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브라운관 TV의 재발견, ‘승리 기원의 길’을 가다
요즘 버려진 제품을 다시 쓰는 재활용(re-cycling) 차원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물건으로 만들어내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에도 본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난 제품이 있는데요. 바로 ‘브라운관 TV’입니다. 지난 2012년 아날로그 방송이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됨에 따라, 폐브라운관 TV는 앞으로 10년 동안 1000만 대 이상이 적체돼 환경 오염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는데요. (출처: 폐금속·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
이제 더 이상 재활용이 어려운 천덕꾸러기가 아닌, 대한민국 국민의 염원을 담은 ‘승리 기원의 길’로 부활한 폐브라운관 TV가 있다고 해서 블루미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버려진 브라운관 TV, 2단계만 거치면 친환경 보도블록이 된다?
▲아름다운 보도블록으로 변신한 폐브라운관 TV. 이젠 환경 오염 걱정도 필요 없겠죠?
위 사진에 보이는 이곳은 폐브라운관 TV 1만여 대가 모여 수원 축구 전용구장에 만들어진 승리 기원의 길입니다. 어떻게 금속 재질로 구성된 TV가 저렇게 예쁜 보도블록으로 만들어질 수 있느냐고요?
▲보통 30인치 브라운관 TV 1대로 콘크리트 블록 6~7개 정도를 만들 수 있다고 하네요.
폐브라운관 TV 유리에 그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먼저, 회수된 폐브라운관 TV의 전면 유리는 2번의 분쇄·선별 공정을 걸쳐 0.5~1mm 크기로 부서지는데요. 하얀 가루가 된 유리는 잘 숙성된 콘크리트 또는 점토와 만나 블록을 만들 수 있는 재료로 완성된답니다. 생각보다 간단하죠?
▲승리 기원의 길에서는 콘크리트 블록뿐만 아니라 이렇게 알록달록한 점토 블록도 만날 수 있어요.
이 재료들을 이용하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보도블록을 만들 수 있습니다. 눈에 익숙한 회색 콘크리트 블록부터 녹색, 황토색, 갈색, 파란색 등 다채로운 점토 블록까지, 참 다양하죠? 이렇게 업사이클링된 블록들은 품질 기준에 모두 만족할 뿐만 아니라 강도와 흡수율 또한 일반 블록에 비해 더 높다고 하네요.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가 모여 만든 ‘승리 기원의 길’
▲민경일 과장이 승리 기원의 길을 걸으며 폐브라운관 TV가 보도블록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이번 캠페인을 기획한 삼성전자 한국총괄 마케팅커뮤니케이션그룹 민경일 과장은 “세계인의 축구 축제를 맞아 국민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행사의 일환으로 승리 기원의 길을 만들게 됐습니다"라고 이 행사의 취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축구팀을 응원하기 위해선 다른 이벤트를 기획할 수도 있었을 텐데, 굳이 ‘길’을 만들었던 이유가 궁금했는데요. “많은 분들이 ‘내가 참여해봤자,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어?’라고 생각하시곤 하는데요. 이렇게 참여로 만들어진 길을 보고 걸으면 한 사람의 참여가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지를 직접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서요”라고 하더라고요.
승리 기원의 길은 홍명보 스페셜 TV를 구매한 사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에서 진행됐는데요. TV를 구매한 고객은 친환경 길의 주재료인 브라운관 TV를 기부하고, TV를 구매하지 않은 고객도 소셜 댓글 응원 이벤트를 통해 댓글 1건당 500원씩 적립하여 함께 참여가 가능한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이벤트가 진행된 43일 동안 총 2만 7000여 개의 댓글이 달릴 만큼, 반응도 뜨거웠는데요.
"이정도로 고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실지는 몰랐어요. 단순 응원이 아니라 '환경을 지킨다'는 좋은 의미까지 있어서 더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주신 것 같아요." 고객들의 반응에 대해 묻자 민경일 과장은 쑥스러운 듯 이와 같이 답했습니다.
“친환경에 대한 인식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승리 기원의 길을 보면서 ‘예쁘다’ ‘잘 만들었다’보다 ‘좋은 길’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수 만개의 참여가 모여 하나의 길이 되고, 그 길은 사람들의 소망을 우직하게 지키고 있을 테니까요. 효과적인 자원 활용과 환경 보호는 더 말할 것도 없고요.
▲지구를 응원하는 마음이 하나둘씩 모여 어느새 한쪽 벽면을 가득 메웠습니다.
민경일 과장도 “이 길을 걷는 분들이 ‘폐가전제품들이 이렇게도 다시 태어날 수 있구나’ 하고 친환경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개인이나 기업들이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는 시초가 되길 바라고요”라며 승리 기원의 길-TV 로드 완공 소감을 전했습니다.
▲승리 기원의 길에서는 TV를 형상화한 장식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보도블록으로 다시 태어난 폐브라운관 TV. ‘이 길의 전생이 브라운관 TV였나?’ 싶을 정도로 완벽하게 환골탈태했는데요. 승리 기원의 길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365일 수원 축구 전용구장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 직접 방문하셔서 TV의 모습이 남아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폐브라운관 TV로 친환경 길을 조성한 삼성전자 굿스위칭 프로젝트 영상으로 먼저 만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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