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상 전문가 4인방 “우리가 퀀텀닷 SUHD TV 고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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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영상 전문가 4인방

순망치한(脣亡齒寒).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의 이 사자성어는 ‘(이와 입술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설명할 때 종종 사용된다. 영상 업계에서 이 말이 딱 어울리는 분야는 디스플레이와 콘텐츠 아닐까? 지난달 24일부터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제 방송·음향·조명기기 전시회 ‘코바(KOBA, KOrea international Broadcast, Audio& lighting equipment show) 2016’은 서로에 화답하듯 발전해온 디스플레이와 영상 콘텐츠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영화사 100년’ 지킨 영상장비 기업 ARRI, 삼성을 택하다

독일 영상장비 제조업체 ‘ARRI(아리)’는 관련 분야에서 신뢰도 높은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유명 여배우가 드라마 출연을 결정하기 전 “ARRI 카메라로 촬영할 것”을 조건으로 내거는 경우까지 있을 정도다.

‘007 스카이폴’(2012) 촬영 당시 ARRI 카메라로 작업 중인 로저 디킨스 촬영감독(맨 왼쪽 카메라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007 스카이폴’(2012) 촬영 당시 ARRI 카메라로 작업 중인 로저 디킨스 촬영감독(맨 왼쪽 카메라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

(사진 THE ARRI GROUP 제공)

카를로스 추(Carlos Chu) ARRI 동북아시아 지부장(사진 왼쪽)은 “HDR 적용 영상 콘텐츠가 늘어나며 HDR 디스플레이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카를로스 추(Carlos Chu) ARRI 동북아시아 지부장(사진 왼쪽)은 “HDR 적용 영상 콘텐츠가 늘어나며 HDR 디스플레이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RRI는 조명 등 촬영 장비 전반을 제작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제품군은 단연 카메라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정 받은 영화 대부분이 ARRI 카메라로 촬영됐단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특히 ARRI 카메라로 작업하는 엠마누엘 루베스키(Emmanuel Lubezki) 촬영 감독은 △그래비티(Gravity, 2013) △버드맨(Birdman, 2014)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The Revenant, 2015) 등 최근 참여한 세 작품으로 3년 연속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HDR이 적용된 퀀텀닷 SUHD TV 화면. 피부 잔주름까지 실제 모습처럼 섬세하게 표현된다▲HDR이 적용된 퀀텀닷 SUHD TV 화면. 피부 잔주름까지 실제 모습처럼 섬세하게 표현된다

코바 행사장 내 ARRI 부스엔 삼성 퀀텀닷 SUHD 디스플레이 TV(이하 ‘퀀텀닷 SUHD TV’)가 전시돼 있었다. 내년이면 설립 100주년이 되는 ARRI가 자사 부스에 퀀텀닷 SUHD TV를 설치한 이유는 뭘까?

 

“우리가 찍은 영상 완벽히 재현할 수 있는, 유일한 TV”

“HDR은 진일보한 시각적 경험으로 일상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기술”이라고 강조한 김태정(사진 오른쪽) 본부장▲“HDR은 진일보한 시각적 경험으로 일상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기술”이라고 강조한 김태정(사진 오른쪽) 본부장

지금까진 영상 감독이 특정 장소나 상황의 분위기를 관객에게 실감 나게 전달하고 싶어도 디스플레이의 한계로 번번이 좌절해야 했다. 김태정 ARRI 아시아 한국본부장은 “고성능 카메라가 담아내는 영상을 화면이 그대로 재현하지 못하는 현상은 촬영 분야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HDR(High Dynamic Range)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했다. HDR이 적용되면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표현할 수 있다. 명암을 조절,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골자다. 김태정 본부장은 “HDR의 등장 덕에 관객은 감독의 의도에 최대한 근접한 영상을 볼 수 있게 됐다”며 “HDR의 최종 목표는 실제 환경과 동일한 수준의 명암비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폴 아이반 지사장은 “한국 영상 시장은 드라마·영화 등 수준급 작품들로 전 세계적 호응을 얻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폴 아이반 지사장은 “한국 영상 시장은 드라마·영화 등 수준급 작품들로 전 세계적 호응을 얻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TV 자체가 표현할 수 있는 색감과 빛이 빈약하다면 HDR 기술은 무용지물이다. ARRI가 퀀텀닷 SUHD TV를 선택한 건 그 때문이다. 최근 출시된 퀀텀닷 SUHD TV는 HDR 기술을 통해 1000니트[1] 이상의 빛도 표현할 수 있다. HDR 적용 콘텐츠를 보기에 가장 적합한 TV인 셈이다.

폴 아이반(Paul Ivan) ARRI 아시아 지사장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영상의 품질이기 때문에 (전시용 디스플레이로) 퀀텀닷 SUHD TV를 선택했다”며 “이번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퀀텀닷 SUHD TV를 통해 아리 카메라의 성능을 확실히 체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퀀텀닷 TV는 레퍼런스 모니터 대용으로도 훌륭”

엄태식 감독은 “퀀텀닷 SUHD TV와 함께한 영상 조율 과정이 무척 즐거웠다”고 말했다▲엄태식 감독은 “퀀텀닷 SUHD TV와 함께한 영상 조율 과정이 무척 즐거웠다”고 말했다

엄태식 촬영감독 겸 컬러리스트는 이번 전시를 위해 최근 종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KBS) 영상을 대상으로 캘리브레이션(calibration) 시범 작업을 진행했다. 캘리브레이션은 어떤 디스플레이 장치에서도 균일한 수준의 결과물을 볼 수 있도록 완성된 영상을 조율하는 작업을 일컫는다.

“고른 호흡은 건강의 증거잖아요. 영상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색감과 밝기가 일정해야 좋은 영상이라 할 수 있죠. 예전엔 캘리브레이션 작업을 할 때 레퍼런스 모니터로 1차 작업을 마친 후 그 결과물을 다시 TV로 확인하곤 했거든요. 이번 시범 작업을 진행할 땐 레퍼런스 모니터 없이 퀀텀닷 SUHD TV만 활용했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결과물도 만족스러웠고요.”

캘리브레이션이 적용된 태양의 후예 속 한 장면(왼쪽 사진). 오른쪽은 같은 장면의 원본 컷이다▲캘리브레이션이 적용된 태양의 후예 속 한 장면(왼쪽 사진). 오른쪽은 같은 장면의 원본 컷이다

코바 2016 전시장에서 만난 영상 전문가 4인은 “퀀텀닷 SUHD TV의 등장은 소비자뿐 아니라 영상 관계자 입장에서도 무척 반가운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간 디스플레이의 한계로 보여주지 못했던 양질의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게 됐기 때문.

눈에 보이는 현실을 화면에서 고스란히 재현하는 건 TV의 오랜 꿈 중 하나였다. 그 꿈을 이루려면 영상과 디스플레이, 두 개의 축이 맞물려야 한다. 이날 전시장에 비치된 퀀텀닷 SUHD TV 화면 속 초고화질 영상을 보고 있자니 문득 ‘그 꿈이 조만간 이뤄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 nit. 빛의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 1니트는 ‘1㎥의 공간에 촛불 한 개가 켜진 밝기’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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