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UI 디자이너 인터뷰] 갤럭시만의 사용자 경험을 만들다

20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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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물리 버튼을 달아 고정된 기능만을 사용하던 피쳐폰과 달리, 스마트폰은 한정된 스크린이지만 수많은 기능이 들어간 버튼들을 탑재할 수 있다. 다양한 크기의 스크린에 많은 기능을 담아내는 편리함을 지녔지만, 누군가에게는 ‘다양함’이 ‘복잡함’이나 ‘어려움’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보는 화면이 곧 입력 도구이기에 다양한 입력 방식이 존재하며, 이 입력 방식을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UI)라 부른다. 또한 이 UI를 사람들이 직, 간접적으로 사용하며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총체적 경험을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UX)이라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기존의 UI를 다듬은 ‘One UI’를 내놓았다.

 ▲ One UI2의 변화된 디자인을 소개하는 영상

 

직관성, 일관성, 효율성의 원칙으로 설계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사용자에게 익숙하고, 쉬운 경험으로 다가가도록 대부분 실제 물건의 사용법에서 힌트를 얻어 디자인된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앱의 UI는 책을 넘기듯이, 삼성 페이의 카드 UI는 카드지갑에서 카드를 뽑듯이 위에서 아래로 밀어 올리도록 디자인되었다. 그러나 실물을 모방할 수 없는 서비스의 경우 UX 디자이너들은 사용성 설계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과연 전 세계인이 즐겨 사용하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UX 디자이너들은 어떤 방식으로 UI를 설계할까, One UI 디자이너들에게 직접 들어봤다.

One UI 디자이너들

 

어떤 순간에도 집중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One UI

One UI 개발은 바쁜 현대인들이 꼭 필요한 일에 집중하도록, 매 순간 간편하게 사용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임소연 디자이너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중요한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며 ‘Designed for Everyday Simplicity(일상의 단순함을 위한 디자인)’라는 One UI 개발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러한 One UI는 작년 말 선보인 One UI 2에 이르러 더욱 많은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 One UI의 심플한 구조를 강조하기 위해 아이콘 역시 기초 도형으로 조합된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였는데, One UI 2에서는 이에 더해 아이콘의 색상과 움직임도 고려한 것. One UI를 더 다듬고 발전시킨 One UI 2는 색상 톤을 선명하게 조정해 더욱 쉽게 아이콘을 찾을 수 있게 되었고, 업데이트 등의 작업 시 ‘설정’ 아이콘이 움직여 사용자가 진행 상황을 바로 확인 할 수 있게 했다.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단순하게’

One UI 2에서 디자이너들이 가장 집중한 부분은 ‘단순함’. 상하단 팝업창을 단순화해 사용자가 하고 있던 일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요소를 최소화했다.

상하단 팝업창을 단순화해 사용자가 하고 있던 일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요소를 최소화했다.

카메라 앱 역시 기본 사용성에 충실하면서 촬영에 빠르게 집중할 수 있도록 화면을 단순화했다. 카메라 앱 UI 디자인을 담당한 황태희 디자이너는 “사진·동영상 등 기본 모드만 카메라 앱 하단에 노출하고, 그 외 사용자가 특별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음식·야경 모드 등은 ‘더보기’ 기능으로 묶었다. 현재 선택된 모드의 기본 화면을 심플하게 제공해 ‘촬영’ 본연의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며 사용자 편의성이 강화된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눈과 손에 불편함 없도록 ‘편안하게’

편안한 사용감 역시 One UI 2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먼저 한 손으로 조작할 때의 편리함을 높이는 부분을 고려했다. 상단의 ‘보는 영역’과 하단의 ‘조작 영역’으로 구분했던 One UI를 한 단계 발전 시켜, 대부분의 작업이 손을 위로 뻗지 않아도 하단 조작영역에서 이뤄지도록 했다. 그 밖에 일부 추가 메뉴들이 화면 상단에 제공되는 경우, 불필요한 동선을 최소화해 집중력을 잃지 않고, 편안한 사용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키보드 역시 동일한 UI 원칙을 적용해, 텍스트를 입력할 때 손가락이 키보드 영역을 벗어나지 않고도 다른 작업을 이어서 할 수 있도록 했다.

키보드 역시 동일한 UI 원칙을 적용해, 텍스트를 입력할 때 손가락이 키보드 영역을 벗어나지 않고도 다른 작업을 이어서 할 수 있도록 했다. 텍스트 입력 시 스페이스 바를 길게 누르면 ‘커서 이동’이라는 표시가 생기는데 이때 손가락을 댄 상태로 화면을 쓸면 커서가 움직인다. 혹은 추가 설정을 통해 스페이스 바를 누르고 있지 않아도 키보드 영역 어디에든 손가락을 댄 상태로 화면을 쓸면 손의 움직임 대로 커서의 위치가 이동한다.[1] 또한, 입력했던 문장을 한꺼번에 지우거나, Ctrl+Z 키처럼 지웠던 글자를 복구시키는 기능도 간단하게 키보드 위에서 두 손가락을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밀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사용자마다 다른 손 크기나 손가락 길이에 맞춰 키보드의 크기를 조절하도록 한 방법 또한 손을 편안하게 돕는다.

키보드 역시 동일한 UI 원칙을 적용해, 텍스트를 입력할 때 손가락이 키보드 영역을 벗어나지 않고도 다른 작업을 이어서 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의 눈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기능은 ‘다크 모드’가 대표적이다. One UI 2에 이르러 더 많은 앱에 적용된 상태다. 임소연 디자이너는 “그동안 다크모드가 불가능했던 모든 서비스 앱에 확대했고, 어두운 곳에서 휴대폰을 켜다가 느끼는 눈부심을 반영해 월페이퍼에도 화면을 어둡게 만드는 필터를 적용했다”라며 사용자 경험의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했음을 밝혔다. 덧붙여 “잠금 화면에서는 사용자들이 적용한 이미지를 학습해, 가장 잘 보이는 시계의 색상을 자동으로 찾아 적용하는 알고리즘이 사용됐다”며 눈의 편안함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강조했다.

 

단순하지만 풍부한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편리하게’

One UI 2가 적용된 갤럭시 S20에는 단 한 번의 촬영만으로 초광각, 라이브포커스, 짧은 영상 등 다양한 스타일의 동영상과 사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싱글테이크’ 기능이 탑재됐다. 황태희 디자이너는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그 순간의 즐거움에 집중할 수 있을까?’와 ‘간단한 촬영만으로 다양한 결과물을 얻을 방법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 S20에서 처음 도입한 기능이므로 싱글테이크 모드로 진입했을 때 도움말을 제시했다. 또한, 사용자가 풍부한 결과물을 한눈에 확인할 방법을 끊임없이 논의한 끝에 기존 사진 뷰어가 아닌 새로운 뷰어도 적용했다”고 개발 배경과 사용자 편의를 돕고자 했던 과정을 설명했다.

초광각, 라이브포커스, 짧은 영상 등 다양한 스타일의 동영상과 사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싱글테이크’ 기능

풍부해진 영상 통화 경험은 구글(Google)의 영상 통화 앱 ‘Google Duo’와의 통합(Integration)으로 완성됐다. ‘Google Duo’의 One UI 통합을 담당한 이수연 디자이너는 “Google Duo의 기능이 마치 갤럭시의 기본 기능인 것처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 했다”고 사용 편의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스마트폰 영상통화 최초로 5G를 사용해 풀HD 고화질 영상을 경험할 수 있으며, AR 이모지를 적용하고, 광각 카메라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며 갤럭시만의 특별한 사용자 경험을 강조했다. 문자 요금 발생 없이 데이터를 활용해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채팅플러스’ 역시 풍부한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위해 출시된 기능이다. 이수연 씨는 “앞으로도 전화, 메시지, 연락처 앱과 연계된 통합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발전 시켜 나갈 것”이라며 의지를 내비쳤다.

갤럭시 Z플립 UX

갤럭시 Z플립의 경우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기기로, 편리한 사용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 담당자인 신형우 디자이너는 “전에 없던 제품이다 보니, UI를 적용해볼 시료 기기가 없었다. 그래서 설계한 화면을 종이로 출력해 페이퍼 목업(제품 출시 전 외관을 출력해놓은 제품)에 붙여 접었다 펴보며 One UI 적용에 대해 고민했다”며 개발 과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과정을 거쳐 여러 UI가 설계됐고, 그중 하나가 ‘커버 디스플레이’다. 기기가 접힌 상태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스크린으로, 시계나 알림 외에도 셀피 촬영 시 간단하게 자신의 얼굴을 보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갤럭시 Z 플립을 반쯤 접은 채로 고정하면 화면을 위아래로 자동 분할하는 ‘플렉스 모드’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신형우 디자이너는 “플렉스 모드가 처음 생길 당시 어떻게 UI를 디자인할지 막막했다. 폴더폰의 예전 감성을 살리는 방법을 떠올려 새로운 레이아웃을 만들게 됐다”고 디자인 과정을 설명했다.

 

누구에게나 동등한 ‘접근성’

제품의 기능을 얼마나 쉽게 쓸 수 있는지를 일컫는 말이 ‘접근성(accessibility)’이다. One UI 2에는 장애가 있는 사람이든 아니든, 나이가 많든 적든 누구나 동등한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저시력자가 활용하기 좋은 고대비 테마를 적용했고, 개발 과정에서 실제 장애로 불편한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개선 부분을 도출하기 위해 장애인 사용자로 구성된 ‘삼성 서포터즈’의 도움도 받았다.

이러한 노력으로 색상 조정이나 고대비 설정을 통해 사용하기 편리하게 설정하게 되었고, 조도 센서를 활용해 주변 불빛을 감지하면 진동으로 알려주는 ‘빛 감지(Light Sensing)’ 기능이나, 빅스비 받아쓰기를 통한 음성 문자, 주변 소리를 글자로 알려주는 실시간 자막(Live Transcribe)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할 수 있었다.

저시력자가 활용하기 좋은 고대비 테마

 

개개인의 만족도를 높여나갈 One UI

사용자 의견에 늘 귀 기울이고 있는 One UI / UX디자인팀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바로 개인화다. 1과 2가 One UI의 기초를 만들고 쌓아 올리는 과정이었다면, 향후의 One UI는 개개인의 만족도를 더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임소연 디자이너는 “One UI는 더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다. 커스터마이징을 활발하게 하도록 해 개별적 사용자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사용자에 대한 치열한 고민으로 만들어지는 One UI 안에는 소외된 사용자도, 불편한 사용자도 없길 바라는 디자이너들의 바람이 담겨있다.

One UI 디자이너들


[1]설정 → 일반 → 언어 및 입력방식 → 스크린 키보드 → 삼성키보드 → 제스처 및 피드백 → 키보드 화면에서 제스처 사용 → 커서 이동 활성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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