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오지의 땀방울, 기억해주세요!
지난 2008년 ‘더 뛰겠습니다’를 주제로 한 삼성그룹 광고 캠페인이 공중파를 탄 적이 있습니다. 시베리아, 사하라 사막, 아마존 등 전 세계 오지에서 활약 중인 삼성 임직원의 모습을 잔잔하게 그린 영상이었죠. ‘삼성이 대한민국 1등 기업에 걸맞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오늘날의 삼성이 있기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감사 드리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2008년 전파를 탄 삼성그룹 기업 광고 캠페인 ‘더 뛰겠습니다’.
2014년 현재 삼성,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의 위상은 광고 방영 당시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높아졌습니다. 2008년도 당시 매출 약 73조 원, 글로벌 기업 브랜드 가치 21위(인터브랜드 선정)였던 삼성전자는 5년 만인 지난해 매출 4배 성장(약 228조), 브랜드 가치 13계단 상승(8위)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 1등’을 넘어 ‘세계 1등 기업’으로 발돋움한 거죠.
이 같은 삼성전자의 성과는 모든 임직원의 노력과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외부 시각은 ‘휴대전화·TV 세계 1등’, ‘영업이익 최고 경신’ 등 지나치게 화려한 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삼성전자의 위상은 2008년에 비해 훨씬 커졌지만 기업이 급속하게 글로벌화(化)되며 해외 각지에서 묵묵히 근무하는 삼성전자 직원 수는 더욱 많아졌습니다. 최근 중남미 오지 지역에서 만난 삼성전자 직원들처럼 말이죠.
아마존에 위치한 마나우스 생산 공장 임직원은 1년 365일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황열병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현지에서 4년째 근무 중인 한 직원은 “실제로 황열병에 걸려 며칠간 병원 신세를 진 동료도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툭하면 공장 주위에 아나콘다와 악어가 출몰, 현지 직원들과 힘을 모아 이들을 인근 동물 보호소로 보낸 적도 있다고 합니다.
▲아마존 지역에 위치한 삼성전자 마나우스 공장(왼쪽), 마나우스 공장 일대엔 아나콘다가 종종 출몰합니다.
고산 지대인 볼리비아엔 백두산보다 높은 해발 3300mm 지역에서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영업직원도 있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돼 산소 마스크 없이도 생활이 가능하지만, 여전히 전날 오랫동안 야근하거나 시장 조사차 외부에 오래 있다 오면 호흡 곤란으로 산소호흡기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현지 환경에 적응한 주민들에 비해 신체적 영향이 클 수밖에 없어 집에도 ‘비상용’ 산소발생기를 준비해둔 상태라고 하네요.
▲해발 4100mm의 고산지대인 볼리비아 라파스 전경(왼쪽), 사무실에 비치된 산소호흡기.
‘지구촌 땅끝 마을’로 불리는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도 근무 여건이 녹록한 곳은 아닙니다. 강한 추위와 바람 때문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채소 재배조차 쉽지 않은 지역이었죠.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대개 가족을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보낸 채 ‘기러기 아빠’로 지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는 방학 기간을 기다리며 향수를 달래면서도 평소엔 회사를 위해,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위해 구슬땀 흘리고 있습니다.
▲1년 내내 녹지 않는 티에라델푸에고(TDF) 지역 산의 만년설(왼쪽), 이곳 나무들은 강한 바람 때문에 종종 이렇게 변형(?)됩니다.
현지에서 제가 만난 직원들은 “낯선 타지에서 외국인으로 지내는 게 쉽지 않지만 ‘삼성 제품 덕분에 삼성전자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는 얘길 들을 때마다 힘이 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몇 년 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발레리나 강수진씨의 발 사진, 기억 나세요? 아름답고 우아한 발레리나와는 언뜻 연관되지 않는 이미지였죠. 세계 최고 발레리나의 화려한 모습 뒤에 숨겨진 노력과 열정, 땀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그 사진은 많은 이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오늘날의 삼성전자도 마찬가집니다. ‘세계 1등’의 화려한 모습 뒤엔 섭씨 40도가 넘는 아마존에서 까맣게 타고, 볼리비아 고산지대에서 산소 마스크에 의지해 숨쉬며, 지구 최남단에서 추위와 강풍에 얼굴이 갈라져 가면서도 노력과 열정으로 근무해 온 수많은 임직원이 있습니다.
▲중남미 곳곳을 누비며 ‘삼성전자’와 ‘대한민국’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삼성전자 임직원들.
이 자리를 빌어 삼성전자뿐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 근무하는 대한민국의 수출 역군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이상, 중남미 전역을 돌며 ‘세계 속 삼성전자’를 다시금 실감하고 있는 삼성전자 커뮤니케이터 P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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