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칼럼] 징징 손언니_①중국어 자기 소개, 이렇게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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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칼럼  징징 손언니 1. 중국어 자기 소개, 이렇게 해보세요 개성 넘치는 임직원 네 명이 매주 색다른 주제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우리 삶 가까이 있는 IT와 일상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이달부터 중국(어)을 주제로 삼성투모로우 독자 여러분과 이런저런 얘길 나누게 된 ‘징징 손언니’입니다. 전 현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중국어를 전공했답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댓글, 질문은 언제든지 환영이니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중국식 애칭? 같은 글자 겹쳐 쓰기!

오늘은 여러분과 처음 만나는 날인 만큼 중국에서 자기 소개 하는 방법을 말씀 드릴까 해요. 그 전에 잠깐, 제 필명이 왜 징징 손언니냐고요?

한국인은 한글 이름이 아니라면 모두 이름을 구성하는 한자가 있고 그게 바로 중국어 이름이 되는데요. 제 이름을 한자로 쓰면 ‘孙京银’가 되고 발음은 ‘쑨징인’이 된답니다.

중국에선 이름 한 글자를 두 번 겹쳐 부르는 애칭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사용된 5개 마스코트, 기억 나세요? 각각의 명칭이 ‘베이베이(贝贝)’ ‘징징(晶晶)’ ‘환환(欢欢)’ ‘잉잉(迎迎), 그리고 ‘니니(妮妮)’였는데요. 이 다섯 이름을 합치면 ‘北京欢迎你(베이징환잉니)’, 즉 “베이징은 당신을 환영합니다”란 말이 완성되죠.

치파오를 입은 중국인 둘이 인사를 나누는 이미지입니다.

 

이름 속 의미 살린 소개 ‘효과 만점’

저 역시 이름 가운데 글자인 ‘京(징)’을 가리켜 중국인 친구들이 ‘징징’이라고 부르곤 했습니다. 제가 ‘징징’으로 불리게 된 이유죠. 사실 중국에선 아주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이름(제 경우 ‘징인’)을 부르지 않습니다. 보통은 ‘쑨징인’이라고 이름 석 자를 모두 호명하죠.

실제로 제가 처음 중국에 갔을 때 만난 동갑 친구에게 성 빼고 이름을 불렀더니 그 친구가 제게 “날 벌써 ‘절친’으로 생각하느냐”고 물어 살짝 당황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야 알게 됐죠.

처음 만난 중국인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상대가 자기 이름을 잘 기억하길 바라시나요? 그렇다면 한자가 ‘뜻 문자’란 점을 활용, 이름으로 의미를 만들어 전달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이를테면 전 제 소개를 할 때 이렇게 말합니다.

“我叫孙京银. 北京的京,银行的银,北京银行(워 지아오 쑨징인. 베이징더징, 인항더인, 베이징인항).”

우리말로 번역하면 “제 이름은 쑨징인입니다. 징은 ‘베이징’ 할 때 ‘징’, 인은 ‘은행’ 할 때 ‘은’이에요. ‘베이징은행’이죠.”

중국엔 실제로 베이징은행이 있기 때문에 제 소개를 이렇게 해놓으면 사람들은 쉽게 제 이름을 기억합니다. 이후 대화를 이어가기에도 좋죠. “얼른 돈 벌어 베이징은행을 사야겠다”거나 “실은 아빠가 베이징은행 나한테 사줬다”는 식으로 너스레를 떨면 서먹했던 분위기가 금세 유쾌해지곤 하거든요.

 

자녀 이름 지을 땐 중국 발음 ‘주의’

조명이 켜진 중국의 궐 모습입니다.

또 하나, 지금 갓 태어난 자녀 이름을 짓느라 고민 중이신 분이라면 이건 꼭 기억해주세요. 영어 이름이야 한국 이름과 전혀 다르게 지어도 상관없지만 중국 이름은 대부분 한국 이름의 한자를 사용하니 중국어 발음을 따져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중국어를 가르쳤던 학생 가운데 이름이 ‘범주’인 남학생이 한 명 있었는데 그 친구 이름의 중국어 발음은 ‘판쭈’였습니다. 실제로 소리 내어 말하면 (발음이 그와 비슷한) 속옷 느낌이 물씬 났죠. 출석을 부를 때마다 저도, 다른 학생들도 웃음을 참느라 수없이 허벅지를 꼬집었던 기억이 납니다. ‘동규’란 이름을 가진 멋진 오빠의 중국어 이름이 ‘똥뀌’여서 안타까웠던 기억도 있습니다. 사실 범주나 동규 같은 이름을 그대로 쓰면서도 한자를 다르게 사용하면 괜찮게 발음될 수도 있거든요.

주변에 중국어 하는 사람이 한두 명은 있을 테니 이름을 지으신 후엔 꼭 중국어 발음에 대해 자문을 구하세요. “아무리 살펴봐도 내 주변엔 중국어 하는 사람이 없다” 하시는 분은 댓글 주시면 제가 답변해드릴게요. 이번 기회에 중국어 한 번 배워보셔도 좋고요!

여러분이 중국, 그리고 중국어의 매력에 푹 빠지실 수 있도록 다음 시간엔 더 재밌는 내용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by 징징 손언니(손경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E/M-Commerce그룹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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