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DNA는 이렇게 전파된다··· 삼성 ‘협력회사 혁신리더 양성과정’ 집중 탐구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 사람과 협력에 초점을 맞추면, 먼 길도 든든하게 나아갈 수 있다는 말이다. 삼성전자 역시 협력회사와 ‘동행(同行)’을 염두에 두고,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넘어 문화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을 함께 도모하며 오랫동안 먼 길을 함께할 수 있는 동료를 만들고 있는 것.
기업의 핵심 가치인 ‘상생 추구’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실행하고 있는 ‘협력회사 혁신리더 양성과정’도 그중 하나. 삼성전자 협력회사들에 혁신 DNA를 전파하고, 체계적인 교육과 멘토링을 통해 동반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교육과정이다. 지속가능한 혁신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협력회사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뉴스룸이 교육을 주관하고 있는 삼성전자 상생협력아카데미 교육센터와 지난 1, 2기 혁신리더 양성과정에 참여한 협력회사 두 곳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론과 솔루션을 아우른 문제해결 기법, 트리즈(TRIZ)
혁신리더 양성과정은 협력회사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교육이다. 교육 후에도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이끌 ‘리더’를 집중 양성하는 것이 목표. 상생협력아카데미 교육센터에서 혁신교육을 담당하는 김경 프로는 “해당 과정은 혁신 전문 부서인 VIP(Value Innovation Program)센터와 협업해 진행하는 문제해결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협력회사 경영 이익에 직접 기여하고 그 성과를 측정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2013년에 설립된 삼성전자 상생협력아카데미 교육센터는 리더십과 전문 직무교육, 환경안전 교육 등 협력회사 임직원들의 역량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교육의 큰 골자를 이루는 기법은 바로 ‘트리즈(TRIZ)’다. ‘창의적 문제해결(The Theory of Inventive Problem Solving)’의 러시아어 이니셜로 이루어진 이 기법은 기술·제품·경영 등 모든 분야에 응용 가능한 문제 해결론.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이며, 바로 활용이 가능해 효용성이 높다. 특히 세계적으로 경영 여건이 악화된 지난해부터는 원가절감 등 직접적으로 효과 있는 혁신 교육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라 더 의미가 깊다.
삼성전자 DS(Device Solution) 부문에 제품을 공급하는 SFA반도체의 박수능 기사 역시 같은 이유로 혁신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반도체 후공정 처리 과정에서 접착제의 한 종류인 에폭시(Epoxy)의 토출량이 불규칙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그의 고민.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설비의 속도를 높일수록 예측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해, 보다 혁신적인 방법이 필요했다.
박수능 기사는 “기술적 문제들이 계속 발생함에 따라 짧은 시간 안에 해결안 도출이 필요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생산 속도를 높여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과제를 선정했다. 혁신리더 양성과정을 통해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할 툴을 습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야를 넓히고, 세상을 혁신적으로 바라보는 방법… 창의력 컨설팅의 힘
프로그램은 실제 삼성전자 각 사업부에서 활발하게 적용하고 있는 혁신 전문가 양성과정과 동일한 콘텐츠로 진행된다. 단순 이론 강의에서 벗어나, 협력회사가 당면하고 있는 현장의 이야기들을 함께 마주하며 실질적인 해결책을 함께 찾아가는 것. 과정은 ▲트리즈 기법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현업 과제 발굴과 멘토링 ▲수행 결과 분석 발표로 진행된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사고하고, 발상의 전환을 일으키는 것이 이 교육의 핵심 목표다.
이처럼 새로운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자 고질적인 문제들도 개선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협력회사인 동양이엔피의 김상국 과장은 “양산 제품 중 휴대폰 충전기 내 연결 단자 부분이 들떠서, 동작하지 않는 문제가 잦아졌다. 지금까지는 문제 발생 시 사내 혹은 동종 업계 사례를 토대로 개선 활동을 진행했으나, 혁신리더 교육을 받은 후 전 산업군을 대상으로 범위를 넓혀 개선 방법을 찾는 법을 배웠다”면서 “다각도로 대책을 논의하고, 유효성도 꼼꼼히 검증한 결과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언제나 ‘현장’에 답이 있다는 고전적 가치도 다시 증명할 수 있었다. 협력회사 직원이 현업의 고질적 이슈를 들여다보고, 이를 교육 멘토에게 전달하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만드는 커리큘럼 덕분이다. SFA반도체의 박수능 기사는 “계속해서 물리적인 모순점이 발생해 과제 멘토와 현장을 방문해 여러 차례 논의를 이어갔다. 함께 분석 자료를 업데이트해나간 결과 꼬여 있던 실타래를 풀 듯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면서 “직접 자료를 만들어 오는 등 열정적이고 진실한 자세로 임해준 멘토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회상했다.
더 큰 숲을 바라볼 수 있도록, 협력회사들은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교육 수료 후 자체적인 전파 교육도 진행했다. 내부 팀원들에게 문제해결 방법론과 혁신 마인드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동양이엔피의 김상국 과장은 “팀 동료들과 트리즈 기법을 도입한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하며 관련 이론을 쌓았다. 다음 프로젝트부터는 유관 부서와 협업해 과제 초기부터 트리즈 기법 로드맵을 공유하며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라면서 “팀 동료에게 3기 혁신리더 양성과정 참여를 권유했는데, 실제 선정되어 동료도 교육 과정을 밟게 되었다”고 말했다.
생산량 올리고 신규 기회 창출까지… 함께 성장하는 것의 가치
이론부터 현장 도입까지, 기수마다 약 5개월간 진행된 혁신리더 양성과정은 실제 다양한 기회를 창출할 수 있었다. 협력회사 자체 기술력 한계 극복은 물론, 제품에 대한 검증에 성공함으로써 신규 거래 기회 확보의 물꼬를 튼 것.
동양이엔피 김재만 대표는 “회사 내에 존재하던 고질적인 문제들을 개선하지 못해 고착화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발상의 전환을 이루며 조직원들에게 성공 사례를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회사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는 중간 관리자들의 역량을 대폭 강화할 수 있는 이런 프로그램이 많이 운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의적인 방법론을 현업에 적용한 결과, 눈에 띄는 성과도 여럿이었다. 불량률을 개선하고, 생산 효율성을 올릴 수 있었던 것. SFA반도체의 박수능 기사는 “설비 한 대별 시간당 생산량이 85% 향상됐다. 기존에 800개를 만들어 내던 기기였다면, 이제 1,480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셈”이라면서 “이렇게 생산량을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고장이나 품질 저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협력회사들은 이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미래 혁신을 내다보고 있다. 교육 과정에서 체득한 것들을 단기 프로젝트가 아닌 전체 업무에 적용해,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간다는 것. SFA반도체의 박수능 기사는 “그간 단편적인 개선안과 검증 위주의 업무를 이어 왔다면, 이제는 문제에 더욱 구체적으로 접근하는 행동의 변화가 생겼다. 불만족스러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문제로 인지하고 개선해 나가며 회사 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앞으로의 목표를 전했다.
2021년에도 혁신을 향한 여정은 멈추지 않는다. 지난 22일에는 협력회사 혁신리더 양성과정 3기가 새로운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올해도 이론 교육과 현장 멘토링, 양산 적용을 이어간다. SFA반도체 김영민 대표는 “상생협력아카데미 교육센터에서 매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참여 기업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다. 삼성전자와 협력회사 간의 상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프로그램이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더 많은 협력회사가 빛을 볼 수 있도록,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커리큘럼을 가다듬고 교육 기회를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예정이다.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최고를 향한 가장 빠른 길. 삼성전자의 ‘동행(同行)’ 비전이 밝히는 다음 여정을 기대해 보자.
삼성전자 뉴스룸의 직접 제작한 기사와 이미지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뉴스룸이 제공받은 일부 기사와 이미지는 사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 콘텐츠 이용에 대한 안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