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비트에 몸을 맡기다, 삼성 디지털시티 밴드 동호회 ‘스타워즈’
갑작스레 따뜻해진 날씨 탓에 나른하기만 한 봄날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적극적으로 무기력함을 이겨내야 업무에도 집중할 수 있을 텐데요. 때마침 오던 잠도 달아날 만큼 신나는 곳이 있다는 소식을 입수하고 한달음에 찾아간 곳이 있었으니!
짜릿한 비트와 강렬한 사운드로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곳, 삼성 디지털시티 밴드 동호회 ‘스타워즈’입니다.
직장인 밴드는 아마추어다? 편견을 버려라
스타워즈는 80년대 중반 삼성디지털시티 동호인들이 모여 만든 밴드 동호회입니다. 현재 회원 수는 총 380여 명, 활동하고 있는 밴드만 20여 팀에 이르는데요.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팀부터 8년간 합을 맞춰 온 베테랑 팀까지 여러 밴드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역 대회는 물론 전국 대회에서 실력을 뽐낸 실력파도 수두룩하죠. 장르 또한 다양해서 어쿠스틱부터 재즈, 모던 록, 하드 록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합니다.
“우리 동호회에는 재주꾼들이 많습니다. 지난봄 삼성전자 탑 밴드 1차 경연 때 1, 2, 3위를 모두 스타워즈 밴드가 휩쓸었죠. 슈퍼스타S 시즌 1, 시즌 2 우승자도 모두 우리 회원이고요. 사내뿐만 아니라 사외 직장인 밴드 대회에서 우승한 밴드도 있습니다. 직장인 밴드는 무조건 아마추어이거나 단순한 여가 활동이라고 생각하나요? 스타워즈를 만나면 편견이 깨질 겁니다.”
-스타워즈 회장 이기범 책임(SLP개발팀)
크고 작은 공연 기회가 있는 것도 스타워즈의 장점입니다. 매월 정기모임 때마다 동호회실에서 공연을 하고요. 5월 계절의 여왕(야외 공연), 7월 엠티 공연, 9월 왕좌의 게임(클럽 공연) 등 정기 공연을 겸한 회원 행사가 있습니다. 또 11월, 12월에는 삼성사운드페스티벌과 송년회 공연으로 1년을 마무리 짓습니다. 비정기적으로 거리 공연이나 카페 공연도 여는데요. 지난해에는 삼성디지털시티 근처 카페에서 공연을 개최했습니다. 회사 앞에서는 첫 시도였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고 합니다.
1343 밴드 ‘큰 무대에 서다’
백 번 들어도 한 번 보는 것이 낫다고 하죠. 지난 5월 3일 한가족플라자 한 켠에 마련된 스타워즈 연습실 문을 두드렸습니다. 작은 공간을 꽉 채운 숨 막히는 사운드. 정통 하드 록 밴드 ‘1343’의 연습이 한창이었는데요.
1343은 호주 록 밴드 AC/DC의 음악을 연주하는 커버 밴드(특정 뮤지션에 대한 헌정을 위해 음악과 이미지를 완벽히 재현해 보여주는 밴드)입니다. 지난 2011년 리더 장문석 책임이 AC/DC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다른 구성원들을 설득, 보컬과 투 기타·베이스·드럼으로 이뤄진 5인조 밴드를 구성했는데요. ‘1343’은 AC/DC의 알파벳 순서를 숫자로 나열한 것입니다.
“연주는 자유롭고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AC/DC의 음악이 딱이죠. 무대에서는 누구보다 신나게 놉니다. 흥이 나면 관객석 난입(?)도 서슴지 않아요. 서로 다른 직군,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어떻게 밴드를 할까 처음엔 걱정도 많았는데요. 조율하고 맞춰나가다 보니 벌써 4년차 밴드가 됐습니다.”
-1343 리더, 기타 담당 장문석 책임(C-Lab)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신나게 연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상 복도 따라왔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 탑 밴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 1월 직장인 밴드 경연 대회 ‘강적’에서는 최종 12팀에 선발, 경기도 문화의 전당 무대에 오르는 쾌거를 맛보았습니다.
“100여 팀 중에서 뽑혀 최종 콘서트 무대까지 올라갔어요. 세 번의 리허설과 전문가들이 준비한 음향•조명에 전용 대기실까지, 평생 못 잊을 일이죠. 직장인 밴드지만 무대에 오르는 이상 뮤지션이고, 뮤지션에 맞는 대우를 해주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청바지 엉덩이 부분이 터질 정도로 무대에서 뛰어놀았습니다!"
-1343 보컬 담당 이형표 책임(SoC개발그룹)
“록은 듣는 사람, 하는 사람 모두 기존 틀을 깨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직장인 밴드는 아무리 록을 연주해도 직장인이란 체면 때문에 경직돼 있기 마련인데요. 우리 밴드의 강점은 무대에 서는 순간 스스로를 잊고 즐기는 것입니다. 공연 땐 누구보다 많이 망가지죠.”
-1343 기타 담당 성승민 책임(SHT Lab)
동호회에서 얻은 에너지, 다시 직장생활로
각자 바쁜 사업부에서 일하며 밴드를 이어가는 것이 쉽진 않았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연습시간을 못 지킬 때도 있고요. 하지만 동호회원들은 밴드 활동으로 얻은 에너지가 다시 일터에 활력을 주는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입을 모읍니다.
“저희 밴드 구성원 중 세 명이 아이 아빠입니다. 다들 업무 상 책임감이 따르는 직책이기도 하고요. 부담스러울 수 있죠. 그러나 우리는 일과 가정이 밴드보다 우선이라고 공감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스트레스를 밴드 활동으로 풀고, 다시 일과 가정에 충실하게 되는 거죠. ”
-1343 베이스 담당 박민섭 책임(초정밀시스템그룹)
서로 다른 이들이 만나 팀워크를 다지고 조화를 이루는 밴드의 메커니즘은 조직생활과 많이 닮았습니다. 밴드에서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듯, 일에서도 자유로운 소통이 필수라는 뜻입니다. 1343이 4년차 장수 밴드가 된 비결은 바로 이 깨달음 덕분 아닐까요.
“장수 밴드요? 저희 꿈은 ‘진짜’ 장수 밴드가 되는 겁니다. AC/DC는 데뷔 40년 된 밴드인데요. 이 어르신들이 다 노인이 돼 목소리가 예전만큼 안 나오는데도 현역으로 무대에 오릅니다. 우리도 그 나이대가 되어 비슷한 모습으로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1343 드럼 담당 김형준 책임(한국 S/W개발그룹)
스타워즈 회장 이기범 책임은 ‘악기 다루는 실력보다 조화가 중요하다’고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개성 강한 사람들이 만나 대화하고 조율하면서 합을 맞춰가는 경험은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즉 밴드를 구성하는 것은 가족을 꾸리는 것, 직장 동료와 파트너십을 쌓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1343 역시 조화를 이루기 위해 현재진행형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언젠가 완성형이 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는 그들. 스타워즈에는 1343처럼 열정적인 뮤지션이자 맡은 업무도 확실히 해내는 ‘열정인재’들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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