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정 교수에게 듣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 치유를 돕는 따뜻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룩앳미(Look At Me)’ 개발에는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세대학교 임상심리대학원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는데요. 그 중 한 분인 유희정 교수는 성남시소아청소년정신건강센터의 센터장도 겸임하는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입니다. 유희정 교수를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이하 ‘자폐증’)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룩앳미’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들어봤습니다.
3세 아이, 관심사를 공유하지 않는다면?
유희정 교수는 “자폐증은 한 가지 원인만으로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자폐증을 유발하는 원인 유전자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고, 그런 취약한 유전자를 지닌 아이들에게 환경 요인이 더해져 소통을 담당하는 뇌 부분의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즉, 자폐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원인의 상호작용으로 생기는 거죠.
유희정 교수는 “보통 이르면 생후 12개월, 늦어도 생후 24개월에 처음 발병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진단은 생후 30개월부터 48개월 사이에 이루어진다”고 설명합니다. 보통의 아이들은 3세 정도가 되면 자신의 관심사나 재미있게 느끼는 것을 친밀한 이에게 공유하려 하는데, 자폐아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또한 4세 정도 되면 또래와 사귀는 능력이 발달되는데, 자폐아는 그렇지 못합니다. 소꿉장난 같은 역할놀이나 상상놀이를 잘 할 줄 모르죠.
이런 증상과 함께 전문가의 관찰, 뇌신경계 검사를 통해 자폐증 인지를 감별합니다. 유희정 교수는 “자신만의 관심사에 집중하는 게 자폐증의 또 다른 특징”이라 말합니다. 관심사가 강하고 분명해 다른 곳으로 관심이 전환되지 않는 것이죠. 자폐아는 동일한 말과 행동을 반복하고, 같은 취향과 일정을 고집합니다. 그 때문에 융통성이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특정 감각에 지나지체 민감하거나 둔감한 것도 증상 중 하나입니다. 이런 상태라면 다른 사람들과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겠지요?
“프로젝트 참여, 내게도 큰 자극”
유희정 교수는 “영향력 있는 국내 대기업 삼성전자가 자폐증에 관심을 가졌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이번 기회에 자폐아와 그 가족은 물론, 보다 많은 이가 자폐증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유희정 교수가 제작에 참여한 룩앳미 앱은 디지털 기기를 통해 자폐증 아동이 타인과 소통하는 훈련을 도와주는 앱입니다. 타인의 사진을 찍거나, 표정의 변화를 맞추고, 상황에 맞는 표정을 짓는 등의 과제를 통해 소통 능력을 키우는데요.
프로젝트에 참여한 후 유희정 교수는 무엇보다 “가족과 아이들이 프로그램 참여를 정말 즐거워하는 것”에 보람을 느꼈다고 합니다 더불어 “디지털 기기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치료에 긍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유희정 교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어린이의 뇌를 기능적 MRI로 촬영해 검사했고, “신경회로의 기능이 증가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사한 어린이의 숫자가 적어 일반화는 어렵지만, 뇌 기능의 긍정적 변화를 시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지난번 소개해드린 영상에 소개된 종현이도 이 과정을 거쳐 좋아진 사례죠.
마지막으로 유희정 교수는 자폐증을 앓는 자녀를 둔 부모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했습니다. “자폐증과 함께 살아가는 건 그 자체로 고되고 오랜 기다림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항상 긍정의 에너지를 잃지 마시고, 아이에게 일어나는 작은 변화를 볼 수 있는 눈을 키우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큰 변화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룩앳미는 ‘눈맞춤’이란 작은 부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큰 변화는 그런 부분에서 시작되는 법이죠. 룩앳미의 활약이 세상을 뒤흔들 날, 머지않아 오겠죠?
‘룩앳미’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다른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혼자 놀던 종현이, 따뜻한 눈맞춤의 시작
※ 룩앳미 애플리케이션은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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