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슝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가 말하는 삼성전자의 브랜드 마케팅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드는 건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단순한 제품 생산을 넘어 기업의 철학과 이야기,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죠. 삼성전자는 창립 이래 늘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요. 오늘은 글로벌 마케팅 분야에서 활약 중인 피오슝커(Pio Schunker)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전자 브랜드의 비전과 철학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피오슝커 전무는 지난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코카콜라에서 CF와 온라인 채널 등 모든 광고 플랫폼에 걸쳐 성공적인 마케팅을 이끌어낸 전문가입니다. 관련 업계에서의 활약으로 에미, 클리오, 칸 광고제 등에서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그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글로벌 마케팅 담당으로서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피오슝커 전무가 말하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비전과 마케팅 방향은 무엇일까요? 피오슝커 전무의 인터뷰 영상을 삼성전자 뉴스룸에서 만나보세요.
다음은 피오슝커 전무와의 일문일답 내용입니다.
Q. 1년 전 삼성전자에 합류하셨는데, 처음 목표는 무엇이었습니까?
A. 삼성전자를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우선 삼성 브랜드를 전 세계 모든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하나의 상징으로 만들어야 했죠. 또 동시에 브랜드가 존재하는 모든 지역에서 이해 가능한 감성적이고 시각적인 언어를 통해 스스로 표현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했습니다.
Q. 지난 1년간 삼성이라는 브랜드와 관련 산업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을 것 같습니다. 혹시 목표가 바뀐 부분이 있습니까?
A. 목표가 크게 변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변화된 부분이 있다면 실행 방법입니다. 제가 정말 놀랐던 사실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큰 기업에서는 탑다운 방식, 즉 명령과 통제를 통해 이뤄지는 경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꽤 독특했습니다. 제가 예측했던 업무방식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비전을 현실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처음부터 본사와 협력하는 동시에 제가 위치한 지역에서 실무를 진행했습니다. 따라서 첫 달에는 본사와 협력하며 고위 경영진들이 정확하게 실행하고자 하는 바와 달성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그리고 이후 7-8개월간 브랜드를 어떻게 창출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다양한 지역과 협력하며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습니다. 또 한가지 제가 놀랐던 점은 속도였습니다. 제가 이전에 일했던 회사들과 달리 삼성전자는 놀라운 속도로 일을 진행했습니다.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매우 전략적이지만 궁극적으로 그 전략을 실행하는데 있어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삼성에선 일단 한 지역의 전략을 수립하면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속도로 전략을 실행했습니다.
Q.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 가운데 하나입니다. 삼성의 브랜드 파워와 업계 리더로서의 위치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습니까?
A. 제가 삼성전자에 합류하게 된 이유는 외부의 신선하고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방인이 들어오게 되면 왜곡된 시각을 모든 사람들에게 강요하게 될 위험도 있습니다. 기업 내에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유일한 방법은 (여기서 “살아남는다”는 표현이 핵심적인 단어인데요) 기업이 내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진정한 DNA와 기업의 행동양식을 기반으로 하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 기업이 가지고 있는 신념에 대해 관찰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엔지니어링, 기술, 독창성, 외부 환경에 대한 빠른 적응력, 그리고 외부 변화에 따라 비전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의 변화 등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삼성전자 속에 내재하고 있는 정체성입니다. 진정 중요한 건 혁신, 독창성, 민첩한 행동력을 강화해 매일 매일 소비자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겁니다. 저는 그저 삼성이 내재하고 있는 진정한 정체성이 오늘날의 소비자들에게 감성적으로 유의미하게 구현되도록 했을 뿐입니다.
Q. 이런 경험은 삼성전자의 마케팅 접근법을 어떻게 변화시켰습니까?
A. 올해, 오늘 소개하는 영상부터 시작해 지속적으로 진행될 플래그십 런칭에서 여러분이 느끼게 될 가장 큰 변화는 스토리텔링이 늘어난다는 점일 겁니다. 저희가 첫 번째로 선보일 이야기는 우리가 갖고 있는 혁신의 유산에 대한 것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부문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세계 최초의 역사를 만들어냈음에도 충분한 홍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삼성전자 마케팅의 매우 커다란 변화를 마주하게 될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마케팅에 있어서 더 이상 기술이나 스펙에 국한하지 않고 제품에 대한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둘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소비자의 일상생활에서 제품이 가지는 맥락이 중심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더 이상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 속에서 진정한 목적과 의미가 있는 혁신을 보시게 될 겁니다. 또 보편적인 인류의 통찰과 진실성을 기반으로 나아갈 겁니다. 저는 이것이야말로 삼성을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들어 줄 거라고 확신합니다.
Q.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나요? 좋아하는 브랜드에서도 영향을 받으시나요?
A. 네, 물론 업무를 진행하면서 코카콜라나 나이키를 살펴봅니다. 브랜드도 살펴보고 에어비앤비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살펴봅니다. 또 브랜드와 소비자의 상호 관계를 완전히 재정립한 미니쿠퍼와 같은 브랜드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들은 모두 마케팅 담당자들이 흔히 주목하는 기업들입니다. 또 우리가 당연히 관심갖고 볼 거라고 예상되는 기업들이죠. 제가 가장 놀라고 지금도 영감을 받고 있는 부분은 제가 삼성에 처음 와서 오리엔테이션을 받던 때였습니다. 사실상 그 오리엔테이션을 통해서 삼성이 단순한 기술 기업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삼성은 주변의 사람들, 나아가 전 인류를 이롭게 하기 위해 창립됐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동 인류 진화의 개념은 삼성의 설립과 방향성에 핵심적이고 근본적인 요소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즉시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게 될 브랜드의 청사진을 그리게 됐습니다.
Q. 제작하신 첫 번째 마케팅 영상은 “진화가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 누가 알겠는가?”라는 말로 마치고 있습니다. 그 의미가 무엇인가요?
A. 삼성전자는 엔지니어링 기업입니다. 바로 그 부분이 우리 DNA의 핵심이죠. 그래서 영상을 통해 우리가 진출한 모든 장소, 우리가 이룩한 모든 혁신에 대한 축하이자 더불어 우리가 진출하게 될 모든 곳에 대한 기대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아이디어를 축하하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위대한 브랜드와 기업은 보이지 않는 적이 있기 마련입니다. 제가 삼성에 근무하기 시작한 첫날, 삼성의 가장 큰 적은 현실 안주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영상은 은연중에 현상 유지에 절대 만족하지 않을 것이며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발명해 우리의 삶을 재정립하고 넓혀 나갈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영상이 감정적으로 완벽하게 해당 내용을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본 영상에서 과연 스마트폰 시장이 정말 포화상태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지 않다”고 강하게 외치고 있습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통해 우리는 휴대전화가 할 수 있는 한계를 완전히 재정의할 것입니다.
Q. 규칙은 깨져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삼성에서 규칙을 깨고 새로운 규칙을 만드셨다면 어떤 게 있습니까?
A. ‘우리가 어떻게 함께 일할 것인가’에 대한 규칙이 새로 쓰이고 있습니다.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항상 소비자에게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건 본사가 얼마나 각 지역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자 하는 가입니다. 그리고 이 같은 관계를 기반으로 브랜드가 성공할 수 있습니다.
Q. 5년 뒤에는 브랜드가 어떻게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우리 브랜드와 기업을 재정의하기 위한 여정은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5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매년 방향을 바꾸는 광고 캠페인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걸어가는 여정이죠. 필요하다면 경로를 수정할 겁니다. 하지만 이런 길이야말로 크고 강한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지속되기 위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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