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통신 리더 릴레이 인터뷰] ① 통신, 연결을 넘어 ‘상상이 현실이 되는 삶’
통신은 차세대 서비스∙비즈니스의 기반…진화 계속될 것
세계 최초 5G 상용화, 그 중심에 있었던 삼성전자는 숨 돌릴 새 없이 5G 신규 서비스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과 차세대 선행 기술 연구에 나섰다. 음성 통화만 가능한 1세대 아날로그 통신부터 새로운 차원의 속도를 기록하고 있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통신 기술의 세대교체는 더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이끄는 최성현 센터장<위 사진>은 “통신은 사람과 사물(기계, 공간, 정보, 비즈니스 등)이 물리적 공간과 가상 공간의 경계 없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술”이라고 정의하며 “AI, 로봇 등이 보편화되는 스마트한 시대가 원활하게 구현되도록 기반이 되어주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통신 기술이 밑받침돼야 미래에 등장할 많은 기술이 우리 생활 속에서 사용될 수 있다.
통신은 사람과 사람을 넘어, 기계와 사물까지 연결한다. 더욱 다양해지는 콘텐츠를 주고받기 때문에 통신 기술의 진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 최성현 센터장은 “이전 세대에 비해 훨씬 많은 데이터를 더욱 빨리 처리할 수 있는 통신 기술로 진화하고 있고, 이러한 변화를 감당할 수 있는 통신장비 기술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통신 분야의 발전 방향은 “복잡한 통신 기술과 장비 운용을 자동화해 서비스의 품질을 한층 높이는 것”이라면서 “이제 통신 기술은 단순히 정보를 주고받는 것을 넘어, 이 기반 위에 어떤 서비스와 비즈니스가 세워질 수 있는지를 고민하면서 발전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먼 미래를 향해 묵묵히 이어온 투자와 연구개발
20Gbps의 초고속 전송, 0.001초 이내의 초저지연, 99.999%의 초고신뢰도…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5G 기술 속에선, 모든 서비스가 ‘초(超)시대’다. 단순한 진화를 넘어 새로운 세상의 ‘시작’이 된 셈. 이는 산·학·연 모두가 펼친 전방위적인 노력의 산물이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2012년부터 5G 국제 표준화 작업에 착수, 기술 제안과 표준화 완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5G 상용화에 기여했다.
최성현 센터장은 “삼성전자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지속적으로 차세대 기술을 준비해왔다. 장기적인 투자와 관련 기술 개발에 힘써온 노력이 빛을 보고 있는 것”이라면서 “스마트폰에서 네트워크 장비, 통신 반도체 칩까지 종합적인 기술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회사로서 다각도로 기술을 점검할 수 있었기에 5G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성현 센터장이 몸담은 차세대통신연구센터도 선행 기술 확보를 위해 불철주야 달리고 있다. 특히 글로벌 역량 확대에 집중한 최성현 센터장은 “본사와 거점별 해외연구소 강점 분야를 기반으로 주요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표준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이 앞으로도 통신 분야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핵심 인재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차세대 통신 분야의 미래 선행기술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5G 이후 차세대 통신 기술 연구의 핵심 키워드는?
2020년 현재, 5G 통신은 전 산업 분야에 핵심적인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다. 고품질의 통신서비스는 물론 스마트 공장, 자동차 통신 등 신규 서비스로 갈래를 넓혀가고 있어 앞으로 그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렇다면 최성현 센터장이 생각하는 차세대 통신 기술 연구의 핵심 방향은 무엇일까?
최 센터장은 “소프트웨어 역량과 인공지능(AI) 기술 접목을 통해 현재 당면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는 선행 기술 연구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한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많은 네트워크 장비가 필요한데, 그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화(Softwarization) 기술도 핵심임을 강조했다. 나아가 10년 후 도래할 6G 시대를 대비하여 장기적 안목에서 핵심 기술을 한발 앞서 준비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측면에서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는 미래 사회를 선도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 기술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5G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과 함께 초지능화 통신 시대를 주도할 선행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리서치가 꿈꾸는 차세대 통신이 만들어갈 세상은 오늘 공개된 6G 백서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백서를 통해 기술 트렌드와 6G의 비전, 서비스와 주요 후보 기술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차세대 통신 기술, 결국엔 ‘상상이 현실이 되는 삶’ 만들 것”
통신 시장은 현재 그 어떤 산업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미래 기술 선점을 위해 무한 경쟁 시대로 접어든 지 오래. 최성현 센터장은 이처럼 첨단 기술을 다루는 업계일수록 “장기적인 안목과 긴 호흡을 가지고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짚었다. 세상을 바꾼 다양한 통신 기술 중, 상용화까지 수십 년이 걸린 사례도 여럿이기 때문.
“지금은 어렵더라도 미래에 구현 가능한 다양한 기술까지 고려해 연구하고 있다. 특히 남들이 시도하지 못한 방법과 ‘초격차’ 전략을 가지고 미래의 사용자들은 과연 어떤 서비스를 필요로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더 나아가 글로벌 표준 리더로서 새로운 기술을 정립하고 궁극적으로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나가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지난 17년간 학자로서 통신 분야 발전에 기여해온 최성현 센터장. 삼성전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로 무대를 옮긴 최 센터장은 그간 인재 ‘육성’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로 성장한 인재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는 “기본적으로 ‘성장’에 관심이 많다. 차세대통신센터 연구원들이 새로운 차원의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통신’이라는 기술에 매료돼 우직하게 한 길만을 걸어온 최성현 센터장. 언제나 한발 앞선 기술을 끊임없이 고민해온 전문가로서 바라보는 10년 후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공중과 지상을 넘나들며 지구의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미래의 통신 기술입니다. 최고의 엔지니어들과 함께 통신 업계 최고를 꿈꾸며 일하고 있는 만큼, 상상이 현실이 되는 세상을 한 걸음 빨리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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