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칼럼] 作作하는 그녀_④봉사하는 즐거움<下>취업용 봉사? 취업 후 봉사!
‘취업 선배’ 입장에서 감히 말씀 드리면 특별한 직업군 혹은 기타 특수 상황을 제외하면 봉사활동 시간 자체가 취업 당락을 결정하는 필수 조건이 되진 않습니다.
아세요? ‘봉사도 힐링이 된다’는 사실!
회사원이 된 후 전 제게 주는 상(賞)의 의미로 책을 읽거나 봉사활동을 합니다. 업무 외 시간을 온전히 ‘나 자신’에게 할애할 수 있다는 건 어쩌면 직장인에게 작지 않은 사치죠. 돈보다 시간이 더 값지게 여겨질 만큼 바쁜 일상이 반복된다면 더더욱 그럴 겁니다.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전 사내에서 제공되는 봉사 프로그램을 자주 활용하는 편입니다. 제가 회사 생활에서 가장 만족하는 부분도 여기 있죠. 활동 종류도, 기회도 굉장히 많아서 누구나 생각만 있다면 쉽게 찾아보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입사 후 삼성전자에서 참여했던 봉사활동의 종류입니다.
-드림락서: ‘강연’ 편에서도 언급했었죠? 제 경우 청소년 청중들에게 ‘꿈’을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계절성∙상황별 봉사: ‘사랑의 모자 뜨기’ ‘독거 어르신을 위한 카네이션 코르사주(corsage) 뜨기’ ‘수제 비누 만들기’ ‘(아동 복지 시설 기증용) DIY 황사 마스크 만들기’ 등에도 참여합니다. 가끔 팀 동료가 함께 참여할 경우, 점심 시간에 삼삼오오 모여 함께 만들며 담소를 나누기도 합니다. 아래 마스크 사진은 같은 팀 남자 선임이 꼼꼼하고 예쁘게 만들어 기념으로 찍어둔 사진입니다. 솜씨가 너무 좋죠? 평소 봉사활동의 중요성을 늘 강조했던 임원을 만나 워크숍에서 ‘빵 만들기’ 봉사에도 참여했습니다. 서툴지만 제가 직접 만든 빵을 기부할 수 있어 뿌듯했고, 그중 일부는 가족과도 나눌 수 있어 더더욱 좋았습니다.
-각종 멘토링: 한국폴리텍대학에서도 ‘꿈(dream)’을 주제로 청소년 대상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중앙국립박물관(서울 용산구 용산동)으로 이동, 멘토링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습니다. 아, ‘삼성 직업 멘토링’도 있네요. 그곳에서 만난 대학생 친구들도 잊히지 않습니다.
-목소리 재능 나눔: 올 한 해 전 ‘목소리 재능 기부’에 나섰습니다. 나름(!) 오디션을 거쳐 오디오북을 제작하고 있는데요. 시각장애인과 시력이 좋지 않은 어르신, 그 외 오디오북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한 겁니다. 고교 시절 어르신 대상 도서 낭독 봉사에 참여했던 경험과 테드엑스(TEDx) 영상을 녹음, 제작하는 워크숍에 참가했던 경험 등이 유용했습니다. 언젠가 외할머니께 책 ‘여자의 일생’을 제 목소리로 녹음해 선물하고 싶은 바람을 꼭 이루고 싶습니다.
-볼런테인먼트: 볼런테인먼트는 ‘볼런티어(volunteer)’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입니다. 전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춤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에 간간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주말 토요일 오전을 값지게 쓸 수 있도록 돕는 멋진 활동이죠.
-공연: 전 힙합댄스 동호회원으로도 활동 중인데요. 그 덕에 사내외 공연 출연 요청이 오면 시간 될 때마다 참여하고 있습니다. 무대에 설 때마다 마치 연예인이 된 것처럼 청중에게 에너지를 드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아래 사진 맨 왼쪽은 대한적십자사 주최 '청소년 희망 나눔 페스티벌' 공연 당시 제 모습입니다).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봉사용 시간을 일정하게 내기가 어려워 단발성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비중이 아무래도 높습니다. (이 글을 쓰며 사내 시스템을 검색하니 올 한 해 74시간 봉사에 참여한 걸로 나오네요.) 하지만 봉사활동에서 시간의 많고 적음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봉사에 참여했다, 는 사실이 중요하죠. 전 이런 습관이 동생들에게도 귀감이 되길 바라 종종 행정자치부가 운영하는 ‘1365 자원봉사 포털’에 접속, 참여할 만한 활동 목록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곤 합니다.
봉사가 주는 선물, ‘행복 바이러스’
입사 후 제 첫 번째 봉사활동은 신입사원 연수 당시 고아원 방문이었습니다. 당시 유독 뽀로통하고 퉁명스러웠던 아이 하나 때문에 애를 먹었습니다. ‘내가 아이 다루는 요령이 부족한 모양’이라고만 생각했죠. 그런데 끝날 시간이 돼 인사하고 신발을 신으려는데 아무리 찾아도 신발이 없는 거예요. ‘큰일이다’ 하고 여기저기 사람들과 찾아봤는데 알고 보니 그 친구가 제 신발을 숨겼더군요. 가지 말라고, 꼭 또 오라고 말하던 꼬마 숙녀의 모습이 지금도 제겐 소중한 기억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그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내가 이 친구에게 기억되는 사람, 그리운 존재가 됐구나!’ 하고요.
거울엔 아주 작은 먼지가 붙어도 눈에 잘 띕니다. 가끔 하나의 먼지가 두 개, 세 개로 보이기도 하죠. 거울의 진짜 목적은 뭔가 비춰주는 겁니다. 저나 여러분의 존재도 어쩌면 거울 같은 건지도 모릅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사랑을 배우면 이후부턴 세상에 사랑을 비춰줄 수 있는 사람이 되니까요.
거울 뚜껑은 먼지가 쌓이지 않게 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장치입니다. 봉사활동도 ‘뚜껑 달린 거울’ 같은 존재가 아닐까요? 봉사자 자신이 때 타지 않도록 마음속에 쌓이는 먼지를 막아주거든요. 그리고 진짜 소중한 게 뭔지 비춰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누군가에겐 직접 그 뚜껑이 돼 먼지 가득한 세상에서 상대를 보호해주기도 하고요. 어때요, 여러분도 사람들이 먼지로 오염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존재가 되고 싶지 않으세요?
제 글을 통해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이 봉사활동을 조금은 쉽고 의미 있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봉사는 결코 거창한 ‘활동’의 영역이 아닙니다. 매일 먹고 자는 것처럼 행하는 ‘습관’ 그 자체입니다. 또한 봉사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봉사 현장에서 마주한 이가 날 만난 후 ‘세상을 사랑으로 비추는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만 품고 봉사에 임하세요. 그것만큼 큰 보람은 없을 테니까요. 이번 글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필자의 또 다른 칼럼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임직원 칼럼] 作作하는 그녀_①내가 책과 사랑에 빠진 이유
☞[임직원 칼럼] 作作하는 그녀_②글쓰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임직원 칼럼] 作作하는 그녀_③‘마이크 마니아’, 명강사로 거듭나다
☞[임직원 칼럼] 作作하는 그녀_④봉사하는 즐거움<上>학창 시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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