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 클리닉] 당신을 위한 깨알 처방전_⑦기능성 소화불량의 원인은 스트레스?
직장인 A씨는 요즘 점심시간이 기다려지지 않습니다. 한 달 전부터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도통 입맛이 없기 때문인데요. 조금만 먹어도 명치가 묵직하고 속이 더부룩한 복부 팽만감과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트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반대로 밥을 먹지 않고 공복을 유지하면 속 쓰림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혹시 무슨 병이 있는 게 아닌지 내시경 검사를 받았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이처럼 내시경 검사나 초음파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지만 식후 포만감이나 조기 포만감 또는 명치 부위 통증을 지속적으로 느낀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기능성 소화불량, 왜 생길까?
기능성 소화불량은 아직 그 병태 생리가 불명확합니다. 섭취한 음식물이 위에서 소화된 후 소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지연되거나 식사할 때 위가 충분히 이완되지 못한 경우, 위의 팽창과 소화를 위해 분비되는 위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 등 발생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불규칙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 스트레스와 지나친 흡연, 과도한 커피나 알코올 섭취가 역시 기능성 소화불량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일 수 있습니다.
담석증·췌장염과 혼동하기 쉬워
과도한 업무와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 생활 스트레스뿐 아니라 간접 경험을 통한 대형 사건·사고 트라우마 등 현대인과 스트레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스트레스는 소화불량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인데요. 심한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깨뜨려 위가 운동하는 걸 방해하거나 불편함과 통증의 역치를 낮춥니다. 위 기능이 저하되면 섭취한 음식물은 위에서 소화되지도, 십이지장으로 내려가지도 않아 포만감과 팽만감을 포함한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소화불량의 기질적 원인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소화불량 증세가 심해지거나 오래가면 소화성 궤양, 드물게는 위암으로 악화되기도 하는데요. 담석증의 경우 명치 부위와 오른쪽 윗배에 통증을 유발해 소화불량으로 생각되곤 합니다. 평소 반복적으로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사람에게 발병하는 만성 췌장염이나 50·60대에게 가끔 발견되는 췌장암도 비슷한 소화불량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초음파나 CT 등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생활 습관 변화와 스트레스 관리가 우선
기능성 소화불량은 그 기질적 원인이 밝혀지면 해당 원인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기질적 원인이 없는 기능성 소화불량의 치료는 위산 분비 억제제나 위장관 운동 촉진제 등으로 가능한데요. 복합적인 경우가 많아 치료 효과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이나 정서적 사건, 환경적 요인을 밝혀내 이를 피하는 게 중요한데요. 일반적으로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 △천천히 식사하기 △규칙적으로 생활하기 △스트레스 피하기 △적정량의 운동 하기 등이 증상의 개선·예방에 유용합니다.
가스 증상이 심한 사람은 청량음료나 발효가 잘 되는 음식, 두부 같은 콩류, 과일과 채소를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음식을 급하게 먹는 습관은 복부팽만감과 잦은 트림을 유발할 수 있으니 음식은 천천히 먹는 게 좋고, 기름진 음식은 소화력을 떨어뜨리므로 튀긴 음식을 많이 먹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특정 음식을 섭취했을 때 딱히 속이 불편하지 않았다면 굳이 그 음식을 피하지 않아도 됩니다.
정신적 불안정도 소화불량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신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소화불량 치료의 중요한 방법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취침 직전에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데요.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면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평소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적당한 운동과 여가 생활로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생활 습관과 스트레스를 관리했는데도 기능적 소화불량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니 꼭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체중 감소나 검은 변 등 위험 징후가 있다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와 적절한 검사를 통해 여러 가지 질환 여부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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