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삼촌이 떴다! 웹표준 연구 외길인생 박수홍 책임
▲ 박수홍 책임(사진 앞줄 맨 오른쪽)은 국내 최대 인터넷 학회인 KR넷이 선정하는 올해 기술상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 길을 묵묵하게, 꾸준히 걸어온 사람이 있습니다. 그의 고집스러운 열정에 사람들은 '왜?'라는 의문을 품기도 했지만 그의 걸음은 결실을 맺어 이제는 모두의 인정을 받고 있는데요. "입사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출근길이 두근거린다"는 남자, 박수홍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오픈소스사무국 책임을 삼성투모로우가 만났습니다. 오래 전부터 웹표준에 대해 연구해 온 그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함께 만나 보시죠.
좋아서 하는 일에 장애물은 없다
박수홍 책임은 한국인 최초로 W3C(World Wide Web Consortium)의 최고 의사결정 협의체 멤버로 선출됐습니다. W3C는 국제 웹 기술 표준화 연구 기구로 '인터넷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팀 버너스 리(Tim Berners Lee)를 중심으로 설립된 국제 컨소시엄입니다. 그는 지난 2008년 W3C 산하 워킹 그룹 ‘미디어 애너테이션(Media Annotation)’의 초대 의장으로 선임돼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W3C는 웹용(用) 표준을 개발하고 장려하는 조직입니다. 전 세계 400여 개 회원사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류하고 또 공동 작업을 통해 웹 기술을 위한 기술적 사양을 산출하도록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2년 임기인 최고 의사결정 협의체 멤버가 되려면 그간의 연구 실적은 물론, 컨소시엄 회원사 평가도 좋아야 하는데요. 국제적으로 인정 받은 박수홍 책임의 웹표준 연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 그 시작은 입사 초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저 인터넷이 좋았다"는 박수홍 책임은 입사 당시만 해도 사내에 인터넷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도, 수행할 과제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그는 당시 부서장과 선배들의 도움으로 한시적으로나마 인터넷과 웹표준에 관한 연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한 달 혹은 몇 개월 단위로 기간을 정해서 연구와 과제를 진행했는데요. 그는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 내부에서 소프트웨어 분야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던 데다, 국내 시장 자체가 태동 단계였기 때문에 자연스레 국제컨소시엄 쪽으로 시선을 옮기게 됐다"고 회상했습니다.
박수홍 책임은 지난 2006년 W3C의 문을 처음 두드렸습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난관의 연속이었습니다. 사내에서 W3C 활동은 고사하고 웹표준 기술 자체에 의문을 품었기 때문이죠. 1년 가까이 회사를 설득하는 틈틈이 연구를 계속한 결과, 비로소 W3C 멤버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도착한 W3C에서 박수홍 책임은 또 다시 장벽을 만나게 됩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사람들 누구나 알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300개가 넘는 회원사의 멤버들은 아직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낸 적이 없는 삼성전자의 참여에 의구심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오기가 생겼죠. 못할 것 없었고요. 아주 빠르고 전문적인 용어로 이야기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언어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절대 이들 사이에서 뒤처지지 않게 매일 매일 조금씩이라도 영어공부를 계속했는데요. 지금까지도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박수홍 책임의 원동력은 '진심'이라고 하는데요. 그는 "흥미를 갖고 좋아서 하는 일에 장애물이란 없다"며 "내겐 모든 과정이 즐거운 모험"이라고 말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사랑 외길
꾸준하게 웹표준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온 박수홍 책임의 노력은 점점 봉오리를 맺고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웹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삼성전자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대비를 하게 됐는데요. 박수홍 책임의 웹표준 연구에도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웹이라는 무궁무진한 공간에는 방대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정보를 올바르게 전달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웹표준이고요. W3C 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이 공간에 점점 더 빠져들었고 강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제 웹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삼성전자에서도 웹표준을 심도 있게 다루게 됐습니다. W3C 활동에 참여하는 임직원도 생겼죠. 그 동안 혼자 고군분투했다면 이젠 든든한 동지가 생긴 셈입니다."
박수홍 책임의 노력은 '삼성전자의 지원'이란 날개를 달고 이내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실제로 박 책임은 한국인 최초로 W3C 최고 의사결정 협의체(이하 '협의체') 멤버로 선출, 지난 7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협의체에서 그는 팀 버너스 리 등 여러 멤버와 함께 정기 회의와 연구 활동을 진행하게 됩니다.
오랜 시간 웹 표준 분야에서 다양한 교류와 연구를 진행해 온 박수홍 책임, 인터넷의 삼촌이라고 불러도 되겠죠? 박수홍 책임은 앞으로 임기 동안 전 세계의 W3C 회원사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나갈 계획인데요.
"저는 다른 선배님들에 비하면 그렇게 오래 근무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12년 동안 회사에 오는 길이 즐겁지 않았던 적이 없습니다. 하고 싶은 일, 즐거운 일을 찾아 해왔기 때문인데요. 모두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순 없지만, 맡은 업무에서 즐거운 점을 찾는다면 분명 마음가짐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사랑하는 만큼 얻을 수 있다'는 말도 있잖아요."
▲ KR넷 선정 '올해의 기술상'을 수상하고 있는 박수홍 책임.
박수홍 책임은 국내 최대 인터넷학회인 KR넷에서 선정하는 올해 기술상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는데요. 국내 인터넷 기술 발전에 공헌이 큰 연구자에게 주는 상으로 그간의 W3C 활동을 국내 연구자들에게도 인정을 받은 것이어서 그 의미가 아주 크다고 합니다.
앞으로 박수홍 책임은 W3C 최고 의사결정 협의체의 멤버로서 2년 임기 동안 열심히 활동해서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저력을 널리 알릴 예정입니다.
최근 박수홍 책임은 오픈소스 분야에 새로운 사랑을 쏟고 있는 중이라고 하는데요. 소스코드를 공개해 전 세계의 누구나 자유롭게 소프트웨어를 개량하고 개발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 의문으로 시작했던 웹 연구의 시작이 올해의 기술상이라는 결실로 맺어졌습니다.
요즘 그는 오픈소스를 처음 만났던 날, 웹표준 연구를 시작했던 때를 종종 떠올립니다. 그는 "내가 처음 웹에 뛰어들었던 2006년만 해도 모두가 내 연구 분야에 의문을 품었지만 지금은 더없이 중요한 기술이 된 것처럼 앞으로 오픈소스의 위상도 그와 비슷하게 중요해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묵묵하게 한 길을 걸어왔고 누구보다 애정을 가지고 연구에 임해왔던 그이기에 앞으로의 활약 역시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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