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새로운 통신 기술 세대로 넘어가는 첫 관문을 통과했죠”, ‘6G 프레임워크 표준안’ 개발 연구진을 만나다

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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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서든지 원하는 상대와 소통하고 연결할 수 있는 시대다. 만약, 나라별로 이동통신 기술 규격이 다르다면 우리의 일상은 매우 불편할 것이다. 언어와 시간대가 다른 국가나 지역에서도 자유롭게 스마트폰을 쓸 수 있는 것은 대부분의 국가들이 모두 동일한 통신 규격 약속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합의된 약속을 ‘표준’이라고 한다.

차세대 통신 기술 6G는 가장 중요한 첫발을 내디뎠다. 2021년 초부터 6G 기술의 국제 표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고, 올해 6월 UN 산하 ITU-R[1]에서 6G 기술의 글로벌 방향성을 제시하는 ‘6G 프레임워크(Framework) 표준안’을 완성했다. 새로운 통신 시대를 여는 첫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왼쪽부터) 6G 프레임워크 표준안 개발에 참여한 삼성리서치 최형진 프로, 이현중 프로

▲ (왼쪽부터) 6G 프레임워크 표준안 개발에 참여한 삼성리서치 최형진 프로, 이현중 프로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6G 백서’를 통해 6G 시대에 예상되는 주요 서비스와 요구사항, 핵심 후보 기술, 로드맵 등을 선제적으로 발표하며 업계의 주목을 끈 데 이어, 연구 인력이 ITU-R의 6G 비전 그룹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차세대 통신 기술 표준화에 앞장서고 있다. 뉴스룸이 삼성전자 산하 선행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SR) 소속이자 ITU-R 6G 비전 그룹의 의장인 통신표준연구팀 최형진 프로와 해당 그룹에서 삼성전자 대표로 활동한 6G 연구팀 이현중 프로를 만나봤다.

 

새로운 통신 기술의 ‘청사진’, 6G 프레임워크 표준안의 탄생

‘6G 프레임워크 표준안’은 6G가 지향해야 할 서비스 시나리오와 6G 기술이 갖춰야 할 성능 지표, 그리고 6G의 국제 표준화와 상용화를 목표로 한 로드맵 등을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다.

6G 프레임워크 표준이란? 차세대 통신 기술 "청사진"

ITU-R 그룹의 의장으로서 이번 프레임워크 표준안 개발을 주도한 최형진 프로는 6G 프레임워크 표준을 “새로운 통신 기술의 청사진 혹은 마스터플랜”이라고 표현하며, “프레임워크 표준이 완성되어야 이후 표준 기술 규격 개발 등 실질적인 표준화 작업에 착수할 수 있다”라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술, 서비스, 주파수 및 상용화에 이르는 6G 전 과정에 대한 글로벌 방향성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청사진'과 같은 존재" -최형진 프로-

 

집 한 채를 짓기 위해서는 택지 개발부터 건축 방법까지 다양한 의사결정 과정이 필요하다. 새로운 통신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도 이와 비슷하다. 기술 상용화를 집이라고 가정한다면, 프레임워크 표준이라는 ‘청사진’을 만들어서 집을 짓는 사람들이 모두 같은 규칙과 규범을 따르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집을 짓기 위한 땅의 위치와 면적, 즉 주파수 대역에 대한 결정도 필요하다. 하나의 집을 완성하기 위해 전 세계가 합의하여 ‘청사진’을 만드는 작업이 프레임워크 표준 개발의 의미다.

최 프로는 “앞으로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 글로벌 회의체) 등 표준 개발 기구들은 6G 프레임워크에서 제시하는 기준이나 기술 성능 요구사항에 맞춰서 관련 기술들을 개발하고, 이를 ITU-R에 후보 기술로 제출하게 된다”며, “ITU-R은 후보 기술을 평가해 표준 기술로의 채택 여부를 결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6G 국제 표준을 완성한다.”라고 6G 표준화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이어 “6G 성능 지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거나 통신 기술에 필요한 주파수 대역 결정 등 참여 국가간의 치열한 합의 단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I · 센싱과 통신의 만남”, 통신 외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된 6G 비전

차세대 통신기술은 이전 세대와 비교해 무엇이 달라질까?

6G 서비스의 포인트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

6G 프레임워크 표준안 개발의 실무를 주도한 이현중 프로는 “6G 시대에는 5G보다 발전된 통신 서비스뿐만 아니라 ‘AI’, ‘센싱’ 기술과 통신의 융합, 그리고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연결성 확대’ 등 새로운 영역에서 더욱 다양하고 확장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왼쪽부터) 6G 프레임워크 표준안 중 ‘6G 사용 시나리오’와 ‘6G 핵심성능지표’ 이미지. 6G 프레임워크 표준안은 5G보다 더욱 확장된 사용 시나리오와 향상된 기술 성능을 제안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삼성리서치 블로그 “All set for 6G!” 참고)

▲ (왼쪽부터) 6G 프레임워크 표준안 중 ‘6G 사용 시나리오’와 ‘6G 핵심성능지표’ 이미지.
6G 프레임워크 표준안은 5G보다 더욱 확장된 사용 시나리오와 향상된 기술 성능을 제안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삼성리서치 블로그 “All set for 6G!” 참고)

 

"주목할 점은 그동안 통신의 영역으로 바라보지 않았던 'AI', '센싱'등의 분야가 6G 기술이 적용될 새로운 사용 시나리오로 등장했다는 것" -이현중 프로-

이현중 프로는 “6G 시대에는 현실과 디지털 세계가 더욱 자연스럽게 융합되도록 기술이 발전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디지털 트윈 기술로 일상이 편리해지고, 교육 시설이 낙후된 지역의 아이들이 홀로그램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는 세상. 바로 6G가 만들어 갈 미래의 모습이다.

 

‘다름’을 이해한 2년의 시간, ‘모두를 위한’ 약속을 만들다

통신의 역할과 범위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기술 개발만큼이나 표준 선점이 중요해졌다. 6G 프레임워크 표준안의 완성은 약 2년 반 동안 193개 회원국과 900여 업체 멤버들로 구성된 ITU-R에서 수많은 토론과 이견 조율, 합의를 거쳐 이뤄낸 소중한 결실이다.

최형진 프로는 ITU-R 그룹 내에서 수년간 신뢰를 쌓으며 의장에 취임해 이번 표준 개발의 큰 방향을 이끌었다. 이현중 프로는 삼성전자의 대표로서 기술력을 설득하고 주장하는 실무 역할을 담당했다. 비록 소속 팀은 다르지만, 이들은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One team’으로 움직이며 최상의 팀워크를 발휘했다. 표준안 개발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지만, 협력한 결과 지금의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6G 프레임워크 표준안이 합의되던 순간의 최형진 프로 모습

▲ 6G 프레임워크 표준안이 합의되던 순간의 최형진 프로 모습

의장으로서 언제나 그룹의 균형을 유지해야 했던 최형진 프로에게 지난 2년은 절대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최 프로는 “193개 회원국 멤버 간 ‘다름’을 해결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라며 솔직하게 답했다. 마무리 시점까지 돌발 이슈들이 발생해 지난 1년 중 절반은 고민과 번뇌의 시간으로 보냈다는 그는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모두 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여 멤버 간 최종 합의가 도출되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현중 프로도 “많은 걱정을 안고 마지막 회의가 열리는 스위스로 향했지만, 다행히 주요 이슈들이 잘 해결되어 후련하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차세대 기술을 논의하는 자리에 처음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 값진 경험이었고, 한편으로는 감사함을 많이 느꼈다" -이현중 프로-

"동고동락하면서 함께 문제를 고민해주고 협력해준 사내외 그리고 국내외 모든 멤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꼭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 최형진 프로-

 

‘삶과 소통하는 6G 시대’를 꿈꾸는 삼성리서치 연구진의 노력

삼성전자의 삼성리서치연구소는 6G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 개발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현중 프로는 “최근 AI와 센싱 기술을 활용한 6G 기술 개발 연구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술을 통해 통신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했는데, 이로써 사용자가 체감하는 통신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통신에 필요한 에너지는 크게 절감되면서 지속 가능한 통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센싱과 통신 기술의 결합에 대해서도 “물체의 위치 추적이나 속도 추정과 같은 일상 친화적인 사례와 통신 기술을 결합할 수 있는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에게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대해 물었다.

두 연구원은 “차세대 통신 기술이 ‘우리 미래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기술’로 자리 잡기를 소망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형진 프로는 “사람-사람, 사람-기계, 기계-기계 간의 다양한 연결을 통해 통신의 한계를 넘어 ‘더 풍부한 소통과 연결’이 가능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또한 “앞으로 진행될 주파수와 6G 요구사항 표준화에도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현중 프로는 “이전보다 몰입된 통신 경험을 제공해서 통신이 인간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며 남은 여정 동안 이루고 싶은 꿈을 밝혔다. 또한 “프레임워크 표준안을 만드는 동안 쌍둥이 딸이 태어났는데, 그 아이들이 앞으로 사용할 기술을 우리가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는 감회도 밝혔다.

 

손으로 ‘6’과 ‘G’를 표현하고 있는 (왼쪽부터) 최형진 프로, 이현중 프로

▲ 손으로 ‘6’과 ‘G’를 표현하고 있는 (왼쪽부터) 최형진 프로, 이현중 프로

 

6G 프레임워크 표준안 개발 완료를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6G 기술이 상용화되는 그날까지 끊임없이 정진해 나갈 이들의 행보와 그 노력으로 이뤄낼 또 다른 값진 성과를 기대해 본다.

 


[1]ITU-R(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Radiocommunication Sector): UN산하 ICT 공식 표준 전문기구 내 전파통신부문. 전파통신분야의 기술·주파수 표준화를 담당하고, 이동통신(IMT) 무선 접속 기술의 국제표준을 제정하여 회원국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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