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 클리닉] 당신을 위한 깨알 처방전_⑤숙면 방해하는 수면 장애

2014/12/22 by 주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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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면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수면 시간’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곱 시간 정도 자야 건강하다” 혹은 “어제 세 시간밖에 못 잤다” 같은 대화를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수면 시간 못지 않게 ‘수면의 질’이 중요하단 사실, 알고 계시나요?

피곤해하는 회사원의 모습입니다.

충분히 잔 것 같은데 몸이 늘 무겁거나 피로하면 ‘수면 효율’이 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일상 생활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요. 하루 빨리 원인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오늘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수면 장애 중 ‘수면 무호흡증’과 ‘하지불안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코골이가 위험하다?

코를 고는 남성 옆에 괴로워하는 여성이 나란히 침대 위에 누워있는 사진입니다.

자는 동안 코를 심하게 고는 건 숨 쉬는 데 문제가 있다는 걸 뜻합니다. 좁아진 기도로 숨을 쉬기 때문에 코골이 증상이 나타나는 건데요. 우리나라 성인의 10% 내지 30%가 이런 증상을 겪고 있습니다. 이 중 절반이 수면 무호흡증 환자인데요.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수면 무호흡증이란 말 그대로 수면 중 호흡 정지가 일어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꽤 오랫동안 숨이 막힌 상태로 컥컥거리다 일시에 숨을 몰아 쉬게 되는데요. 호흡 정지가 10초 이상, 시간당 7회 이상 나타난다면 심각한 수면 무호흡증 환자라 할 수 있습니다.

코에 빨래집게를 꽂은 남자의 사진입니다.

이 질환을 앓으면 자는 동안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1차적으로 만성피로와 졸음에 시달려 일상 생활이 어려워집니다. 2차적으론 심혈관 질환, 뇌졸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요. 실제로 정상인에 비해 발생률이 네 다섯 배가 높고 그만큼 사망률도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수면 무호흡증을 단순히 코골이로 생각하지 말고, 돌연사의 위험성을 인지해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수면 무호흡증, 어떻게 치료하고 예방할까?

1. 체중 감량
수면 무호흡증의 치료는 체중 감량과 규칙적인 운동에서 시작합니다. 일반적으로 체중을 10% 줄이면, 수면 무호흡증이 약 50% 감소합니다. 즉 증상이 가벼운 환자는 체중만 감소해도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할 수 있단 의미인데요. 체중 감량을 위해선 되도록 저녁 8시 전 약 1시간 정도 수영이나 조깅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하고, 제 시간에 맞춰 기존 식사량보다 적게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2. 금주와 금연
술과 담배는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을 악화시킵니다. 만약 술을 꼭 마셔야 한다면 취침 4시간 전 섭취해야 합니다.

 

3. 약물 복용 점검
일반적으로 수면제나 안정제는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수면 장애 전문의와 상의 없이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그 외 다른 질환으로 복용하는 약물도 증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4. 지속적 상기도 양압기(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 CPAP)
호흡장애지수(RDI) 중등도 이상에 해당하는 수면 무호흡증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바로 CPAP 착용입니다. CPAP를 착용하면 자는 동안 마스크를 통해 압력을 가함으로써 공기를 기도로 불어 넣어 무호흡 발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치료율은 100%에 달하지만, 매일 착용해야 하는 불편감이 있습니다.

 

5. 수술
수면 무호흡에 관한 수술은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 부위가 분명할 때 시행해야 합니다.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다?

침대에 누운 사람의 다리 부분만 촬영한 사진입니다.

하지불안 증후군은 잠들기 전 다리에 불편한 감각이 심하게 나타나 수면 장애에 이르는 질환입니다.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나 전류가 흐르는 것 같은 느낌, 잡아당기거나 옥죄는 느낌, 타는 것 같은 느낌 등 증상이 매우 다양합니다. 깨어있는 동안에도 다리를 가만히 두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주로 낮보다 밤에 잘 발생하고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심해지고 움직이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불안 증후군, 원인과 치료법은?

안타깝게도 하지불안 증후군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게 없습니다. 밤엔 뇌 안의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의 활동성이 감소하고 아침엔 다시 회복이 되는 비정상적인 활동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는데요. 도파민은 신체 운동을 통제하는 신경세포 간에 신호를 전달하는 화학물질입니다. 도파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다리가 떨리고 저린 증상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죠.

명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철분 결핍성 빈혈이나 혈액 순환 장애, 알코올 중독, 비타민·미네랄이 부족할 때도 하지불안 증후군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피곤할 때, 카페인 음료 섭취가 많을 때,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은 곳에 오래 노출됐을 때도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약물 점검
하지불안 증후군 증상이 의심된다면 카페인·니코틴·알코올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2. 근육 긴장 완화
하지불안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엔 자기 전 따뜻한 목욕(또는 족욕)이나 스트레칭 등으로 근육 긴장을 완화시키면 도움됩니다.

 

3. 좋은 생활 습관
규칙적인 수면·가벼운 스트레칭·걷는 운동 등 생활 습관을 지키는 것이 좋으며 불규칙한 식사나 무리한 다이어트는 금물입니다.

 

4. 약물 치료
도파민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이 도움이 되며 그 효과도 빠르게 나타납니다. 체내 저장된 철이 부족하면 철분제를 챙겨 먹어야 합니다. 경구약 복용이 힘드신 분들은 패치형 치료제를 통해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개는 약물 치료 효과가 좋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숙면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면 장애는 인구의 약 20% 이상이 경험한 적이 있는 매우 흔한 질환이기도 합니다.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요. 하지만 방치할 경우 신체 기능과 뇌 기능을 저하시키고 각종 심각한 질환의 원인이 됩니다. 대부분 수면 장애는 수면 위생 준수만으로도 극복이 가능하며, 그 외 수면 장애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좋아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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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은연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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