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세이] 우리가 만난 인도_③인도에서 ‘진리’를 깨닫다
인도의 성자(聖者) 석가모니는 인생의 진리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났습니다. 현인(賢人)을 찾아가 배움을 청하기도 하고 스스로 고행을 선택하는 등 깨달음을 얻기 위한 여정을 끊임없이 이어갔죠. 하지만 그 어떤 것도 명확한 답을 주진 못했습니다. 오랜 고행으로 육신마저 피폐한 상태에 이르렀는데도 번뇌는 멈추지 않았는데요. 오로지 자신의 두 발에 의지해 길 위에서 진리를 찾아 나선 석가모니가 답을 찾은 곳은 결국 자기 자신, 즉 마음이었습니다.
꼭 성자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답을 찾기 위해 인도로 떠납니다. 지난 현장에세이 1편과 2편에서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의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서슴없이 역주행하는 차량들, 어디선가 나타난 소떼들, 길 한복판에 누워있는 사람들까지… 모든 것이 꼬여 있는 듯 보이지만 그 속에서 진리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한 나라 ‘인도’의 모습을 들여다봅니다.
#외모_미남·미녀의 새로운 기준
인도 스리산트비노바학교(Shri Sant Vinoba Inter College)에서 1주일을 보내게 된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마치 연예인을 방불케 할 정도로 어딜 가나 환영을 받았는데요.
봉사단원들이 이곳에 도착한 첫날, 인도 현지인들은 학교 입구에서부터 한국·인도 국기를 들고 나란히 줄지어 ‘특별한 손님’을 맞았습니다. 전통 의상을 차려 입고 단원 한 명 한 명의 머리에 꽃을 뿌려주는 건 물론, 이마엔 ‘복(福)’을 기원하는 빨간 점을 찍어주기도 했죠.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원은 가는 곳마다 “미남(혹은 미녀)”란 칭찬을 들었답니다. 인도인보다 상대적으로 얼굴색이 희다는 이유에서였죠. 이 덕분에 갸름한 얼굴, 오뚝한 코, 앵두 같은 입술이 아니더라도 인도에서만큼은 연예인 못지 않은 귀한 대접을 받았는데요. 이곳에서 미남·미녀가 되는 건 ‘참 쉬운 일’이었습니다.
현대 사회의 외모지상주의가 무색할 정도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주는 인도 사람들에게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그저 고마울 뿐이었는데요. 그리고 그들에게 외모에 관한 한 가지 진리를 배웠습니다. 아름다움은 결코 절대적 기준으로 판단할 수 없으며, ‘어떤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 말이죠.
#지식_배움, 책 속에만 있는 건 아니다
인도는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더 많은 나라였습니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컴퓨터나 치약, 칫솔도 이곳에선 없는 게 당연하다고 여겨졌는데요. 심지어 아이들이 배움을 이어나가는 공간까지도 없는 것투성이였습니다. 실습이 필수인 컴퓨터와 과학 수업도 책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라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올까요?
지난 9월 스리산트비노바학교가 위치한 베이드푸라 마을엔 역사상 처음으로 최신 컴퓨터를 갖춘 교실이 생겼습니다.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완성된 IT 교육센터 ‘스마트 클래스’인데요. 이곳에서 진행된 ‘사진/동영상 편집 수업’은 학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수업 전 아이들은 수업에 사용할 사진들을 야외에서 촬영했는데요. 처음 보는 기기보다도 야외에서 수업을 할 수 있단 사실에 무척 신기해 했습니다. 꼭 책상 앞에 앉지 않더라도 친구들과 뛰놀며 사진을 찍는 것 또한 어엿한 수업이 될 수 있다는 걸 처음 깨달은 시간이었으니까요.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이 진행한 과학 실습도 아이들에겐 신세계였습니다. 인도 아이들은 갤럭시 탭 안에 담긴 과학 실습실을 통해 ‘비행기 원리’를 배웠는데요. 이후 모스 글라이더를 직접 만들고 날려보면서 교과서에서만 보던 과학 원리를 몸소 체험했답니다. 이론 암기가 아닌 실습 체험을 통해 습득한 산지식은 아이들의 마음에 오롯이 기억되겠죠?
#행복_두 발 디딘 바로 그 곳이 천국
행복은 사전적 의미로 ‘마음에서 느껴지는 충만감’을 뜻합니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지금 눈앞에 마주한 현실보단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더 큰 행복을 찾기 위해 현재를 뒤로하곤 하죠.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죠? 행복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데도 더 큰 행복을 추구하니까요.
인도에서 보낸 1주일은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에게 행복을 가르쳐준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인도를 만났을 땐 온통 부족한 것밖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했습니다.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더 많은 인도 사람들의 얼굴엔 항상 웃음이 걸려있더라고요. 작은 행동 하나에도 까르르 해맑게 웃는 아이들, 더 챙겨주지 못해 미안해하는 마을 주민들을 보며 더 갖지 못해 안달했던 지난 날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원들은 “우리와 함께한 1주일이 인도 아이들에게 미래를 내딛게 해주는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데요. “잊고 있었던 삶의 의미를 다시 찾게 해준 인도 베이드푸라 마을 사람들에게 고맙다”며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원들이 이토록 간단한 진리를 깨닫게 된 계기는 아주 사소했습니다.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밥은 잘 챙겨 먹었는지, 잠은 푹 잤는지 따위를 늘 걱정해주는 인도 사람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이유 없이 허하기만 했던 가슴을 따뜻한 온기로 채워줬죠.
없는 게 많은 현실을 거부하기보단 그 안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인도 사람들. 그들의 모습에서 ‘행복은 지금 우리가 두 발을 내딛고 있는 지점’에서 시작한다는 ‘참 쉬운 진리’를 마음에 담아갑니다.
‘우리가 만난 인도’ 이전 콘텐츠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현장에세이] 우리가 만난 인도_①인도에서 ‘열정’을 되찾다
☞[현장에세이] 우리가 만난 인도_②인도에서 ‘정(情)’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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