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무한경쟁 시대, 이래야 생존한다

2018/10/18 by 조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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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배너 삼성전자 뉴스룸이 직접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인공지능 무한경쟁 시대, 이래야 생존한다  / 세상을 잇(IT)는 이야기 /  "IT 산업의 현주소를 읽다!" 급변하는 IT분야에선 매일같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이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IT 트렌드와 업계 흐름을 읽고 가치 있는 정보를 선별할 수 있는 시야가 필요한 이유죠. 각 분야 전문가들이 날카로운 통찰로 풀어낼 IT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삼성전자 뉴스룸의 기획 연재. '세상을 잇(IT)는 이야기'를 통해 만나보세요

알파고와 함께 다가온 인공지능은 산업계는 물론, 사회의 근간까지 뒤흔들고 있다. 인간의 지적 능력을 모방하는 인공지능 기술은 1956년 태동된 이래 불과 60여 년 만에 시대극에서나 가능한 등락을 보였다. 태동기엔 너무 쉽게 여겨졌고 시간이 좀 흐른 후엔 끝없는 다양성과 예외성을 보이며 인류를 좌절시켰다. 다행인 건 크고 작은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다양한 대안이 고안됐단 사실이다. 수 차례 부침을 겪으며 기대와 실망 사이를 오간 결과, 시나브로 도달하고 있는 인공지능 시대의 생존 전략은 뭘까?

IT 기업이 인공비서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

사람의 일을 도와주는 ai / 식당 예약 / 미용실 예약 / ok

최근 인공지능의 대표적 응용 분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인공비서’다. 말 그대로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의미한다.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이고 온라인 쇼핑으로 유명한 아마존 등이 저마다 인공비서를 개발해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올 초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18’에서 발표된 ‘듀플렉스(Duplex)’는 주인을 대신해 식당이나 미용실을 예약하는, 놀라운 시연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SK와 KT를 필두로 삼성까지 이 시장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완벽하지 않은 음성 인식으로 메뉴 선택 방식을 대체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듯하다.

기업은 소비자가 요구하는 제품을 시장에 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인공비서는 예외다. 고객이 요구한 것이라기보다 고객이 필요로 하리라 짐작되는 제품을 내놓은 형태이기 때문이다

IT 기업이 굳이 인공비서를 개발하는 이유는 뭘까? 기업은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요구하는 제품을 개발, 가급적 완벽한 상태로 시장에 내고자 한다. 그런데 인공비서는 애플 아이폰처럼 고객이 요구한 것이라기보다 고객이 필요로 할 새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아직 미완성 형태지만 △일단 출시해 고객을 끌어 모은 후 △그 과정에서 수집된 데이터로 음성 인식 등 제품 자체 성능을 향상시키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 성향과 선호를 파악, 다른 서비스 추천과 같은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한다. 이때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공개해 개발자들도 함께 끌어 모아 일종의 생태계를 형성함으로써 훨씬 큰 시장을 만들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공유경제 사업 계획 중이라면 AI에 주목을

공유경제

우버(Uber) 사례를 보면 최근 불고 있는 공유경제와 인공지능의 활용에 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우버는 자동차를 필요로 하는 사람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을 중개하는 사업이다. 보통 이런 비즈니스를 하려면 디지털 지도가 필요한데 우버는 구글맵을 사용한다. 교통비를 결제할 땐 애플페이를 쓴다. 이미 공개된 온라인 플랫폼을 연계해 자신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일견 ‘현대판 봉이 김선달’처럼 보이는 사업을 하는 우버가 기존 자동차 제조 기업보다 시가총액에서 크게 앞서는 상황,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앞으론 공개된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 고객에게 큰 편의를 제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성행할 텐데 인공지능은 단연 그 핵심 기술이다.

미래엔 공개된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 고객 편의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지금보다 훨씬 성행할 것이다. 분명한 건 그때쯤이면 인공지능이 단연 핵심 기술로 떠오를 거란 사실이다

최근 인공지능 성공 사례가 속속 발표되며 기업과 정부에서도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계획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이 단발적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장기적 관점에서의 인력 양성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이 일부 IT 업계의 전유물이 아니라 금융·제조·건설·물류 등 산업 전 분야에서 활발하게 도입돼야 한다. 오픈소스와 빅데이터로 무장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방향으로의 발전이 모색돼야 할 것이다.

‘빅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분야 활용 기대

노년의 삶을 도와주는 ai

다음으로 궁금해지는 건 일반인을 위한 인공지능 활용 요령이다. 일단 단기적으론 원래 인간이 잘하지 못하는 문제 해결에 쓰일 수 있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결론을 내리는 형태의 객관적 의사 결정 문제 등이 대표적 예다. 구체적으로 △의학 치료 △법률 상담 △기후 예측 △교통 제어 △금융 투자 등에서 의사 결정을 돕는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인을 위한 인공지능의 쓰임새는 장·단기로 구분, 살펴야 한다. 단기적으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객관적 의사 결정에, 장기적으론 인간의 고독감이나 소외감 해결에 각각 유용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인공지능은 핵가족(1인가족)화에 따른 고독감이나 소외감 같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동반자로 사용될 것이다. 이미 일본이나 구미 선진국에선 실버 세대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 개발이 한창이다. 효율성이나 생산성을 넘어 ‘인간과 교감하며 인류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의 활용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화된 지능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인공비서나 가상친구 같은 인공지능 시스템이 실제 사회 구성원이 돼 건전한 사회를 형성하는 동반자가 되리라 기대한다.

기업, 인재 발굴 시 오픈소스 전략 참조할 만

글로벌 it 기업 / 기술 플랫폼 공개 / 아이디어, 아이디어, 아이디어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인공지능 열풍은 국내 기업 입장에선 위기이자 기회다. 실제로 적지 않은 기업이 인공지능을 화두로 다양한 투자를 기획 중이다.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지만 한편으론 뚜렷한 목표 없이 우왕좌왕하는 형국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고려돼야 할 사항은 인공지능의 실체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달성하려는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일정 자본과 인력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모든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려 하기보다 핵심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인수, 합병(M&A)해 최대한 빨리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인공지능에 관심이 있고 일정 자본과 인력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모든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기보다 역량 있는 스타트업을 인수, 합병해 필요한 기술을 최대한 빨리 확보하는 편이 낫다

오픈소스(open source) 정신에 입각해 기존의 폐쇄적 시각에서 벗어나 기술 플랫폼을 공개함으로써 우수 인재를 발굴, 훈련시키는 전략도 필요하다. 최근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기업이 오픈소스 전략을 구사 중인 이유를 곱씹어봐야 한다. 완성된 인재를 찾기보다 저변을 확대해 우수한 인재를 키우고, 그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창출하도록 도와 필요한 인력을 자연스레 확보하는 편이 좋겠다.

칼럼 연재를 마치며

이제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인공지능의 기본 원리와 핵심 기술인 딥러닝을 소개하고, 알파고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 개발 전략을 알아본 후 일자리 변화와 대처 방안까지 생각해봤다.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관심 갖고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 말씀을 전한다.

인공지능은 ‘지금, 여기’ 유효한 오늘의 기술인 동시에, 모두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는 기술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보다 많은 사람이 신명 나게 도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공지능은 먼 미래에나 있을 법한 막연한 기술이 아니다. ‘지금, 여기’ 유효한 오늘의 기술이다. 그 점을 충분히 이해, 활용해 각자의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 그 성과가 기업이나 국가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인공지능은 모두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는 기술이다. 그런 만큼 보다 많은 사람이 신명 나게 도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수 인재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앞다퉈 아이디어를 내고, 인공지능 기술을 지렛대 삼아 각종 서비스를 출시하며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길 기대한다.

※이 칼럼은 해당 필진의 개인적 소견이며 삼성전자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by 조성배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기획·연재 > 오피니언 > 세상을 잇(IT)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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