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복합 인재가 온다]_② 새로운 인재로 거듭난 SCSA 2기 수료생들의 뜨거운 6개월
지난 시간에 인문학도들이 6개월 만에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는 SCSA 과정에 대해 소개해 드렸는데요. 나도 한 번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해보신 분들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오늘은 더욱 주목해 주세요. 실제 과정을 수료하고 ‘삼성맨’으로 거듭난 4인방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먼저 이렇게 물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돌아온 대답은 이렇습니다.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을 만드는 사람, 세상에 없는 다른 것을 만드는 사람, 마법처럼 놀라움을 전하는 사람, 필요한 상품을 만들고 마케팅과 홍보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
인문학 전공자들의 목표답지 않나요? 이들은 모두 SCSA 2기를 수료하고 삼성전자 IT·모바일(IM)/생활가전(CE)에 입사했습니다.
흔히 인문계와 이공계의 언어는 다르다고 합니다. 이공계열 학생들은 그들만의 언어로 유쾌하게 대화를 이어가지만, 인문계열 학생에게 그들의 언어는 마치 외계어처럼 느껴진다고 하는데요. 이들 4인방은 외계어에 관심을 갖고 배우기 위해 도전한 청년들인 셈이지요.
▲경제학 전공 박한결 사원, 신문방송학 전공 채승은 사원, 언론홍보학 전공 김혜린 사원, 음악프로덕션 전공 정규창 사원(왼쪽부터 순서대로)
SCSA는 ‘신의 한 수’, 세상은 융합형 인재를 바란다
인문학 전공자가 이공계 쪽 일을 하게 되면 보통은 앞서 배운 내용을 버리고 새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 모인 사원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박한결 사원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습니다. 지난 6개월의 교육 동안 전공 지식은 무용지물이었을까요? 오히려 박한결 사원은 “전공 분야에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이 더해져 전보다 안목이 넓어졌다”고 말합니다. SCSA가 대학에서 배운 전공 지식을 버리고 아예 새로운 영역으로 옮겨가는 과정은 아니라는 것이죠.
인문학 전공자들이 SCSA에 지원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하나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된 일이 하고 싶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이 분야의 비전이 유망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랍니다.
언론홍보학을 전공한 김혜린 사원은 전자에 속한다고 합니다. 전공 공부를 하면서도 늘 이공계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는 그는 “배우고 싶었던 분야여서 무척 행복했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다”는 수료 소감을 전했습니다.
▲대학 시절 여러 홍보·마케팅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뭔가 틀에 박힌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김혜린 사원. SCSA 과정에 대해 확신을 갖고 도전했다고 합니다.
정규창 사원 역시 프로그래밍에 대한 학문적인 열망과 장기적인 비전을 보고 SCSA에 도전했습니다. 그는 “SCSA에 지원하기 전에 웹 솔루션 프로그래밍 일을 했었는데, 인문학을 기초로 한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SCSA의 취지가 와 닿았다”고 말합니다. “실무 경험상 반드시 필요한 역량을 배울 수 있겠다”고 생각해 지원하게 됐고요. 그는 SCSA를 ‘신의 한 수’에 비유할 정도로 만족한 모습이었습니다.
모두가 확신에 차서 지원한 건 아닙니다. 삼성투모로우 블로그 오랜 이웃이라면 낯익은 얼굴인 삼성스토리텔러 2기 출신 채승은 사원은 지원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전공과는 무관한 분야에 뛰어든다는 것 자체가 부담됐고,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교육 시작 전까지 그를 힘들게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족들의 격려와 융합형 소프트웨어 전문 분야에 대한 비전을 보고 용기 내어 지원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지난 6개월의 교육 과정 전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는데요. 채승은 사원은 “강의실 안에서도 밖에서도 동기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의지했다”며 진한 동기애(愛)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채승은 사원은 SCSA에서 보낸 6개월 동안 책으로 써도 될 만큼 많은 일과 감정의 변화를 겪었다고 합니다.
대학 4년보다 진했던 6개월의 SCSA 교육 과정
채승은 사원은 “교육 전까지 프로그래밍의 기초 언어라고 하는 C++이나 자바(JAVA)는 이름도 들어본 적 없었다”고 합니다.
다행인 것은 강의를 진행한 교수진이 인문계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수업을 진행했다는 점입니다. 전문 용어나 약어 사용을 최소화하고 어려운 프로세스도 인문학적 예시와 설명으로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하는데요.
박한결 사원은 “아무래도 두 번째 기수이기 때문에 교수님들도 인문학 전공자들에게 맞는 강의법을 개발한 것 같다”며 “교재 역시 수식으로 표현되면 한없이 어려웠을 프로세스나 프로그래밍 언어들이 인문학적으로 풀어서 설명돼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박한결 사원은 마케팅 회사에서 인턴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데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섭렵해 팔방미인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눈높이 교육이었다고 해도 SCSA 교육 과정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4년 동안 배우는 것을 그에 준하는 수준까지 6개월에 끝내야 하니 그 강도가 실감이 나는데요.
SCSA 교육 과정은 ‘기본’ ‘심화’ ‘실전’ 등 3단계로 구분, 진행됩니다. 5개월 동안 이론 수업을 들은 후 1개월간 실전 프로젝트 활동에 참여하게 되고, 특히 마지막 1개월은 팀을 구성해 진행됩니다. 새내기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의 첫걸음을 내딛는 셈이죠.
SCSA 2기는 200명을 선발해 한 명의 이탈자 없이 모두 수료를 마쳤습니다. 매주 시험을 치르고 점수 미달자는 재시험을 치르는 등 경쟁이 매우 치열했을 것 같지만, 시간이 갈수록 동기 간의 우애가 더욱 두터워졌다고 하는데요. 생소한 부분이 생기면 동기들끼리 모여 정확히 이해할 때까지 함께 공부했다고 합니다.
실제 이 자리에 모인 김혜린, 박한결, 정규창, 채승은(가나다순) 사원은 같이 팀 활동을 하면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동지였습니다.
▲오랜 시간 호주에 거주했던 정규창 사원은 풍부한 표현력을 바탕으로 한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여 주목받았다고 합니다.
“저희 팀 이름이 ‘1등 조’였는데요. 마지막 프로젝트에서 이름처럼 1등을 해서 모두 놀랐습니다.” 팀장을 맡은 정규창 사원은 ‘무한 확장 가능한 가상 캔버스와 상대 위치 인식의 만남’이라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프로젝트의 주제는 모니터나 휴대폰 같은 디스플레이 제품 여러 개를 하나로 연결해 큰 화면의 캔버스를 구성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규창 사원은 “한 가지를 끈기 있게 해 본 적이 없는데 팀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완성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열중할 수 있었다”며 공을 팀원들에게 돌렸습니다.
김혜린 사원은 교육 과정 동안 매일 새벽 4시까지 공부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대충 시험 통과를 목적으로 열심히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하면서 팀원들 서로에게 계속 동기부여를 했고 모두 한마음으로 집중했다고 하네요. 고등학교 수험생 시절보다도 더 열심히 공부했던 이들은 이제 이런 농담을 주고받습니다.
“우리가 알던 ‘&’는 ‘그리고’인데 프로그래밍 언어에서는 연산 기호예요. 간판에 있는 &를 보고 새로 해석을 하고 서로 재미있다고 웃었어요.”, “엄마가 그러시는데요. 제가 잠꼬대로 ‘0이냐 1이냐’고 물었대요. 엄마가 아무 의미 없이 ‘1이야’ 하고 대답해주니 ‘알았다’고 대답하고선 다시 잠이 들었다고 해요.”
▲인터뷰에 참여한 SCSA 2기 수료생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회상에 젖기도 했습니다.
SCSA 지원 전에 고민은 성장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날 모인 네 명은 SCSA 1기 선배들에게 교육 과정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다음 기수 도전자들 역시 이 부분은 꼭 기억하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 뒤에 오는 성취감과 성장에 대한 쾌감은 어느 것과 비교해도 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 또한 강조했습니다.
채승은 사원은 “SCSA에 지원하기 전에 충분히 고민하길 바란다”고 진지하게 조언했습니다. 하지만 “교육 과정에 들어서는 순간 고민은 더 이상 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삼성전자의 SCSA 교육 과정입니다.
지금 당장의 모습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SCSA 수료생들의 향후 행보. 삼성투모로우 독자 여러분도 많은 응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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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복합 인재가 온다]_① SCSA, 인문학도들에게 소프트웨어의 날개를 달아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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