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유출 걱정 덜고 환경 보호까지?!” 서랍 속 구형 휴대전화, 세상 구경 하던 날
지난 1일, 수도권리사이클링센터(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이하 ‘센터’)에선 진풍경이 연출됐다. 못 쓰는 휴대전화 1만여 대가 한데 모여 산을 이룬 것<아래 사진 참조>. 대체 누가, 언제 쓰던 제품이었을까?
이 구형 휴대전화 단말기의 주인은 전부 삼성그룹과 그 계열사 임직원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환경부 후원으로 전개해오고 있는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을 통해 모인 이 기기들은 파쇄 절차를 거쳐 부품 내 희귀 금속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재활용된다. 이날 센터에선 본격적 재활용 작업에 앞서 올해 캠페인에 동참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경품 추첨 행사가 진행됐다. ‘추억의 휴대전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즐거움까지 더해졌던 현장 풍경을 취재했다.
‘애물단지’ 구형 휴대전화, 가장 똑똑한 처리법은?
지난달 진행된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10개 계열사 23개 사업장에서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됐다. 운영진은 좋은 일에 동참해준 임직원 참가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1000만 원 상당의 경품을 마련, 이날 추첨 행사를 열었다. 1등과 2등 경품(각 1명)은 각각 김치냉장고와 TV로, 3등 경품(2명)은 갤럭시 S7 엣지로 결정됐다.
▲손병용 환경부 사무관이 1등 경품(김치냉장고) 당첨자를 뽑고 있다
이날 추첨은 △손병용 환경부 자원재활용과 사무관 △황종수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 실장 △박준우 수도권리사이클링센터 대표 △서영진 삼성전자 글로벌CS센터 제품환경팀장이 각 한 명씩 당첨자를 뽑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엄정한 추첨을 통해 마침내 경품의 주인공 네 명이 확정됐다. 사진은 이날 추첨에 참여한 황종수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 실장, 박준우 수도권리사이클링센터 대표, 손병용 사무관, 서영진 삼성전자 제품환경팀장(왼쪽부터)
▲올해 캠페인에선 자신이 쓰던 휴대전화 넉 대를 충전기 전선에 돌돌 말아 제출한 참가자도 있었다
수거된 제품 중엔 휴대전화 단말기뿐 아니라 충전기, 배터리 등 ‘추억의 기기’도 많았다. 색이 바랜 제품 이곳저곳을 장식한 액세서리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티커들은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절로 떠올리게 했다. 캠페인 시행 첫 해였던 지난해와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구형 스마트폰 수거율이 크게 늘었다는 사실. 폴더형에서 슬라이드형으로, 다시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바뀌어온 휴대전화 디자인 변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안 쓰는 휴대전화, 그냥 버리면 위험할 수도”
▲서영진 팀장은 “못 쓰게 된 휴대전화 처리 시 전국 삼성디지털프라자와 서비스센터에 설치된 소형 가전 전용 수거함을 활용해보라”고 귀띔했다
휴대전화 교체 주기는 날로 짧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그에 비해 구형 단말기 수거 실적은 별로 신통찮다. 스마트폰이 ‘또 하나의 PC’처럼 쓰이면서 신상 정보 유출을 걱정하는 사용자가 상당한 까닭이다. 하지만 이번 캠페인을 통해 수거된 단말기에 관한 한 그런 걱정에서 자유롭다. 중고로 유통되지 않고 100% 파쇄 후 부품에서 가용 희귀 금속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구형 휴대전화 단말기는 일반 소비자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다. 서영진 팀장은 “고객이 원할 경우 신제품을 배달, 설치하는 과정에서 브랜드나 품목에 관계없이 폐가전을 무상으로 수거하고 있다”며 “전국 삼성디지털프라자와 서비스센터에서도 소형가전 전용 수거함을 설치,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손병용 사무관은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스마트폰 보급 이후 구형 단말기 수거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폐휴대전화의 해외 유출은 자칫 국익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병용 사무관은 “못 쓰는 휴대전화가 중고로 매각될 경우 일정 부분 해외로 수출된다”며 “이렇게 팔려나간 단말기는 현지에서 적당히 가공돼 또 다른 소비자에게 판매되는데, 그 과정에서 제조물책임법에 따른 책임 소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고 휴대전화 단말기엔 금·은·구리 등 16종 이상의 희귀 금속이 포함돼 있다”며 “이런 자원을 해외에 헐값으로 팔아 넘기는 건 자원 유출로 인한 손실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새 스마트폰 장만했다면 헌 제품은 기부하세요!
삼성전자는 경기도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는 ‘친환경 스쿨’을 운영 중이다. 해외에선 현지 지법인과 손잡고 안 쓰는 휴대전화를 비롯, 다양한 부문의 폐가전 수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새 스마트폰을 장만한 후 더 이상 안 쓰는 단말기 처리가 고민이라면 자원 재활용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천할 수 있는 ‘폐휴대폰 기부’에 한 번쯤 동참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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