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칼럼] 作作하는 그녀_⑤‘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삶을 향해 오늘도 뚜벅뚜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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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칼럼 작작하는 그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삶을 향해 오늘도 뚜벅뚜벅! 개성 넘치는 임직원 네명이 매주 색다른 주제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우리 삶 가까이 있는 IT와 일상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당신만의 꿈을 가져보세요.” 자기계발 강연장에서 흔히 들려오는 덕담 중 하나입니다. 저 역시 ‘꿈’을 주제로 한 강연을 의뢰 받고 비슷한 메시지를 강연 내용에 포함시키곤 했죠. 그러던 어느 날, 강의를 준비하다 문득 당시 고교생이었던 동생의 얘기가 떠올랐습니다. “언니, 꿈이 없으면 안 되는 거야? 사람들은 왜 자꾸 꿈이 뭐냐고 물어볼까?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벌써부터 어떻게 알아. 내가 잘못 하고 있는 거야?”

그날 이후 전 강연 관객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도 “꿈이 뭐냐”는 질문을 던질 때 늘 조심스럽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죠. ‘만약 누군가 내게 그렇게 묻는다면 난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꿈’과 ‘목표’의 차이, 알고 계세요?

제가 생각하는 꿈은 ‘내가 그리고 싶은 인생의 마지막 그림’입니다. 제 얘기에 당장 이렇게 반문하는 분도 있으실 겁니다. “그럼 5년, 10년 뒤 그리는 자신의 모습은 꿈이 아닌가요?” 제 생각에 그건 꿈이라기보다 ‘목표’에 가깝습니다. 현재의 삶 속, 이 순간 속에서 상상하는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 바로 목표입니다. 발전을 원하는 사람은 언제나 목표를 만들고 이루며 바꾸고 다듬어갑니다. 때론 행동한 후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며 자신의 목표를 정의할 수도 있겠죠.

제 경우, 꿈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작은 목표부터 하나씩 세워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생각해봐야 할 게 참 많았습니다. ‘난 누굴까?’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좋아하는 건 뭘까?’ ‘세상엔 어떤 게 있고 없을까?’ ‘세상에 없는 것 중 내가 만들어갈 수 있는 게 있을까?’….

꿈을 찾는 여정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꿈을 찾는 여정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진 매해 제가 달성해야 할 ‘테마(theme)’를 정하기도 했습니다. 2010년엔 ‘부서에서 인정 받는 사원이 되자’였고 2012년엔 ‘세상이 날 기억하게 하자’였죠. 지난해엔 제 필명에도 포함된 것처럼 ‘작작(作作) 좀 하자’가 제 테마였습니다.

올해는 제가 진행해온 활동을 그 종류에 따라 꼼꼼히 기록해보기로 했습니다. △강연 △각종 수상 △(해외)여행 △공연 △기고 △방송 출연 △강의 수강 △특허 △독서 △봉사활동 △아르바이트 △장학금…. 오늘은 그중 일명 ‘칭찬 노트’에 대해 잠깐 말씀 드릴까 합니다.

 

의외로 힘이 되는 ‘칭찬 노트’

칭찬 노트는 말 그대로 제가 사람들에게 받은 칭찬이나 덕담, 기타 ‘좋은 얘기들’을 따로 정리해둔 노트입니다. 한 번씩 깊은 절망감에 휩싸일 때, 자기 반성이 필요할 때 저 자신을 다독이기 위해 작성하기 시작했죠. 그런 습관을 들인 덕분에 ‘칭찬일기’란 책이 발간될 때 제 체험담과 책에 대한 서평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이 받은 칭찬도 이렇게 차곡차곡 기록해보세요. 자꾸만 작아지는 자신을 느낄 때 들여다보면 의외로 큰 힘을 얻을 수 있답니다
▲여러분이 받은 칭찬도 이렇게 차곡차곡 기록해보세요. 자꾸만 작아지는 자신을 느낄 때 들여다보면 의외로 큰 힘을 얻을 수 있답니다

누군가 무심히 던진 칭찬 한마디가 제겐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그때마다 얼마나 그 사람들에게 고마웠던지요. 사실 칭찬은 너무 달콤해 많이 먹으면 탈이 나게 마련입니다. 그 말만 떠올리며 의식적으로 행동하기 쉽고 어쩌다 들려오는 ‘칭찬 아닌 말’에 너무 크게 상처도 받죠. 그래서 너무 자주 들여다보기보단 가끔 너무 힘든 날, 아껴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칭찬들을 모아놓으면 그 속에서 자신의 특징과 모습이 드러납니다. 찬찬히 읽어보면 목표를 어떤 방향으로 수립해야 할지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죠. 자, 그럼 여기서 좀 쑥스럽긴 하지만 제 칭찬 노트 일부를 여러분께 살짝 공개합니다.
 

이연희의 칭찬 일기<일부 발췌> 

 

“넌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는 데다 자신감 있고 발표 능력도 뛰어나 뭘 하든 잘할 거야”
“네가 좋은 사람이니 네 주변에도 좋은 사람이 모이게 돼 있어”
“넌 눈이 참 맑아. 일하는 데 타고났어, 머리가 좋아, 말을 잘해”
“아이디어 독특한 건 최고입니다”
“완전 기대하고 있어. 연희씨의 빛나는 30대를!”
“It is so comfortable with you…”
“(내가) 미리 (연희씨) 사인 받아놔야 하는 것 아냐?”
“동료가 ‘우리 회사에 이런 통섭형 인재가 있다’며 한 기사를 출력해와 보여주더라고요. 그게 연희씨 기사였어요”
“옆에서 얘기 들려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기사여서 좋았어요”
“엊그제 선임님 강의 듣고 연락 드리게 됐어요”
“싹싹하게, 늘 좋은 말 하는 사람. 마음도 그런 사람!”
“모 상사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선임님이 우리 팀이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리더십 강하고, 결정 탁탁 잘하고, 인간 관계나 심리 파악 빠르고…”
“이공계 성향인데 문학을 좋아하는 게 신기해요”

 

누군가의 한마디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죠. 하지만 그 한마디 한마디를 모아 보면 하나의 메시지를 찾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내년엔 여러분을 주인공으로 한 칭찬 노트를 한 번 작성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진짜 중요한 건 ‘리액션’ 아닌 ‘액션’

제가 꿈과 관련해 강의를 할 때 자주 얘기하는 것 중 하나가 ‘꿈을 찾는 방법’입니다. 많은 이가 ‘액션(action)’, 즉 행동보다 ‘리액션(reaction)’, 즉 반응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게 상처를 덜 받는 방법이란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죠. 하지만 진짜 ‘나’를, ‘내 미래’를 고민한다면 타인의 반응보다 자신의 마음속 행동과 울림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꿈을 찾는 방법입니다.

스킨스쿠버 해보신 경험 있으세요? 산소 마스크를 쓰고 몇 미터 아래 바닷속만 들여다봐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물고기를 여러 종 만날 수 있습니다. 꿈도 마찬가집니다. 머리에서 채 1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은 여러분의 심장, 그 울림을 들여다보세요
▲스킨스쿠버 해보신 경험 있으세요? 산소 마스크를 쓰고 몇 미터 아래 바닷속만 들여다봐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물고기를 여러 종 만날 수 있습니다. 꿈도 마찬가집니다. 머리에서 채 1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은 여러분의 심장, 그 울림을 들여다보세요

타인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위해, 혹은 부모님을 만족시키기 위해 끌려 다니며 살고 싶지 않다면 자신이 진정 원하는 걸 고민하고 ‘내 안의 울림’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주체성을 지녀야죠. 제가 정한 30대의 목표는 ‘누군가의 마음속에 작은 울림 하나 남기는 것’, 그리고 ‘지금까지보다 좀 더 열망하고 행동하며 사는 것’입니다.

진짜 하고 싶은 걸 하며 살기에도 인생은 짧잖아요.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일을 할 때의 표정은 숨기려야 숨길 수 없습니다
▲진짜 하고 싶은 걸 하며 살기에도 인생은 짧잖아요.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일을 할 때의 표정은 숨기려야 숨길 수 없습니다

제게 지금 이 시기는 무척 중요합니다. ‘진짜 어른’이 된 삶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책으로 치면 ‘머리말’ 정도 될까요? 머리말엔 필자의 집필 의도가 고스란히 녹아있게 마련입니다. 저 역시 지금쯤이면 제 삶에 대한 생각, 존재의 이유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요즘 자주 떠올리는 문장이 있습니다. 나루케 마코토 전(前) 마이크로소프트 일본 법인 사장의 ‘인생론’(“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인생을 사는 것, 그게 바로 진짜 성공 아닐까?”)입니다.

 

2016년 한 해는 ‘좀 더 능동적으로 살기’

2016년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 자려고 누웠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제까지 난 참 수동적으로 살아왔구나!’ 기회가 왔을 때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인 데다 요행히 좋은 기회를 여러 차례 만났을 뿐, 정작 직접 뭔가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땐 자신 없는 목소리로 ‘노(no)’를 반복하며 살아온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되더군요.

‘내년 한 해는 이제까지보다 좀 더 능동적인 사람이 돼야겠다!’ 이 칼럼을 쓰며 새삼 다짐했습니다
▲‘내년 한 해는 이제까지보다 좀 더 능동적인 사람이 돼야겠다!’ 이 칼럼을 쓰며 새삼 다짐했습니다

내년이면 어느새 ‘8년차 직장인’이 됩니다. 좀 늦긴 했지만 한편으론 이제라도 제 성격의 단점을 발견할 수 있게 돼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릅니다. 제가 이 공간에서 여러분과 나눈 얘기들 역시 ‘내가 잘 알고 잘하는 일’에 대한 조언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겨우겨우 해오고 있는,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활동에 대해 제 자신에게 던지는 경고이자 채찍질의 의미가 강했습니다. 제가 스스로 던지는 질문과 품어온 고민이 저뿐 아니라 (저와 비슷한 단계에 계신) 독자 여러분께도 도움이 됐길 감히 바라봅니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2015년을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됐네요. 지난 6개월간 제 자신을 정말 뜻깊게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직업(군)과 연령, 성별을 지니신 분들과 행복하게 소통할 수도 있었습니다. 소중한 시간 내어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 모두 내년 한 해엔 늘 꿈꾸던 행복을 찾게 되시길, 그리고 각자 종사하고 계신 분야에서의 멋진 활약으로 ‘세상이 기억하는 존재’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y 作作하는 그녀(이연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Sensor 솔루션 Lab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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