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앳미 영상 속 주인공 ‘종현 어머니’ 류승현씨를 만나다

201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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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앳미 소개 영상에 나왔던 종현이와 어머니, 기억하세요? 자폐스펙트럼장애(이하 ‘자폐’)를 겪고 있는 종현이는 룩앳미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해 8주에 걸친 훈련 과정에 참여했는데요. 그 시간 동안 종현이에겐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요? 삼성투모로우는 종현이 어머니 류승현씨를 직접 만나 이런저런 얘길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설명회 때 첫 질문 “정말 효과 있을까요?”

이야기를 하고 있는 류승현씨입니다.

종현이는 다른 자폐아와 마찬가지로 타인의 존재나 말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류승현씨는 “최소 다섯 번은 불러야 그제야 반응을 보였다”며 “같은 반 짝꿍 이름도 몇 달 동안이나 모르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초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요. 영상을 찍는 촬영팀이 근처에 있어도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래를 쳐다보는 종현이와 그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는 류승현씨입니다.

또한 종현이는 늘 표정이 천편일률적인 데다 감정을 표현하는 일도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친척이나 학교 친구와도 제대로 소통하기 어려웠죠.

여느 자폐아 어머니처럼 류승현씨도 종현이가 조금이라도 개선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시도하고 싶어했습니다. 교육 센터에서 수업을 듣던 중 우연히 룩앳미 설명회에 참여하게 된 그는 가장 먼저 “그 프로그램이 정말로 효과가 있는 거냐”라고 질문했다고 합니다.

진지하게 이야기 중인 류승현씨입니다.

류승현씨는 “눈맞춤이나 감정 표현 같은 건 타인과의 소통에서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지만 의외로 자폐 관련 프로그램에서 잘 다루지 않는 편”이라며 “병원이나 센터에 갈 필요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고 평했습니다. 한편으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던 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자폐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가 조금이라도 개선될 수 있다면 시간과 비용이 아무리 많이 들어도 시도하곤 한답니다.)

 

8주 후,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 보이다

류승현씨는 종현이에 대해 “승부욕이 남달리 강한 편”이라고 설명합니다. 잘 안 되는 과제를 수행할 땐 심하게 화를 내기도 한다는군요. 그는 “종현이가 화를 낼 때마다 ‘넌 이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최고 연구자야’ 하는 식으로 달랬다”고 합니다. 그러면 종현이도 “그래? 내가 연구자야?” 하며 진정됐다고 하네요.

류승현씨의 헌신과 함께 8주가 흘렀습니다. 그와 함께 변화도 서서히 시작됐죠.

얼마 전, 종현이의 사촌이 침대에 부딪혀 코를 심하게 다친 일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류승현씨가 종현이 외숙모와 전화로 그 얘길 나누고 있었죠. 그런데 옆에 있던 종현이가 물었습니다. “엄마, ○○○가 다쳤대요?” 그 말에 류승현씨는 물론, 수화기 저편에 있던 종현이 외숙모까지도 크게 놀랐습니다. 자기 관심사가 아니면 전혀 신경 쓰지 않던 종현이가 사촌 일에 관심을 나타낸 겁니다.

표정도 훨씬 밝아졌습니다. 류승현씨는 “친척들이 종현이를 보고 표정이 밝아졌다고 놀라더라”며 “웃는 표정도 훨씬 자연스러워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오히려 늘 곁에 있어서 차이를 몰랐는데, 촬영감독이 보여준 실험 참여 초기와 현재의 비교 영상을 접하곤 깜짝 놀랐다고 하네요. 표정이 몰라보게 밝아져서요.

또한 종현이는 언어 치료사에게 농담을 하며 “이건 개그예요”라고 말하기도 했답니다. 자폐를 모르는 사람은 이게 얼마나 큰 변화인지 모를 수 있습니다. 종현이 또래 아이들이 농담을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요. 하지만 종현이에겐 엄청난 변화였답니다.

종현이와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류승현씨입니다.

이전의 종현이는 두세 마디 이상 이어지는 대화를 꺼낸 적이 없다고 합니다. 당연히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뤄질 리 만무했죠. 하지만 이젠 다섯 마디 이상의 말도 척척 꺼내며, 부모나 다른 이의 중재 없이도 대화를 이어가기 시작했답니다.

웃고 있는 류승현씨입니다.

류승현씨뿐 아니라 종현이 아버지 ○○○씨도 변화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룩앳미를 이용하고 얼마 안돼 종현이가 난생처음 아버지에게 “안아달라”고 했거든요.

류승현씨는 “확실히 룩앳미 앱으로 훈련하면서 종현이가 많이 좋아졌다고 느낀다”며 “이 앱이 좀 더 빨리 나왔더라면 종현이에게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내비쳤습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의 어머니들을 만날 때마다 룩앳미 앱을 추천해요. 다른 분들도 룩앳미의 취지와 기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류승현씨의 옆모습입니다.

류승현씨는 룩앳미의 가장 큰 장점으로 ‘접근성’을 꼽습니다. “서울엔 자폐 관련 교육기관이나 센터가 많지만 지방은 그렇지 않다”며 “하지만 룩앳미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도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부모의 전문 지식이 부족해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무리 효과가 탁월한 프로그램이라도 접근성이 떨어진다면 증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울 테니까요.

쉽고 간편한, 하지만 강력한 룩앳미. 이 작은 앱 하나가 종현이를 변화시켰듯 보다 많은 자폐아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 룩앳미 애플리케이션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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