 어엿한 테마파크로 변신, ‘가족 나들이’란 명칭으로 임직원 가족을 초청합니다. 이날이 되면 전 아이를 데리고 회사 곳곳을 돌아다니고 사내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즐긴 후, 회사가 마련한 공연도 감상한답니다. 운이 좋으면 ‘특급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잡을 수 있죠<아래 사진>. 엄마 회사를 직접 체험한 아이는 이후 ‘회사 다니는 엄마’에게 한층 너그러워지니 이 기회를 결코 놓치지 마세요.

가족 나들이 갈 기회를 놓쳤다면 주말에 아이를 데리고 회사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삼성전자는 주말에 급히 출근할 일이 생기면 자녀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시티의 경우, 전자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amsung Innovation Museum, S/I/M)도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겠죠?

수원디지털시티내 마련된 간이 어린이 수영장과 각종 어린이 행사 모습입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육아’에 쏠려 있던 관심은 점차 ‘교육’으로 옮겨갑니다. 저 역시 곧 여섯 살이 되는 아이를 보며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는데요. 삼성전자는 임직원 자녀의 교육 관련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영어캠프·농구교실·축구교실 등이 대표적인데요. 특히 스포츠 수업은 소속 구단 선수가 직접 지도해 아이들이 더욱 좋아한답니다.

어린이 영어캠프와 스포츠 교실 모습입니다.

여자이기 때문에 감당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의무나 한계는 분명 존재합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여성 임직원이 출산 후에도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업무와 생활 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기업의 노력이 반드시 따라야 하는데요. 그런 면에서 여성 임직원을 배려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 중인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전 무척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힘들어도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살다보면 아이는 예쁘게 크고 저도 회사가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 돼 있겠죠? 그때쯤이면 아이가 ‘세계 최대 IT 기업에서 근무하는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주길 바라봅니다. 절 비롯해 세상 모든 워킹맘들의 건투를 기원합니다.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위 글과 사진은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수원) 근무자 기준으로 작성, 촬영된 것이며 다른 사업장의 경우 근무 환경과 세부 프로그램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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