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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폴더블, AI를 만나다’ One UI 8 기획자들에게 듣는 비하인드 스토리

2025/08/26

갤럭시 사용자 경험을 완성하는 One UI가 또 한 번 진화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갤럭시 Z 폴드7, Z 플립7과 함께 선보인 One UI 8은 단순한 업데이트를 넘어 폴더블과 AI가 만나 탄생한,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에는 구글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실제 출시된 기기들 중 최초로 최신 안드로이드 16을 적용하며, 업데이트 속도와 완성도를 모두 잡았다.

뉴스룸이 One UI 8 개발을 이끈 MX사업부 정미현 프로, 김준환 프로, 그리고 구글과의 협업을 담당한 한나웅 프로를 직접 만나, One UI 8의 개발 스토리를 들어봤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MX사업부 Framework개발팀 한나웅 프로, 경험기획1그룹 정미현 프로, CoreUX1그룹 김준환 프로

▲ (왼쪽부터) 삼성전자 MX사업부 Framework개발팀 한나웅 프로, 경험기획1그룹 정미현 프로, CoreUX1그룹 김준환 프로

 

폴더블과 AI가 만드는 ‘나만의 일상’

One UI 8은 갤럭시만의 차별화된 폼팩터 환경과 결합해 더 강화된 AI 경험을 제공한다. One UI 기획을 담당한 정미현 프로는 “AI 기술의 발전으로 사용자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One UI의 복잡성과 중요성도 커졌다”며, “이를 위해 CX/UX/개발 부서가 협의체를 구성해 ‘멀티모달 AI, 폼팩터 최적화 UX, 능동적인 개인화 경험’을 핵심 콘셉트로 도출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폴더블 One UI 디자인을 담당한 김준환 프로는 ‘폴더블, AI를 만나다’라는 이번 디자인 콘셉트를 소개하며 “갤럭시 Z 플립7의 플렉스윈도우(FlexWindow)부터 갤럭시 Z 폴드7의 대화면까지, AI 폰으로의 진화를 다양한 폼팩터에서 경험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플렉스윈도우에서 시작되는 ‘AI 혁신’

One UI 8이 탑재된 갤럭시 Z 플립7에서는 기기를 펼치지 않고도 쉽고 간편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다. 전원 버튼만 눌러도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를 호출할 수 있고, 플렉스윈도우에 최적화된 UX로 친구와 대화하듯이 자연스럽게 AI와 소통할 수 있다.

정미현 프로는 “카메라에 비친 모습을 보면서 동시에 AI와 실시간으로 대화하거나 캘린더에 일정을 저장하는 등 일상 작업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MX사업부 정미현 프로가 One UI 8이 적용된 갤럭시 Z 플립7 플렉스윈도우를 설명하고 있다.

▲ MX사업부 정미현 프로가 One UI 8이 적용된 갤럭시 Z 플립7 플렉스윈도우를 설명하고 있다.

갤럭시 Z 플립7의 넓어진 플렉스윈도우에서는 ‘나우 바(Now Bar)’로 실시간 스포츠 스코어, 뉴스, 앱 정보 등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나우 브리프(Now Brief)’가 제공하는 더욱 풍부해진 사용자 맞춤형 정보와 인사이트도 플렉스윈도우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

 

대화면에서 펼쳐지는 ‘멀티태스킹 혁신’

갤럭시 Z 폴드7의 대화면에서 One UI 8의 진가가 더 드러난다. 김준환 프로는 “대화면에서 갤럭시 AI로 생성한 앱 결과를 분할 보기(Split View)의 형태로 띄울 수 있고, 크기나 위치를 자유롭게 변경하며 효율적인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핵심 기능인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의 ‘화면 공유’는 복잡한 맥락도 이해하는 멀티모달 AI 덕분에 여러 앱을 동시에 실행한 상태에서 현재 화면을 실시간으로 AI와 공유하며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다.

갤럭시 AI의 포토 어시스트 기능도 대화면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다. 원본과 결과물을 나란히 두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비교하고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정교한 이미지 편집이 가능하다.

MX사업부 김준환 프로가 갤럭시 Z 폴드7에 적용된 One UI 8을 설명하고 있다.

▲ MX사업부 김준환 프로가 갤럭시 Z 폴드7에 적용된 One UI 8을 설명하고 있다.

 

구글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완성한 One UI 8

One UI 8이 이처럼 완성도 높은 AI 경험을 선보일 수 있었던 기반에는 구글과의 특별한 협업이 있었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협업을 담당한 한나웅 프로는 “이번에 One UI 8에 최신 기능들을 모두 적용하기 위해 초반 기획 단계에서의 콘셉트 정의부터 모든 과정을 양사가 함께 했다”고 강조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협업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MX사업부 한나웅 프로

▲ 구글 안드로이드 협업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MX사업부 한나웅 프로

협업 방식도 기존과는 완전히 달랐다. 한 프로는 “구글과 함께 실시간으로 개발 작업을 하고, 버그를 수정할 수 있는 공유 개발 브랜치를 사용해 밤낮없이 코드를 주고받으며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긴밀한 엔지니어링 협업 덕분에 갤럭시 Z 폴드7과 Z 플립7에 구글의 최신 OS 업데이트 버전인 안드로이드 16을 출시된 제품 중 최초로 적용했다.

기기를 펼치지 않고 플렉스윈도우에서 제미나이를 호출할 수 있는 One UI 8

▲ 기기를 펼치지 않고 플렉스윈도우에서 제미나이를 호출할 수 있는 One UI 8

화면 내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구글 제미나이 라이브를 갤럭시 Z 폴드7과 Z 플립7에 최적화한 것도 역시 심도 깊은 협업의 성과다. 이러한 기술적 시너지는 삼성 앱들이 멀티모달 경험과 연동되는 것을 가능케 했다.

One UI 8의 ‘삼성 덱스(Samsung DeX)’ 개발 과정 또한 구글과의 협업의 깊이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구글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삼성에서 처음 개발한 덱스의 핵심 사용자 경험을 향상하고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데스크톱 모드(Desktop windowing)’를 추가할 수 있었다. 기본적인 구조부터 구체적인 유저 시나리오까지, 그동안 덱스를 운영해 오면서 얻은 삼성의 노하우를 구글에 아낌없이 전달했다.

한나웅 프로는 “한국과 영국을 여러 번 오가며 구글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화이트보드 앞에서 화면 이동 방향을 직접 그려가며 세세한 것까지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프로는 “그만큼 많은 시간을 함께하다 보니 팀워크도 단단해져 단체 팀 후드티를 제작해 맞춰 입기도 하고, 나중엔 서로 반려동물 안부까지 물어볼 정도의 가까운 사이가 됐다”며 웃었다. 이러한 긴밀한 파트너십의 결과, 생산성이 향상된 삼성 덱스를 선보이게 되었다.

 

감성까지 담은 디자인과 강력한 보안

One UI 8은 강력한 AI 기능만큼이나 세심한 경험 디자인에도 집중했다. 김준환 프로는 “베타 버전에서 특히 좋은 반응을 얻었던 날씨 앱을 포함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앱들의 애니메이션과 디자인 효과를 강화해 시각적 몰입감을 더했다”고 말했다.

또한 “사용자가 선택한 월페이퍼 속 피사체를 인식해 그 외곽을 따라 시계가 유기적으로 배치된다. 내부 화면뿐 아니라 갤럭시 Z 플립7의 플렉스윈도우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며 One UI 8의 생동감 넘치는 디자인 요소를 소개했다.

이어 정미현 프로는 “일상 속 편의를 극대화하는 기능의 디테일이 많이 개선되고 추가되었다”며, 더욱 간단해진 ‘퀵쉐어(Quick Share)’ 공유와 동영상/음성 감상 시 버튼 하나로 주변 소음을 줄여주는 ‘오디오 지우개’, 그리고 ‘포토 어시스트’ 기능 중 ‘인물 사진 스튜디오’ 내 반려동물에 대한 신규 스타일 네 가지가 추가된 점을 소개했다.

One UI 8의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정미현 프로(왼쪽)와 김준환 프로(오른쪽)

▲ One UI 8의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정미현 프로(왼쪽)와 김준환 프로(오른쪽)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 보안도 강화했다. One UI 8은 개인화된 AI 기능을 보호하기 위해 신규 보안 설루션인 킵(KEEP, Knox Enhanced Encrypted Protection)을 도입했고, 녹스 볼트(Knox Vault)로 다른 사용자의 접근을 차단해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지켜준다.

정미현 프로는 “AI 시대에 사용자가 느낄 수 있는 보안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보안 위협을 차단하는 강력한 기술적 장치는 물론, 사용자가 개인정보 보호 현황을 직접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를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One UI 8이 여는 새로운 일상 기대

One UI 8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아니다. 폴더블과 AI의 만남이 만들어낸 새로운 경험의 시작점이다.

정미현 프로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폴더블”이라며, “One UI를 통해 사용자와 AI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더욱 강력한 자동화·개인화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준환 프로는 “바 타입부터 폴더블, 태블릿까지 폼팩터별 최적화된 AI 경험으로 사용자의 일상 속 가치와 즐거움이 배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글과의 협업도 더 확장될 전망이다. 끝으로 한나웅 프로는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협업이 중요할 것”이라며 “AI 등 갤럭시 전반에서 구글과 협력을 확대하고자 하니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MX사업부 김준환 프로, 정미현 프로, 한나웅 프로

수많은 개발진들의 협업으로 탄생한 One UI 8은 오는 9월 갤럭시 S25 시리즈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폼팩터와 AI의 결합을 한 단계 진화시킨 One UI 8이 우리에게 어떤 새로운 일상을 선사할지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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