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칼럼] 징징 손언니_②중국어 발음 이해하기<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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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칼럼 징징 손언니 2편 중국어 발음 이해하기<上> 개성 넘치는 임직원 네 명이 매주 색다른 주제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우리 삶 가까이 있는 IT와 일상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두 번째 칼럼으로 돌아온 징징 손언니입니다. 지난 회차 때 많은 분이 생각보다 훨씬 뜨겁게 호응해주셔서 무척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더 좋은 콘텐츠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한어병음, 그리고 주음부호

예고해드린 대로 오늘은 대학교 1학년 때 제가 처음 중국어를 배우며 익혔던 ‘주음부호(注音符號)’와 요즘 중국어를 처음 배울 때 접하게 되는 ‘한어병음(漢語拼音)’ 등 발음기호를 주제로 얘길 풀어볼까 합니다. 이번 칼럼은 중국어 발음에 대해 좀 알고 계신 분들께 더 유익한 내용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발음에 대해선 말씀 드리고 싶은 내용이 많아 2회에 걸쳐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오늘 칼럼을 보시고 궁금한 점, 혹은 더 알고 싶은 내용에 대해 댓글 남겨주시면 다음 편에서 그 답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징징 손언니의 ‘소통하는 칼럼’, 기대해주세요^^.

다만 글을 시작하기 전 한 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내용은 제가 최대한 정확하고 좋은 발음을 내기 위해 고민하고 배운 내용일 뿐, “반드시 이렇게 발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아닙니다. 중국어가 언어적 특성상 발음에 성조(聲調)까지 있어 소리 내는 게 중요하긴 하지만 방언도 많은 만큼 발음이 동일하지 않아도 다 알아듣긴 하거든요. 그러니 “외국어 배울 때 말 통하는 게 우선이지 발음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그냥 ‘아, 이런 것도 있구나’ 하고 가볍게 읽어주시면 됩니다.

한글이나 영어와 달리 중국어는 왜 발음기호를 따로 사용할까요? 그건 바로 중국어가 표의문자(表意文字), 즉 뜻을 지닌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글자만 봐선 발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기 어려우므로 별도 발음 표기법이 존재하는 건데요. 알파벳으로 돼 있는 한어병음은 1950년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했고 그 전엔 주음부호가 쓰였답니다. 지금도 대만에선 주음부호를 사용하고 있죠. 주음부호는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뭔가 상형문자 같기도 하고 좀 생소하시죠?

자음 발음기호 입니다.▲자음

모음 발음기호 입니다.▲모음

 

숫자 읽기로 자신감 키우자!

익히 알고 계시겠지만 중국어를 발음하려면 음의 높낮이, 즉 성조를 아셔야 하는데요. 중국어엔 4개의 성조가 있습니다. 성조가 6개나 되는 베트남어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죠? 아래는 여러분이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성조를 그림으로 표현한 건데요. 성조에 따라 같은 발음도 그 뜻이 달라진다는 건 많이들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1성은 솔-음으로 높고 길~게 발음합니다. 2성은 미에서 솔로 빠르게 올려 발음 합니다. 3성은 레도미,도로 문장안에선 그냥 도로 발음합니다. 4성은 솔에서 도로 빠르게 꽂아내려 발음합니다.

같은 ‘ma’ 발음이라 해도 성조에 따라 △1성일 땐 ‘妈(엄마)’ △2성일 땐 ‘麻(삼 마)’ △3 성일 땐 ‘马(말)’ △4성일 땐 ‘骂(욕하다)’ 등 단어도, 의미도 달라집니다. 이런 내용은 다른 강좌에서도 많이 보셨을 테니 오늘은 이 대목에서 제가 알려드리고 싶은 ‘팁’ 두 가지만 말씀 드릴게요.

첫째, 3성을 발음하실 때 문장 속에선 무리하게 끝을 올리지 마시고 그냥 ‘(낮은)[도]’ 정도로 발음하세요. 이걸 ‘반(半)3성’이라고 하는데요. 굳이 ‘[레도미]’ 느낌을 내려다 보면 2성(‘[미~솔]’)과 잘 구별되지 않아 성조가 흔들리곤 하거든요. 제가 알려드린 대로 발음하시면 말하기도 편하고 상대방도 수월하게 알아들을 거예요.

둘째, 제가 생각할 때 성조 연습에 가장 도움 되는 건 숫자 읽기예요. 많은 분이 “이(一) 얼(二) 싼(三)” 정도는 노래를 비롯, 평소에도 많이 들어 알고 계실 텐데요. 실제로 1에서 10까지의 숫자만 정확한 중국어 발음과 성조로 읽을 수 있어도 중국어 말하기에 아주 큰 도움이 된답니다.

1부터 10까지를 "이 얼 싼 쓰 우 리오우 치 빠 지오 우 스"로 발음 합니다.

전 처음 중국어를 배우는 친구들에게도 늘 얘기합니다. “1부터 10까지 중국어로 발음하는 걸 연습해두라”고요. “이 얼 싼 쓰 우 리오우 치 빠 지오우 스….”(한어 병음과 성조는 위 표를 참조하세요) 처음엔 천천히 또박또박, 익숙해지면 좀 빠르게 읽어보는 겁니다. 어느 정도 편해지면 전화번호나 차량 번호 등 주변 모든 숫자들을 중국어로 발음하며 수시로 연습해주세요. 어느새 숫자 말하는 게 편해지면서 조금씩 자신감이 붙는답니다.

사실 연습 초반엔 소리를 크게 내고 성조는 고개를 까닥거리거나 손으로 지휘하듯 표시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데요. 단, 길에서 그렇게 연습하며 다니면 자칫 정신 나간 사람으로 오해 받을 수 있답니다^^. 하지만 창피한 건 순간! 연습 많이 하셔서 ‘중국어 숫자 발음의 달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미세한 모음 차이, 비밀은?

중국어를 배우고 계신 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경험 해보셨을 겁니다. ‘어, 내가 배운 발음이랑 실제 중국인 발음이 좀 다르네!’ 그 미묘한 차이는 제가 앞서 설명 드린 주음부호로 설명해드릴 수 있습니다.

중국어 자음은 한어병음으로 배운 대로만 잘 발음하면 중국인과 거의 유사한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음이 합쳐져서 발음될 땐 작은 차이가 발생합니다. “行”을 예로 들어 설명해볼게요. 이 단어를 한어병음대로 발음하면 ‘xing[싱]’이 되는데요. 중국인이 말하는 걸 유심히 들어보면 발음이 약간 다르다는 걸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한 음절로 끝나지 않고 미세하게 ‘[시어응]’, 혹은 ‘[시엉]’이라고 하는 것처럼 들리거든요. 물론 이때 ‘[어]’ 발음은 눈 깜짝할 새 지나가버리지만 분명히 존재합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行’의 한어병음은 ‘xing’이 맞지만 주음부호를 하나씩 뜯어 보면 ‘xieng’이 됩니다. 중간에 ‘e’ 발음이 있는 거죠. ‘[시엉]’처럼 들리는 건 바로 이 때문입니다. ‘春’의 경우에도 한어병음에선 ‘chun’이라고 쓰지만 주음부호로 표기할 땐 ‘chuen’이 됩니다. 그래서 이 단어 역시 중국인이 발음할 땐 ‘[춘]’이 아니라 ‘[추언]’처럼 들리게 됩니다.

임직원칼럼징징손언니2편2

참고로 위 두 사례에서처럼 ‘한어병음에선 나타나지 않지만 주음부호를 보면 알 수 있는’ 모음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모음들이 다른 모음과 합쳐지며 미세한 발음 차이를 생성하는 거죠.

한어병음에선 나타나지 않지만 주음부호를 보면 알 수 있는 모음입니다.

오늘 제가 너무 많은 내용을 쏟아낸 건 아닌지 살짝 걱정이 되는데요. 잘 따라 오셨죠? 다음 칼럼에선 개별 자음과 모음, 그리고 이중모음을 발음할 때 생기는 미세한 차이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뵐게요. 감사합니다!

필자의 또 다른 칼럼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임직원 칼럼] 징징 손언니_①중국어 자기 소개, 이렇게 해보세요

by 징징 손언니(손경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E/M-Commerce그룹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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