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여행 아쉬움 말끔히 해소하는 앱 ‘해피트래블러’
여행객도, 가이드도 웃을 수 있는 기능 ‘가득’
모처럼 가족과 떠난 패키지여행. “관광지 둘러보고 오후 세 시까지 버스로 돌아오라”는 가이드 말만 믿고 신나게 돌아다니다 복귀했는데 버스도, 사람들도 사라지고 없다면? ‘우리만 빼고 다들 어디 갔지?’ 말도 안 통하는 곳에 덩그러니 남으면 괜히 두렵고 짜증도 솟구친다.
올해 주소창 대상 수상작 ‘해피트래블러(Happy traveller)’는 이처럼 패키지여행객이 흔히 겪는 불편 사항 발생 빈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다. 제작자 정동윤(15, 채드윅 송도국제학교 8학년)군은 평소 가족과 자주 하던 패키지여행의 기억과 현직 여행 가이드인 친척에게 들은 고충에서 힌트를 얻어 ‘행복한 여행(happy travel)을 돕는 앱’이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해피트래블러엔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있다. △가이드 설명 없이도 여행지의 주요 정보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정보 제공’ △가이드가 여행객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를 남기고 공유할 수 있는 ‘공지사항’ △여행객이 집결 예정 시각에 전부 모였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인원 체크’ 등이 대표적 예. 동윤군은 “요즘 여행 보조 앱이 많이 생기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자유여행에 유용한 것이더라”며 “해피트래블러는 패키지여행 상품에 초점을 맞춰 모든 기능을 설계한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강화된 본선 심사 “힘들었지만 완성도 높아져”
진행 방식 측면에서 올해 주소창이 예년과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두 단계로 나뉘어 진행된 본선 심사였다.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기획할 수 있는지에 더해 자신이 설계한 소프트웨어를 실물로 구현할 수 있는지 여부까지 면밀히 검증하기 위한 장치였다. 참가자 입장에선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니 힘들 법도 한데 동윤군은 “(두 차례의 본선 심사를 통해) 전문가에게 현실적 조언을 들을 기회가 많아 오히려 좋았다”고 말했다.
“사실 처음 구상한 프로그램은 패키지여행 가이드 역할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형태였어요. 그런데 본선 심사 당시 제 생각을 들으신 전문가 선생님들이 ‘그렇게 만들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자칫 여행 가이드란 일자리가 사라질 수도 있는 만큼 상용화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해주셨어요. 덕분에 ‘여행객과 가이드가 모두 행복한 앱’으로 개발 방향을 수정, 출품할 수 있게 됐죠.”
동윤군이 장장 4개월간 이어진 여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데엔 지도교사(설희원, 채드윅 송도국제학교)와 삼성전자 임직원 멘토(변정문·강성래, 이상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부문 시스템LSI사업부)의 헌신적 지원이 단단히 한몫했다. “여럿이 팀을 이뤄 도전한 참가자가 많았는데 전 그분들과 달리 모든 걸 혼자서 준비해야 해 시간이 부족했어요. 기술적으로도 어려움을 많이 겪었고요. 그때 두 멘토님께서 절 삼성딜라이트(서울 서초구 서초대로)로 초대해 이것저것 구경시켜주시고 막연했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주셨죠.”
이날 인터뷰 현장에 함께한 설희원 교사는 “프로그래밍에 집중하다 보면 자신이 원래 생각했던 기능 구현에 집중하느라 정작 중요한 사용자를 잊곤 한다”며 “특히 올해 주소창의 공모 주제가 ‘행복’이어서 동윤이와 사용자 배려에 관한 얘길 많이 나눴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그래밍 언어 4개 독파… “다음은 보안 코딩”
주변에서 아무리 많이 도와줘도 결국 중심은 도전자 스스로 잡아갈 수밖에 없다. 동윤군 역시 올해 주소창을 준비하며 종종 아이디어 고갈로 좌절했고, 새로운 코딩(coding) 방식을 앱 개발에 적용하기 위해 HTML∙자바 스크립트∙장고∙CSS 등 낯선 프로그래밍 언어를 한 달 만에 네 개씩 독파해야 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눈을 질끈 감았다.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게 실제로 구현될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거든요. 주소창 덕에 이제까지 해오던 코딩 공부의 폭이 한결 넓어진 것 같아요. 다음 번엔 ‘보안 코딩’ 분야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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