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새로워진 빅스비, 삼성 제품 사용할 때 가장 먼저 만나는 접점될 것”…박지선 부사장
2026/04/08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용자 경험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제 AI는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단계를 넘어,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실행까지 이어가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 ‘빅스비(Bixby)’를 내세웠다. 지난 31일 글로벌 정식 출시를 통해 빅스비는 단순한 음성 비서를 넘어, 디바이스를 깊이 이해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를 대신해 복잡한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디바이스 에이전트’로 진화하게 되었다. 자연어 기반의 직관적 제어는 물론, 디바이스 상태를 반영한 맞춤형 솔루션과 실시간 웹 기반 정보 탐색까지, 강력한 디바이스 에이전트로 거듭난 빅스비. 삼성전자 MX사업부 Language AI 팀장 박지선 부사장을 만나, 새로워진 빅스비가 어떤 변화의 출발점이 될지 들어봤다.

새로워진 빅스비, 기존과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빅스비는 단순한 음성 비서를 넘어 ‘삼성 제품을 가장 잘 이해하는 디바이스 에이전트’로 다시 태어났다고 할 수 있다. 사용자 단말에 최적화된 디바이스 에이전트로 거듭난 빅스비는 단말의 상태나 기능 등을 깊이 이해해 보다 정확한 답변과 실행 가능한 솔루션을 제안한다. 또 높은 자연어 이해 능력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기능 이름이나 설정 경로를 몰라도 원하는 결과를 말하면 빅스비가 알아서 그에 맞는 기능을 연결해주는 경험이 가능해졌다. 앞으로는 사용자가 제품을 배우는 방식에서, 제품이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게 될 것이다.

새로워진 빅스비를 통해 사용자들이 체험 가능한 핵심 경험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아무래도 가장 큰 핵심 경험은, 직관적인 디바이스 제어가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빅스비는 사용자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해 가장 적합한 설정이나 기능을 제안해준다. 이제 원하는 기능을 찾기 위해 모든 설정 메뉴를 일일이 찾아보지 않아도, 정확한 기능명을 외울 필요가 없다. 사용자는 결과 중심으로 말하고, 빅스비는 그 의도를 파악해 필요한 기능으로 바로 연결해준다. 예를 들어, 주변의 시선이 신경 쓰일 때 “화면 나만 보이게 설정해줘”라고 말하면, 빅스비는 그 의도를 파악해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을 바로 활성화할 수 있다.
또 하나의 핵심 경험은, 빅스비가 ‘내 손안의 서비스센터’처럼 작동한다는 것이다. 디바이스에 관해 궁금한 점이 생겼을 때, 언제든 빅스비를 통해 답변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재 디바이스의 설정 상태를 분석해 사용자 상황에 맞는 해결책까지 제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눈이 좀 피곤한데, 더 편안하게 화면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해?” 라고 물어보면 빅스비는 ‘편안하게 화면보기’와 같은 기능을 안내하고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제 빅스비의 역할은 디바이스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실시간 웹 정보를 기반으로 질문에 답하는 기능도 빅스비 경험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가령 “서울에서 4명 가족 예약 가능한 한식당 3곳 추천해줘”라고 하면 빅스비가 웹 정보를 분석해 답변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브라우저나 지도 앱으로 옮겨갈 필요 없이, 빅스비와 대화 도중 자연스럽게 궁금한 것을 묻기만 하면 필요한 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이전과 확실히 달라진 부분이다.
빅스비 업데이트 과정에서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부분은?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인 부분은 빅스비가 사용자의 의도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여, 최적의 결과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는 것이었다.
이번 빅스비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기존의 명령 기반 구조에서 벗어나, LLM 중심의 에이전틱 구조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사용자의 발화를 특정 인텐트(Intent)로 분류하고, 미리 정의된 시나리오에 따라 기능을 수행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의 빅스비는 LLM이 사용자의 의도를 훨씬 더 유연하게 해석하고 스스로 실행 계획을 세워 필요한 기능을 조합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LLM이 단순한 자연어 이해를 넘어, 여러 기능과 API를 조합해 작업을 수행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각 기능을 에이전트화하고, LLM이 호출 가능한 형태로 정의했다. 그 결과, 기존에는 처리하기 어려웠던 복합 명령이나 맥락이 이어지는 요청도 보다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빅스비가 일을 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개인적으로는 빅스비의 한국어 성능 개선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국어는 조사와 어미 변화가 많아 단어 형태가 다양하게 변하고, 어순이 자유로우며 문맥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LLM이 문장의 구조와 의미를 안정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워 성능 확보가 까다롭다.
한국어의 언어적 특성을 보다 잘 반영할 수 있도록 LLM 기반 모델의 학습 방식을 고도화하고, 문맥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모델 구조를 개선하거나 문맥 기반 학습 방식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갔다. 그 결과, 한국어 성능을 당초 목표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까지 끌어낼 수 있었다. 이때야말로 팀 전체가 ‘이번 빅스비는 정말 다르다’는 강한 자신을 얻었던 순간이었다.
최근 삼성이 강조하는 에이전틱 AI 시대로의 전환에 있어 빅스비가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빅스비는 사용자가 삼성 디바이스의 유용한 기능들을 더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디바이스 에이전트이자, 에이전틱 AI 시대를 일상으로 연결하는 접점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에이전틱 AI의 핵심은 결국 의도와 맥락을 파악하고 사용자를 대신해 복잡한 작업을 알아서 수행함으로써 사용자의 일상을 더욱 쉽고 풍요롭게 만드는 데 있다. 그리고 이 경험이 자연스럽게 반복될 때, AI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생활 속 인프라로 자리 잡게 된다. 그것이 삼성이 꿈꾸는 AI의 미래이기도 하다.
이제 갤럭시 사용자들은 AI에 대한 복잡한 이해가 없더라도, 빅스비를 통해 다양하고 유용한 갤럭시 AI기능들을 발견하고,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다. 빅스비는 AI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AI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빅스비가 갤럭시 외에도 삼성의 다른 전자기기에도 적용이 되었는데.
빅스비는 이전에도 갤럭시뿐 아니라, 삼성의 다양한 가전과 TV 제품에 적용되어 편리함을 제공해왔다. 이번에 한 단계 더 진화한 빅스비가 여러 제품으로 확대되면서, 빅스비는 단일 제품의 음성 기능을 너머 삼성 제품 생태계를 잇는 공통 인터페이스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싱스 연결을 통해, 집 밖에서도 갤럭시를 통해 빅스비를 호출해 제품들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외출 중에도 로봇청소기에게 “바닥 청소 좀 해줘”라고 명령하거나, 귀가 전 “제습모드로 에어컨 켜줘” 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즉각적인 제어가 가능하다.
이처럼 빅스비는 모바일 폰 안의 AI를 넘어, 집 안팎의 삼성 제품 경험을 하나로 연결하는 역할까지 넓혀가고 있다. 앞으로도 삼성은 더 많은 제품들을 대상으로 이번 새로워진 빅스비를 확대 적용해갈 예정이다.

앞으로 빅스비가 나아갈 방향 및 목표가 있다면?
사용자들이 당사 제품을 사용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첫 번째 접점(Entry point)’이 되는 것을 빅스비의 목표로 삼고 있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적절한 앱을 찾고, 메뉴를 탐색하고, 앱을 이동하며 여러 단계를 직접 수행해야 했다면, 이제 빅스비에게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원하는 작업에 훨씬 더 쉽고 빠르게 도달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빅스비의 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자연어 이해, 상식과 맥락 기반 추론, 그리고 복잡한 요청을 실행 가능한 단계로 나누는 기획 단계(planning) 등 많은 핵심 AI 역량들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동시에 더 많은 제품으로 빅스비를 확대해, 사용자가 어떤 삼성 제품을 만나더라도 가장 먼저 떠올리는 AI 인터페이스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빅스비는 각 제품의 기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사용자 의도에 맞게 연결해 실행하는 디바이스 에이전트로서, 모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파트너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