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저장고’서 ‘주방 컨설턴트’로… 삼성 냉장고, 그 진화의 역사
국내 최초로 개발된 ‘성에 없는’ 냉장고, 프리미엄 양문형 냉장고, 미슐랭 3스타 셰프들의 까다로운 안목을 충족시킨 냉장고…. 이상은 삼성전자 냉장고가 보유한 기록들입니다. 최초·최고 타이틀이 즐비한 삼성 냉장고의 40여 년을 돌아봤습니다.
[1970년대] ‘100% 국산 기술’ 냉장고의 탄생
우리나라에 냉장고가 처음 등장한 건 지난 1965년. 당시 냉장고는 600가구에 한 대 정도 보급됐을 정도로 희귀한 물건이었습니다. 당시 냉장고에 고드름 끼듯 생기는 성에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죠. 하지만 1974년 삼성전자가 선보인 최초의 냉장고는 강력한 단열재와 타이머를 활용, 서리를 자동으로 제거해주는 ‘국내 최초 성에 없는 간냉식 냉장고’란 점에서 당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제품은 “국내 냉장고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죠.
1978년 삼성전자는 20%의 절전 효과와 긴 수명을 내세운 ‘하이콜드’를 출시하며 국내 냉장고 시장의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석유 파동으로 인해 ‘기름 한 방울이라도 아끼자’는 움직임이 한창이던 당시, 절전형 냉장고는 가정 에너지 절약에 기여하는 똑똑한 상품이었는데요. 다만 이때까지 냉장고의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형편이었습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부품 국산화, 공정수직 계열화’란 창업 원칙 아래 부품 국산화에 착수했고, 1979년 마침내 모든 부품을 자체 공급함으로써 ‘100% 우리 기술’ 냉장고를 생산하게 됐습니다.
[1980년대~1990년대 중반] 더 신선하게, 더 효율적으로
1982년 39만7000여 대 선이었던 국내 냉장고 생산 실적은 1987년 111만6000여 대로 급증했습니다. 1980년대, 냉장고는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고 삼성전자는 더욱 진화한 기능의 냉장고를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해갔죠.
삼성전자는 1980년 국내 최초 수직형 3도어 대형 냉장고 ‘야채실 독립냉장고’를 선보였습니다. 냉동실과 냉장실에 야채 보관실을 추가로 부착한 시도는 이전 2도어형 제품에 비해 불필요한 문 개폐 횟수나 시간을 줄이고 절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었는데요. 특히 야채실은 야채 보관에 적합한 온도(섭씨 7도)로 가동돼 신선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냉동·냉장 겸용 냉장고’도 이 시기에 출현했습니다. 1982년 삼성전자가 출시한 이 다목적 냉장고는 용도에 따라 냉동 칸을 냉장 칸으로 이용할 수 있었는데요. 소비 전력도 기존 월 37kw에서 월 28kw로 대폭 낮아졌습니다. 이후 삼성전자는 냉장고의 작동 상태를 말로 알려주는 ‘말하는 냉장고’(1985)와 ‘주류 전용 냉장고’(1989)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다양한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1990년대에 들어선 후 삼성전자는 ‘음식 보존’이란 냉장고 본연의 기능에 더욱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1995년 출시된 ‘문단속냉장고’는 회전냉각기법으로 냉기가 내부 구석구석까지 닿도록 설계된 제품인데요. 냉동실과 냉장실이 연결되는 틈을 없애 냉기 보존 기능을 높인 게 특징이었습니다. 1996년엔 세계 최초로 냉장실·냉동실 냉각을 별도로 하는 일명 ‘냉각 기술’을 문단속냉장고에 적용했습니다.‘독립만세 냉장고’라고도 불린 이 제품은 프레온 가스를 대체 냉매로 전환, 친환경 제품으로도 각광 받았습니다.
[1990년대 말~2010년경] 국내 최초 양문형 냉장고 ‘지펠’ 출시
21세기에 접어들며 ‘디자인’은 가전제품을 고르는 주요 기준이 됐습니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냉장고 디자인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죠. 1997년 삼성전자가 새로운 브랜드명 ‘지펠’로 탄생시킨 국내 최초 프리미엄 양문형 냉장고는 출시 1년 만에 월 2500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단숨에 국내 초대형 냉장고 시장 1위로 올라섰는데요. 1999년 유럽 시장에 진출한 지펠은 2002년 영국·독일 등 9개국에서 ‘판매 1위 냉장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후 지펠은 양문형 디자인을 고수하면서도 차별화된 디자인을 연이어 선보였습니다. 세계 최초로 색깔 있는 강화유리를 적용하는가 하면(2001), 강화유리 뒷면에 패턴을 넣은 일명 ‘인테리어 지펠’로 냉장고에 패션 개념을 도입해 주방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꾸기도 했죠(2005). 이탈리아 주얼리 디자이너 마시모 주끼가 디자인한 ‘지펠 마시모 주끼’(2010)는 지펠의 기술력에 보석의 아름다움을 더해 “명품 가전의 시작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었습니다.
기능 면에서도 진화는 계속됐습니다. 세계 최초로 4개 독립냉각 기술이 적용된 ‘지펠 콰트로’(2006)는 총 707L 대용량에 4개의 전문 보관실로 구성돼 식품 대량 구매가 잦고 냉동 보관 사례가 늘어난 현대인의 생활 패턴을 완벽하게 반영했습니다. 냉장실 내 평균 습도를 70% 이상 끌어올리는 ‘수분케어’ 기술이 적용된 점도 눈에 띄었는데요. 그 결과, 일반 냉장고에선 닷새면 시들어버리는 시금치가 지펠 콰트로에선 13일이 지나도 싱싱한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2012년 이후] 냉장고,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담다
이 시기 들어 냉장고는 사용자 편의를 더 깊이 고민하며 기존 틀을 더욱 과감히 탈피하기에 이르렀습니다. 2012년 ‘상(上)냉장·하(下)냉동’ 구조의 획기적 구성으로 ‘전혀 다른 냉장고’를 표방한 삼성 ‘지펠 T9000’는 출시 한 달 만에 1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는데요. 지펠 T9000 개발진은 냉장실과 냉동실의 평균 사용 비율이 ‘8대 2’인 점에 착안, 손이 닿기 쉬운 위쪽에 냉장실을 배치하고 무거운 음식류가 많은 냉동실은 아래쪽에 뒀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죠. ‘냉장고=백색가전’이란 공식이 통용될 만큼 흰색이 주를 이루던 시장의 통념을 깨고 제품 전면에 메탈 소재를 적용한 점도 혁신적이었습니다.
2013년 출시된 ‘지펠 푸드쇼케이스’는 업계 최초로 냉장실을 인케이스와 쇼케이스로 나눠 주목 받았습니다. 안팎에 두 개의 냉장실을 장착, 음식과 식재료를 구분해 보관하도록 해 보다 효율적인 공간 관리가 가능해졌죠.
요리가 일상 속 문화로 자리 잡은 트렌드도 제품에 반영됐습니다. 2014년 출시된 ‘셰프컬렉션’은 재료 궁극의 신선함을 유지하는 전문 푸드케어 냉장고였는데요. 기획 단계에서부터 미슐랭 3스타 셰프들과의 협업을 통해 ‘요리의 맛과 향,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건 신선한 재료’란 셰프의 철학을 반영하려 노력했습니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아 냉장고는 ‘주방의 중심 가전’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인 ‘패밀리 허브’는 기존 냉장고의 기능과 디자인에 △음식 매니지먼트 △가족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장착, 주방 문화 변화를 예고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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