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 당신, 잘 살지?”… 세리프 TV로 다시 보는 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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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지?” 평범하지만 애틋한 이 한마디는 가수 김광석이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다.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노래로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고 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내 안의 김광석 wkf tkfwl?(키보드 영어 입력 모드에서 한글로 ‘잘 살지?’를 입력한 형태)’는 기억 속 김광석의 흔적을 더듬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노래·편지·사진… 다양한 기록 속 김광석 ‘손에 잡힐 듯

임종진 사진작가가 세리프 TV로 제작한 인트로▲임종진 사진작가가 세리프 TV로 제작한 인트로

전시장에 들어서면 검은 커튼이 쳐진 빈 무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그 위엔 세리프 TV가 놓여있다. 화면엔 김광석이 공연을 마치고 무대 뒤로 들어가는 사진이 떠 있다. 검은 커튼을 넘어가면 비로소 김광석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 시작된다.

전시장 동선을 따라 곳곳에 적혀 있는 김광석의 노래 가사들▲전시장 동선을 따라 곳곳에 적혀 있는 김광석의 노래 가사들

전시회장엔 김광석의 노래가 은은하게 울려 퍼지고 있다. 여섯 명의 현대미술 작가는 각자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김광석을 설치미술 작품으로 선보였다. 전시장 곳곳엔 김광석 노래 가사가 적혀 있다. 그걸 흥얼거리다보면 어느새 ‘내 안의 김광석’과 마주하게 된다.

임종진 사진작가의 김광석 사진전▲임종진 사진작가의 김광석 사진전

김광석이 사용했던 기타와 팬들이 쓴 편지가 함께 전시된 공간▲김광석이 사용했던 기타와 팬들이 쓴 편지가 함께 전시된 공간

전시장에선 임종진 사진작가가 습작 시절 찍은 김광석의 사진, 김광석이 직접 사용하던 기타와 팬이 쓴 편지들도 만날 수 있다. PC 통신 ‘나우누리’에 개설됐던 팬카페 ‘둥근소리’를 통해 김광석과 팬들이 주고받은 대화도 영상으로 접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 속 ‘wkf tkfwl?’가 낯선 이도 있을 것이다. 김광석이 마지막으로 팬 카페에 올린 글 중 한글 전환을 하지 않은 채 ‘잘 살지’란 단어를 ‘wkf tkfwl?’라고 잘못 입력한 데서 유래한 표현이다. 이젠 전설로 기억되는 가수 김광석의 인간적 면모를 새삼 엿볼 수 있는 일화다.

 

세리프 TV로 20년 전 공연 실황 보고, S7로 노래 감상하고

전시장 한쪽에서 갤럭시 S7으로 김광석의 노래를 감상하는 모습▲전시장 한쪽에선 갤럭시 S7으로 김광석의 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

김광석 콘서트 영상을 세리프 TV로 관람할 수 있는 공간▲지난 1997년 44일간 열렸던 김광석 콘서트 영상을 세리프 TV로 관람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이번 전시엔 김광석을 시각뿐 아니라 청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두 대의 세리프 TV에선 지난 1997년 44일간 진행된 김광석 콘서트 실황이 상영 중이었다. 의자에 앉아 가만히 감상하고 있으면 마치 ‘나만을 위한 소극장 콘서트’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실제로 이 공간은 관람객이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곳이기도 하다. 따로 설치된 갤럭시 S7으로 김광석의 노래 중 원하는 곡을 선택, 감상할 수도 있다.

유비호 작가의 영상 설치미술 ‘고독에 대하여’(2016)▲유비호 작가의 영상 설치미술 ‘고독에 대하여’(2016)

세리프 TV를 지나면 영상 설치미술 작품이 등장한다. 김광석 콘서트 영상을 따라 걷다보면 길은 어느새 암흑으로 향한다. 어둠 끝에서 마주한 마지막 글귀 ‘행복하세요’. 그리고 TV 속 김광석의 뒷모습. 관람객은 그 둘을 뒤로한 채 ‘내 안의 김광석’을 마음에 담아 전시장을 나오게 된다.

김수정 DDP 전시컨벤션 수석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수정 DDP 전시컨벤션 수석<위 사진>은 “김광석이란 사람 자체보다 노래가 갖고 있는 힘에 더 집중했다”며 “관람객이 전시장에 울려 퍼지는 김광석 노래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김광석을 꺼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만나는 세리프 TV는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김 수석은 “세리프 TV의 프레임이 가진 ‘느낌’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며 “관람객은 전시의 인트로와 메인 공간을 장식한 세리프 TV를 통해 김광석 감성의 숨겨진 면모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공연 중인 그룹 ‘동물원’▲관람객을 대상으로 공연 중인 그룹 ‘동물원’

세리프 TV를 통해 김광석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다음 달 11일까지 계속된다. 오는 12일과 19일, 27일엔 전시 연계 공연도 마련된다고 하니 공연과 함께 전시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내 안의 김광석 wkf tkfwl?’ 관람 정보

– 기간: 2016년 7월 16일(토)~2016년 9월 11일(일)
– 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둘레길(2층~4층), 둘레길쉼터
– 가격: 일반 6000원, 학생(만 18세 미만) 5000원, 단체(20인 이상) 4000원
– 운영 시간: 10시~19시
※금·토요일: 10시~21시
※기간 중 매주 월요일은 휴관
– 공연 정보: 
8월 12일(금) 19시 – 후배 아티스트 헌정 공연(김연우, 곽진언, 김필)
8월 19일(금) 19시 – 뮤지컬 ‘그날들’ 갈라쇼
8월 27일(토) 19시 – 김광석과 클래식 아카데미, 열정과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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