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트 TV’로 경계를 허물다: 삼성이 아트 바젤 홍콩서 예술 경험을 혁신하는 법
“기술은 사람들이 예술을 경험하는 방식을 형식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삼성 아트 스토어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대중이 예술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 아트 바젤 홍콩 총괄 디렉터 엔젤 쓰양-러
아시아 최대 규모 아트 페어인 아트 바젤 홍콩을 이끄는 엔젤 쓰양-러(Angelle Siyang-le). 그는 2022년부터 총괄 디렉터를 맡으며 동서양 미술 교류의 가교 역할을 자처해 왔다. 특히 아시아와 글로벌 미술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갤러리와 컬렉터, 미술 기관 등 폭넓은 예술 생태계를 연결하는 데 전문성을 발휘해왔다.
아트 바젤 홍콩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생동감 넘치는 예술계와 함께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로컬 아티스트, 큐레이터 등 아시아의 예술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플랫폼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뉴스룸이 엔젤 쓰양-러와 함께 아트 바젤 홍콩이 어떻게 기술과 예술을 융합해 아티스트들의 창의성과 협업을 이끌고 있는지 살펴봤다.

▲ 아트 바젤 홍콩 총괄 디렉터 엔젤 쓰양-러 (사진 제공: 아트 바젤)
아시아 예술 시장의 허브, 아트 바젤 홍콩
아트 바젤 홍콩의 비전을 소개해달라.
아트 바젤은 예술 생태계를 연결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바젤, 파리, 마이애미, 홍콩에서 개최되는 각 아트 바젤 페어는 개최 도시의 특성을 반영한다. 작품은 물론 갤러리와 지역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도시만의 고유한 색깔을 담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술 시장인 홍콩은 아시아 전역과 전 세계 예술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역동적인 문화 환경과 강력한 무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홍콩의 역할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 아트 바젤 홍콩 2024 전시장의 모습 (사진 제공: 아트 바젤)
특히 아트 바젤 홍콩은 참가 갤러리의 50% 이상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아시아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다양한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홍콩 미술계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서구의 미술 트렌드를 아시아에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시아 예술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것이 아트 바젤 홍콩의 비전 중 하나다.
아트 바젤 홍콩의 발전 과정이 궁금하다. 어떻게 변화 했나.
홍콩 예술계는 M+(엠플러스) 뮤지엄이나 고궁 박물관(Palace Museum) 같은 세계적인 미술관의 개관을 비롯해 상업·비영리 갤러리와 아티스트 주도 공간이 늘면서 더욱 활기를 띠며 성장해왔다. 아트 바젤 홍콩 또한 새로운 프로그램과 다양한 외부 전시 등 지역 예술계와 긍정적 영감을 주고받으며 발전을 이어왔다. 십여 년이 지난 지금, 세계가 주목하는 아트 페어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 굉장히 자랑스럽다.
“서구의 미술 트렌드를 아시아에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시아 예술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것이 비전”
삼성전자X아트 바젤 홍콩, 기술과 예술의 결합으로 달라진 일상
삼성전자는 ‘더 프레임’을 시작으로 아트 바젤과 협력하며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더 프레임에 처음 적용됐던 ‘삼성 아트 스토어’가 Neo QLED 및 QLED 모델까지 확대되며 더 많은 소비자들이 ‘아트 TV’를 경험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이 같은 기술과 예술의 결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삼성전자와 아트 바젤의 협업은 최첨단 기술과 세계적인 미술 전시의 흥미로운 만남이다. 기술은 이미 사람들이 예술을 경험하는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삼성 아트 스토어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대중이 예술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디스플레이 기술 혁신을 통해 관람객들이 더욱 몰입감 넘치는 방식으로 예술을 경험하고 일상에서도 예술을 쉽고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은 고무적 일이다.

▲ ‘삼성 아트 스토어’는 삼성 TV를 통한 예술 작품 구독 서비스로 전 세계의 유명 박물관과 예술가들의 작품 약 3,000점을 4K 화질로 제공하고 있다.
2017년 더 프레임 출시 이후, 아트 경험을 제공하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많아졌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삼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대되는 점이 있다면?
삼성전자는 더 프레임을 기반으로 유명 박물관, 문화 기관, 아티스트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예술과 매체를 연결해왔다. 고전 명작 뿐 아니라 신진 작가들의 작품과 신선한 관점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처럼 다양한 작가, 전문가와의 협업 확대는 대중이 예술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보다 다양한 예술가들이 대중에 노출될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윈윈’이라고 생각한다.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도 놀랍다. 작년 아트 바젤 페어의 삼성전자 부스에서 더 프레임을 처음 활용해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전시 방문객들이 아트 모드를 활용해 다양한 기법과 질감이 어떻게 디지털로 재현되는지 꼭 확인해 보길 바란다.

▲ 올해 출시되는 ‘더 프레임 프로(The Frame Pro)’. 원 커넥트 무선 연결 기능을 최초로 지원하며, 화면을 켜면 ‘TV 모드’로, 화면을 끄면 ‘아트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더 프레임은 지난해 디스플레이 업계 최초로 팬톤(Pantone)의 ‘아트풀 컬러 인증(ArtfulColor Validated)’을 획득하며 실제 작품과 같은 정확한 색감을 구현한다는 화질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기술을 입은 예술의 진화
삼성 아트 스토어는 전문가가 엄선한 예술 큐레이션으로 세계적인 작품들을 집에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매달 30여개의 신규 컬렉션이 업데이트 되며, 지속적인 파트너십 확대로 2021년 1500여개였던 작품 수가 올해 3000여개로 두 배 늘었다. 이 같은 디지털 플랫폼의 발전이 현대미술 전시와 소비에 미친 영향에 대해 소개해달라.
기술은 우리가 현대미술을 경험하고 연결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삼성 아트 스토어’ 같은 디지털 플랫폼은 전 세계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접근성을 확대하고 AI와 블록체인같은 혁신 기술은 예술을 만들고 거래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아트 바젤은 지난해 마이애미 비치에서 진행한 아트 페어에서 AI 앱을 출시해 관람객들이 더욱 쉽고 즐겁게 전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기술과 예술의 만남은 대중이 새로운 작품을 발견하고 전시를 더욱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게 지원하며 갤러리와 소통 창구를 제공하는 등 종합적인 전시 경험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최근 현장에서 체감한 예술계의 변화가 있다면?
수집가들의 관심이 변하고 있다. 신진 작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동시에 여성 작가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이들 작품을 개인 컬렉션에서 더욱 자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한편으론 젊은 수집가들이 점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면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 홍콩 컨템포러리 작가 티코 리우(Ticko LIU)의 ‘Enduring as the universe’가 2025년 삼성 Neo QLED 8K에 전시된 이미지
이번 아트 바젤 홍콩에서 가장 기대되는 점은 무엇인가.
홍콩의 역동적인 예술 커뮤니티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아시아 예술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홍콩 지역 및 글로벌 네트워크는 아트 바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현대미술에 대한 더 깊은 대화를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삼성과의 의미 있는 협업 덕분에 갤러리, 작가, 파트너, 수집가들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아트 페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혁신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올해 아트 바젤 홍콩은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홍콩 컨벤션 센터(Hong Kong 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re)에서 열린다. 전 세계의 주요 갤러리를 탐험하고 현대미술 작품을 통해 다양한 예술적 시각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5년 아트 바젤의 공식 디스플레이 파트너로서 홍콩, 바젤, 파리, 마이애미에서 개최되는 아트 바젤에 참가한다. 이를 기념해 3월17일 삼성 아트 스토어에 아트 바젤 홍콩 컬렉션 23점을 선보였으며, 삼성 TV를 활용한 디지털 아트 전시와 삼성 전속 큐레이터가 진행하는 아티스트와의 대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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