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따뜻한 기술] ‘한국의 스티븐 호킹’ 이상묵 교수를 만나다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에 대해 들어보셨죠? 그는 케임브리지 대학원생 시절인 1963년 루게릭병이라는 희귀 병에 걸려 손발을 움직일 수 없게 됐는데요. 모든 걸 두 손가락에 의지해야 하는 절망적 상황 속에서도 ‘양자우주론’과 같은 현대물리학의 혁신적 이론들을 제시해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남들보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만들어낸 그의 뛰어난 업적은 모두에게 귀감이 되고 있죠.
그리고 한국에도 스티븐 호킹과 같이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불굴의 의지를 통해 이를 극복한 이들이 있습니다. ‘한국의 스티븐 호킹’이라고 불리는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대표적인데요. 그는 지난 2006년 불의의 사고로 팔과 다리를 쓸 수 없게 된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강단에 복귀,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상지 장애를 이겨낸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그가 이처럼 빠르게 복귀해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건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양한 IT 기기 덕분이기도 한데요.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접근성 개선 기술은 비록 손발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기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상지 장애인들에게 접근성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이상묵 교수가 말하는 접근성 이야기, 지금부터 소개해 드립니다.
젊은 과학자에게 일어난 불의의 사고
이상묵 교수는 과거 대양 연구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국에 해양학의 지평을 넓힌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미국 우즈홀 해양 연구소와 영국 더럼대학 연구소 등을 거쳐 한국에 온 그는 첨단 해양탐사선 ‘온누리호’ 수석 과학자로서 대양 연구를 진두지휘하는 등 다양한 연구업적을 쌓았는데요. 하지만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과 공동으로 추진한 야외 지질조사 프로젝트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입으면서 팔과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상지 장애인이 됐습니다.
그는 “처음 사고를 당했을 때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굉장히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는데요. 하지만 그는 이후 놀라운 의지력을 발휘, 사고 6개월 만에 강단에 복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교수의 왕성한 활동의 숨은 조력자 중 하나는 바로 IT 기기였는데요. 그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과 PC를 능숙하게 다루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그는 또 자신과 같은 장애인들 위해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쳤는데요. 최근엔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과 삼성디자인멤버십 학생들이 상지 장애인의 스마트폰 이용을 위해 만든 소프트웨어 ‘두웰(DOWell)’의 개발을 돕기도 했습니다.
소통의 도구가 돼준 IT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지 장애인들에게 스마트 기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중한 소통 수단입니다. 이상묵 교수 역시 다양한 IT 기기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었는데요. 가족들과 의사소통을 하거나 업무상 메일 등을 주고받는 등 필수적인 작업들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활용해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 교수는 “딸이 하나 있는데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으면 소통하기가 힘들다”며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된 만큼 장애인에게도 스마트폰은 꼭 필요한 도구”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여러 IT 기기 중에서도 스마트폰 접근성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는데요. 스마트폰을 이용해 다양한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TV 채널을 돌리는 것부터 자동차, 청소기 등 다양한 제품을 스마트폰을 통해 작동시킬 수 있으니 스마트폰의 접근성이 향상된다면 자연스럽게 다른 기기들까지 쉽게 사용할 수 있겠죠?
“우리 중 75%는 75세까지 산다”
이 교수는 “장애인에 대한 접근성 기술은 지금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게 아니라 미래의 ‘우리’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건강한 사람이라도 나중에 나이가 들어 몸이 불편해졌을 때 접근성 기능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는 “우리 중 75%는 75세까지 산다고 한다. 그때가 되면 아마 일부는 몸이 불편할 수도 혹은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때 가서 IT 기기를 이용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다양한 접근성 기술을 개발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워낙 광범위하고 각각 가지고 있는 증상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하나하나 경우의 수를 늘리다 보면 언젠가는 장애인과 일반인 모두 도움이 되는 제품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표적인 게 음성인식기술인데요. 장애인과 일반인 모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 향상의 좋은 사례로 꼽힙니다.
갤럭시 S6의 향상된 접근성 기능
삼성전자는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요. 접근성 개선 스마트폰인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드’와 같은 제품들을 통해 장애인들이 보다 쉽게 IT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노력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는 제품이 바로 최근 출시된 갤럭시 S6입니다. 갤럭시 S6는 장애인들의 편리한 사용을 위해 다양한 접근성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게 시각장애인들의 이용을 돕는 ‘보이스 어시스턴트’와 직접 스마트폰을 터치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유니버셜 스위치’ 기능입니다.
☞보이스 어시스턴트
시각장애인들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작동할 수 있도록 화면에 있는 앱의 목록을 읽어 주고 다양한 입력 방식을 통해 특정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
☞유니버셜 스위치
기기에 손을 대지 않더라도 앱이나 기능을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
위 두 가지 기능은 이번에 새롭게 개발에 성공해 처음으로 갤럭시 S6에 도입됐는데요. 앞으로 장애인들이 보다 쉽게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걸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의 스티븐 호킹’ 이상묵 교수에게 들어본 ‘접근성 이야기’와 함께 삼성전자의 접근성 개선 노력들을 간단하게 소개해드렸습니다. ‘누구에게나 꼭 필요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이상묵 교수의 말처럼 우리 모두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해줄 접근성 기능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기대가 되는데요. 앞으로도 계속될 삼성전자의 다양한 접근성 개선 노력에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다음 편엔 이상묵 교수의 도움을 받아 탄생한 상지 장애인들을 위한 스마트폰 접근성 솔루션 두웰과 그 개발진들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열정 넘치는 학생들과 삼성전자가 만들어낸 특별한 스토리,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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